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Bab 541 - Bab 550

801 Bab

제541화

솔이는 최희연에게 화살을 돌렸다.나는 최희연을 오래전부터 알아 왔고 그녀는 절대 억울하게 당하며 참고만 있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녀가 갑자기 마스크를 벗자 사람들은 흉터로 가득한 그녀의 얼굴을 보더니 모두 숨을 들이쉬었다.오직 담현아만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어떻게 된 거예요?”최희연은 아무런 감정도 없는 목소리로 어느 재벌 딸에게 말했다.“네가 보고 싶은 건 내 얼굴 아니야? 망가진 얼굴 하나쯤이야, 그게 뭐 어때서? 난 열등감도 없고 슬프지도 않아. 그렇다고 우울하지도 않고. 뭘 비웃고 싶은 거야? 내가 못생겨서? 못생겼으면 또 어때? 그때 네 언니가 사람을 시켜 폭탄을 설치한 거 내가 모를 줄 알아?”알고 보니 솔이가 한 짓이었다. 그녀가 이렇게 악랄할 줄이야.나는 한때 그녀가 생각보다 엄청 털털하다고 생각했었다.지금은 확실히 아니었다.나는 가슴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최희연을 위해 반드시 복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담현아가 바로 주민솔을 발로 걷어찼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공격에 반응할 틈도 없이 바닥에 세게 나뒹굴었다. 순간 그녀의 비명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담현아는 곧 그녀 위에 올라타더니 두 사람은 몸싸움을 벌였다.주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나와 최희연도 급히 싸움에 끼어들었다.방 안에서는 여덟아홉 명이 뒤엉켜 싸우며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한민수는 더 이상 구경만 하지 않고 담현아를 지켰다. 그러나 담현아는 그녀를 그냥 놔두지 않은 채 팔을 물어뜯었다.순간 그녀의 팔에서 피가 철철 흘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간 듯했다.밖에 있던 두 남자는 안에서 나는 소리를 듣더니 이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진유겸은 얼른 담현아를 주민솔한테서 떼어내고는 최희연도 한쪽으로 밀쳐버렸다.갑자기 나타난 진유겸 때문에 최희연은 약간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바닥에 떨어진 마스크를 찾았다.나는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파 이내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 곧 담현아도 내 옆으로 끌어들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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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진유겸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죽고 싶어?”담현아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그럼 당신도 끝장날걸!”진유겸은 마지막 경고를 날렸다.“입 닥쳐.”담현아는 무언가 더 말하려다 최희연이 급하게 그녀를 붙잡자 조용해졌다. 더는 진유겸을 자극하지 않았고 최희연의 마스크를 찾아 그녀에게 돌려주었다.최희연은 말없이 마스크를 다시 썼다.사실 지금 가장 힘든 사람은 최희연이었다.진유겸이 주민솔에게 더 애틋하게 대할수록 최희연이 더욱 안쓰러워 보였다.마치 과거의 모든 일이 신기루 같아지며 진유겸이 그녀를 사랑했던 기간이 아주 짧게 느껴졌다.20분 뒤 경찰은 떨리는 손으로 우리를 경찰서로 데리고 갔다. 나는 가는 길에 고정재에게 메시지 한 통을 보냈다.[지금 현아가 경찰서에 있어요.]그는 담현아의 남편이었다. 당연히 그녀를 보호해야 했다.경찰서 앞에 도착했을 때 나는 석지훈에게 차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원래 그와 상관없는 일이었고 최희연을 위해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서였기에 그를 이 일에 얽히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내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그럼 문 앞에서 기다릴게. 걱정 마, 한민수가 있으면 안전할 거야.”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담현아와 함께 경찰서로 들어갔다.경찰은 간단하게 진술을 기록했고 깊게 캐묻지는 않았다.그러자 담현아는 자백하며 사실을 폭로했다.“그리고 저 여자가 고의로 살인을 했어요. 피해자가 현장에서 고소하면 바로 구속할 수 있죠?”법률상 가능한 일이었다.경찰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피해자가 누구인가요?”담현아는 최희연을 가리키며 말했다.“이분이요.”그 말을 들은 진유겸은 시선을 즉시 최희연에게 고정했다.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너도 그렇게 생각해?”그는 최희연에게 고소하고 싶은지 물었다.처음부터 그는 이 일을 누가 저질렀는지 알고 있었지만 그걸 숨겼다.이를 눈치챈 최희연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경찰에게 말했다.“네, 고소하겠습니다.”순간 진유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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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나는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얇은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걸친 채 훤칠한 기럭지를 자랑하는 고정재를 보았다.