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는 그녀의 말에 그저 가벼운 미소만 지어 보였다.그때, 남자아이가 성하늘이 손을 잡고 다가왔다.“엄마, 동생이랑 참새 찾으러 가고 싶어.”“이 녀석이, 갑자기 무슨 참새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지금 참새가 어디 있는데?”“있어! 어제도 봤거든!”“없어, 네가 잘못 본 거겠지.”“진짜 있다니까. 못 믿겠으면 내가 지금 가서 보여줄게!”두 사람은 그렇게 말싸움을 시작했다. 결국, 여자가 남자아이의 귀를 잡아당겨 아이를 호텔 안으로 끌고 들어가며 싸움이 일단락됐다.성유리는 그런 모자의 모습을 보며 또다시 웃음을 터뜨렸다.그녀는 성하늘에게 고개를 돌려 물었다.“다 놀았어? 우리도 이제 돌아갈까?”성하늘이 고개를 저었다.“난 조금만 더 기다려 볼래.”“뭘 기다리는데?”“아줌마가 오늘 나 데리고 스키 타러 간다고 했거든.”시간을 확인해 보던 성유리가 말했다.“아줌마도 이 시간에 돌아오기는 힘들 거야. 우리 먼저 들어가서 낮잠 좀 자고 있을까?”“싫어, 난 여기서 기다릴래. 아줌마가 예전부터 약속했단 말이야.”성하늘은 고집을 부리며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장갑 낀 손가락으로 계속해서 눈을 툭툭 건드리고 있었다.그런 아이의 모습에 성유리가 몇 마디 더 꺼내려던 그때,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성유리보다 귀가 더 밝았던 성하늘은 곧바로 그 엔진소리가 사하나의 차라는 것을 눈치채고 벌떡 일어나 외쳤다.“아줌마!”“나 왔어.”사하나가 차에서 내려 성하늘을 안아 올리더니 그 자리에서 한 바퀴 빙 돌며 물었다.“아줌마 안 늦었지?”“조금 늦었네요.”성하늘이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그래도 괜찮아요. 아줌마가 와 줘서 기분이 좋거든요. 우리 이제 스키 타러 가는 거예요?”“당연하지! 내가 왜 왔겠어?”“신난다!”성하늘은 한껏 두껍게 껴입은 몸으로 콩콩 뛰다가 그대로 넘어질 뻔했다.그런 아이를 성유리가 재빨리 잡아주었다.성하늘은 민망한 듯 웃으며 사하나에게 물었다.“아줌마, 우리 언제 출발할 거예요?”“지금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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