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부옥은 새장 같은 철창 안에 갇혀, 정예군의 호위를 받으며 남강을 떠나 북쪽으로 향하고 있었다.그 새장은 현철로 만들어져 사람의 힘으로는 부수기 어려웠다.그녀의 손발은 쇠사슬에 묶여 있었고, 그 쇠사슬의 다른 쪽 끝은 새장의 네 모서리에 고정돼 있었으니, 그녀는 철창과 하나가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도망칠 길은 없었다.지금의 완부옥은 철창 한쪽에 기대어, 한 손을 구부린 무릎 위에 올린 채 눈을 감고 사색하고 있었다.이대로는 빠져나갈 수 없었다.이 새장은 너무나 견고해 그녀를 완전히 가두고 있었다.누군가 풀어주지 않는다면, 방법이 없었다.남강은 사방이 위태롭다. 그녀는 이렇게 죽음을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그 순간, 완부옥이 번쩍 눈을 떴다.그 눈동자 속에 싸늘한 빛이 번졌다.……남강.남강왕은 잇따라 전장 소식을 전해 듣고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좋구나! 담대연이 곧 동산국을 함락하겠군!”예전 같으면,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는가.겨우 1만 병력으로 대하를 가로질러, 곧장 동산국을 치러 가다니.약쟁이의 독, 기계로 된 나무새… 그리고 그 ‘거미줄’까지.모두 보물과도 같은 것들이었다.천시, 지리, 인화, 남강이 전부를 거머쥔 셈이었다.그가 기세등등해 있을 때, 한 노신이 알현을 청했다.“전하, 신의 말씀을 부디 들으소서. 지금의 형세는 남강에 불리합니다.”남강왕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노신은 계속 말했다.“겉으로 보기엔 우리 남강이 대하를 이기고 동산국을 차지한 것 같지만, 실상은 내우외환이 함께 닥쳤습니다.”“안으로는 담대연 일파가 대주의 명의를 내세우고 있으니, 우리와 같은 족속이 아닙니다. 남강의 병력을 이용해 대주를 부흥하려는 수작일 수 있습니다.”“밖으로는 남제가 날카롭게 노려보고, 양국의 국경에 군을 주둔시키며, 동산국을 포위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남강이 어찌 이렇게 큰 동산국을 삼킬 수 있겠습니까?”“전하, 부디 삼가셔야 합니다.”“담대연이 쥔 병력을 거두어 남강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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