Semua Bab 폭군의 장군 황후: Bab 1591 - Bab 1594

1594 Bab

제1591화

봉구안은 곧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길어야 며칠 안에 출산할 모양이었다.봉장미는 언니가 무사히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편전전에 머물게 하고, 태의들을 번갈아 불러 살폈다.두 황자들은 편전에 따로 두고, 봉 부인이 직접 돌보았다. 혹여 산모에게 부정이 닿을까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오늘 봉구안은 오랜만에 아이들이 있는 편전에 가 보려고 했다.문을 막 나서던 찰나, 그녀의 발걸음이 뚝 멈췄다. 시선이 앞에 선 사람에게 꽂혔다.이리 불쑥 나타난 자가 소욱이 아니면, 또 누가 될 수 있으랴.봉구안은 그 자리에 굳어 선 채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소욱은 얼굴에 반가움이 번지더니 성큼 다가왔다.“폐하, 어찌…”말을 잇기도 전에 그는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네가 걱정되어서 잠을 이룰 수 없더구나.”허스키한 목소리에 눌러 담은 그리움이 묻어났다.그는 봉구안의 이마에 가만히 입을 맞춘 뒤, 조심스레 놓아 앉혔다.“날을 세어 보니 이제 곧 해산날이더구나. 지난번 황자들을 낳을 때, 나는 곁에 있지 못했지 않느냐. 이번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하고자 왔다.”그는 줄곧 말을 이었고, 봉구안은 끼어들 틈이 없었다.오랜만에 마주한 그를 보니, 세월이 훌쩍 흐른 듯했다.다시 자란 수염, 한층 야위어 보이는 얼굴까지. 하지만 서른을 넘기고 불혹을 향해 가는 사내의 얼굴에는 침착함과 결단력이 더해져 있었다.이제 그들은 더 이상 남의 뜻에 쉽게 흔들릴 나이가 아니었다.설령 가장 가까운 사이라 하더라도….어찌 되었든, 천 리를 달려와 봉구안의 곁을 지키겠다는 마음은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소욱은 편전 안을 둘러보았다.“황자들은 어디 있느냐?”“다른 편전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사람을 보내 데려오겠습니다.”“서두를 것 없다.”그는 봉구안의 불러온 배를 바라보며 눈빛을 깊게 가라앉혔다.“무사히 순산할 것이다.”봉구안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폐하, 혹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으신 것입니까?”“네가 떠난 뒤로 불길한 꿈을 자주 꾸었다. 너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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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2화

소욱은 움직일 생각도 없이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송려와 나는 같은 사내이지 않느냐. 송려의 속마음은 내가 두 사람보다 더 잘 알 것이다. 한두 마디쯤 조언을 해줄 수도 있다.”“……”봉구안은 무심히 그를 바라봤다.저 비웃는 듯한 표정만 안 지었다면 믿어주었을 텐데.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을 툭 내뱉었다.“준연이와 준열이가 폐하를 보고 싶다고 맨날 울었답니다. 우선 황자들을 보고 오심이…”“편전이 어디라고 했지?”소욱은 번개처럼 자리에서 일어났다.소욱이 사라지자, 봉장미는 그제서야 긴장을 풀었다.“제가 세심하지 못했습니다. 국사 일만 신경 쓰느라 서방님도, 시댁도 제대로 살피지 못했어요… 오늘에서야 알았죠.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는 걸요...”“뭐라고?”봉구안은 눈을 크게 떴다.이 일은 봉구안도 처음 듣는 소식이었다.마지막에 본 송 대인은 기골이 장대하진 않아도 얼굴빛이 곱고 기운도 좋았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날 줄이야.봉장미의 눈가가 금세 붉어졌다.“언니, 저 서방님을 잃고 싶지 않아요. 절대 헤어지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마음을 굳힌 것 같았어요. 어머님과 여동생이 걱정된다며 남제로 돌아가 모시겠다고 하였습니다. 송가 대업도 본인이 직접 맡겠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두 사람은 대체 왜 이렇게 돼버린 걸까요? 이전에 분명 서방님께서는 서여국에 남아있을 거라고 하셨어요. 가업도 아가씨께서 물려받을 예정이었죠… 줄곧 저는 그렇게 믿고 있었어요.”스물다섯이라는 어린나이에 황제라는 무거운 짐을 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황제라는 자리는 그녀를 어른스럽게 만들었지만, 사랑 앞에선 여전히 서툴렀다.예전에는 송려가 모든 걸 맞춰주고 그녀만 바라봤기에, 둘 사이의 문제를 의식조차 못 했다.그가 떠나려는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이미 관계는 위태로운 줄 위에 서 있었음을 말이다.그러나 그녀는 마음의 준비도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그가 정말 자신을 떠날 수 있다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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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3화

