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진표는 가볍게 웃었다.“역시 어리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해도 미래 언젠가 후회할 수도 있어.”“미래를 누가 확신할 수 있겠어요? 눈앞의 오늘날을 소중히 여겨야죠.”나는 슬픈 척했다.“그래, 알았어. 지원 씨가 원하는 사람이니 성재가 돌아오면 데려 가요.”용진표는 흔쾌히 승낙했다.나도 따라서 말했다.“용 대표님, 고맙습니다.”“우리는 등가 거래야.”용진표가 말했다.“허허!”나는 웃었다.“무슨 거래요?”내 말을 들은 용진표는 표정이 굳어졌지만 큰 풍파를 겪었던 사람이라 바로 웃으면서 말했다.“아가씨, 물건을 내놓기만 한다면 무엇을 원하던 다 들어줄 수 있어.”그는 흔쾌히 말했으나 내가 원하는 걸 그는 줄 수 없었다.그러나 나는 여전히 말했다.“그럼, 제가 저희 엄마 아빠를 원한다면요?”이는 불가능한 일로서 그가 이루어 줄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가슴을 찔러 부모님께 목숨을 빚졌음을 일깨워주었다.용준표는 얼굴이 굳어졌다.“지원 씨, 이러면 재미없어. 실질적인 걸 요구해야지, 예를 들면 돈이라던가 주식이라던가 혹은 기타 등등.”“용 대표님은 제가 돈이 부족하다고 보세요?”나는 조롱하듯 물었다.“돈은 부족하지 않아도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역시 용 대표다운 이론이었다.용진표의 말을 들은 나는 쓸쓸하고 슬픈 기색을 드러냈다.“그러나 돈이 많다고 해도 저에게 가족의 온기를 느끼게 해줄 수는 없어요.”한참 얘기를 나눈 후 용진표도 그가 원하는 걸 내가 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럼, 돈이 필요 없고 사람만 원하는 거라면 사람으로 물건을 바꾸지. 어때?”용진표는 배성재로 나를 협박했다.조금 전 배성재를 말했기에 그는 그를 이용했다. 만약 내가 다른 사람을 말했으면 그는 다른 사람도 이용했을 것이다.진정우는 나에게 배성재의 정체를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 용진표는 가짜인 그를 건드리지 못한다. 지금 용진표가 이러는 것은 나를 겁주며 물건을 내놓게 하려는 것이었다.“용 대표님이 방금 저에게 이미 약속하셨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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