그 시각, 봉구안은 송려와 마주 앉아 있었다. 그녀는 먼저 동생 봉장미를 대신해 그를 가둔 일에 대해 사과했고, 이어 그의 부친이 세상을 떠난 데 깊은 애도를 표했다.송려는 슬픔을 감추지 않았다.“나는… 이제 정말 지쳤소. 장미에게는 차마 하지 못할 말이 있소. 아마 평생 이해하지 못하겠지. 서여국에서는 여자는 자유롭게 살 수 있지만, 남자는 가는 곳마다 제약을 받지 않소? 그것이 첫 번째 이유요. 또한 부친께서는 의관직을 동생에게 물려주고 싶어 하셨지만, 갑작스레 병으로 떠나셨소. 동생은 고작 다섯 살밖에 되지 않았소. 어떻게 그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겠소? 내가 돌아가서 지킬 수밖에 없소. 그것이 두 번째 이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힘겹게 이어갔다.“장미의 병은 이미 나았소. 그 아이는 이제 날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난 알 수 있소. 예전의 의지와 신뢰는 사라지고, 남은 것은 원망과 고집뿐이요.”봉구안은 묵묵히 들었다. 변명도, 동생을 감싸는 말도 하지 않았다.“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어머니와 어린 동생에게 자네가 더 필요할 수도 있소. 단,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소.”그녀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송려를 바라보며 물었다. “혹, 다른 여자가 생겼소?”송려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모욕이라도 당한 듯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설마… 장미가 물어보라고 시켰소? 어떻게 나를 이렇게까지 의심한단 말이오!”봉구안은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있는지 없는지만 대답해보시오.”“없소!”그 목소리는 굳건했지만, 봉구안은 다시 물었다.“하지만 예전처럼 목숨을 걸만큼 사랑하지는 않는 게 아니오?”잠시 침묵이 흘렀다. 송려는 고개를 떨구며 인정했다.“부부란… 평생을 처음과 같이 살 수는 없는 법이오. 자네도 나와 같은 처지가 아니었소?”봉구안은 반박하지 않았다. 그의 역질문에도 휘말리지 않았다.“같은 상황이라 해도, 예전의 자네였다면 오늘처럼 쉽게 이혼을 꺼내지는 않았을 것이오. 기다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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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4화

봉장미는 마침내 놓아주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녀는 송려를 불러 직접 서명하고 인장을 찍은 이혼서를 건네주었다. 송려는 그 서류를 받아들었지만, 어깨를 짓눌렀던 무거운 짐이 조금도 가벼워지지 않았다. 그는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온 여인을 바라보았다.처음 그녀와 함께하게 된 건 그 순수하고 선한 마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마도 그녀가 변했거나, 아니면 서여국이라는 이곳이 자신을 바꿔놓았을지도 모른다. 이기적인 마음으로는 장미가 예전 모습 그대로이길 바랐다. 차라리 평생 그녀를 돌보며 사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으니까.하지만 본질적으로 장미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는데, 그는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 시간이 길어지면 언젠가는 틀어질 수밖에 없었다.송려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부디 몸조심하시오.”봉장미의 시선은 고요한 물결처럼 잔잔했다. “가서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다시는 돌아오지 말고요.”'다시는'이라는 두 글자가 송려의 가슴에 날카롭게 박혔다. 그가 한 걸음 다가섰다. “혹… 한번만 안아줄 수 있겠소?”봉장미는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안 돼요.”그녀의 대답은 단호하고 결연했다. 결국 그녀의 마음속에는 원망과 한이 남아 있었다. 그녀에게 송려는 이 관계를 먼저 버린 사람, 먼저 떠난 사람으로 보였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놓은 것뿐이었다. 원망 없이 미소 지으며 그를 떠나보내는 것은 불가능했다.“가세요.”그녀는 뒤돌아서 더 이상 보지 않았다. 송려는 그 자리에 굳은 채로 서서 얼굴이 굳어졌다. 잠시 후, 두 손을 모아 예를 올린 뒤 몸을 돌렸다.봉장미가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그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그가 서 있던 자리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 잠깐 쓸쓸함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감정은 안도였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더 이상 매일 근심에 잠길 필요가 없었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았다. 이제는 국사에만 전념할 것이라 다짐하는 그녀였다.……송려는 떠나기 전 봉구안에게 작별 인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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