그는 담현아를 사모님이라고 불렀다.아마 한민영에게 들으라고 한 말인 것 같았다. 그는 점점 자신의 소유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남자들은 원래 이렇게 질투심이 강한 존재였나?담현아는 몸을 살짝 굳힌 채 돌아서며 말했다.“아저씨.”고정재는 멍한 표정의 한민수를 지나 담현아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부드럽게 물었다.“무슨 일이야?”담현아는 고정재를 매우 의지했다. 마치 딴사람이 된 것마냥 차분한 목소리로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설명했다.그는 미간을 약간 찌푸리며 물었다.“다친 데는 없어?”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냥 희연 언니가 너무 억울해요.”그녀는 고의로 진유겸이 들으라고 한 말이었다.그러나 진유겸은 여전히 주민솔을 품에 꼭 안은 채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고정재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어딘가에 전화를 걸어 이곳 상황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했다.“네, 사건 접수해주세요. 그 어떤 실수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전화를 끊은 뒤 담현아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경찰서에서 새로 팀을 조성해서 사건을 조사할 거야. 우린 집에 가자. 멍든 곳부터 처리해야지.”그는 이미 그녀의 몸에 생긴 멍을 눈치챘다.그녀의 사소한 디테일 하나도 놓치지 않을 정도로 그녀를 사랑했다.순간 그가 나한테 했던 말이 떠올랐다.“세상을 돌아다니며 권력을 알아가라.”고정재는 대단한 인물이었다.그녀는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 고정재가 먼저 돌아선 뒤 그녀는 우리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저 먼저 돌아갈게요.”“응, 나머지 일은 내가 맡아서 할게.” 내가 말했다.담현아는 고정재와 함께 경찰서를 떠났다.한편, 주민솔의 정신 상태는 꽤 좋아진 듯했다. 그때 진유겸의 전화가 갑작스럽게 울렸고 그는 주민솔을 맡긴 뒤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경찰서에는 이제 우리 몇 명만 남았다.나는 한숨을 내쉬며 최희연에게 물었다.“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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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그녀를 사랑하냐고?고정재는 이 질문을 수천 번도 더 생각해 봤다.그는 평생 덤덤하게 살아왔고 결코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처음 연수아를 만나고 나서 그녀의 변함없는 확신에 감동하며 마음속에 서서히 좋아하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그리고 그녀에게 한평생까지 약속했다.그러나 ‘좋아한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은 엄현히 달랐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아이를 사랑한다.그녀는 그의 마음이 향하는 곳이었다.비록 그녀의 성격이 그보다 더 차갑다 해도 상관없었다.고정재는 몇 해 전 설날을 떠올렸다. 그때 그녀는 단호하게 그를 거절했고 올해 설날에 다시 그의 마음을 고백하려던 찰나, 그녀는 다른 남자랑 함께 핀란드로 떠나버렸다.다른 남자와 함께 새해를 보낸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고정재는 차마 생각하고 싶지 않았고 생각할 수도 없었다.마음속은 온통 슬픔과 무력감 그리고 그녀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했다.이 아이는 결코 그를 생각한 적이 없었다.그가 절망에 빠져있을 때 마침 연수아에게서 문자를 받았다.그녀가 단지 일 때문에 핀란드에 간 것임을 알게 되자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에게 설명하지 않은 그녀를 원망했다.지난 2년 동안 그의 일방적인 감정이었다.그 생각에 고정재는 억울함을 느꼈다.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감정이었다.그는 이 추격전에서 결국 졌다고 생각했지만 담현아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물었다.“저랑 결혼할래요?”그는 그녀와 남은 생을 함께하고 싶었다.그는 간절히 그녀와 결혼하고 싶었다.그는 서둘러 서류를 챙기고 아일랜드로 향했다. 결혼 등록소에서 그 아이를 보는 순간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한겨울에 그녀는 하얀 드레스를 입은 채 긴 머리를 휘날리며 그야말로 너무 아름다웠다.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현아야.”그는 그녀보다 14살이나 더 많았다.사실 그는 나이가 많지 않았다. 다만 그녀가 너무 어리다 보니 고정재가 나이가 많아 보였다.담현아는 고개를 돌리며 차가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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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오늘 밤의 일은 정말 불쾌하게 끝났다. 담현아가 그렇게 강경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그녀는 진심으로 최희연을 친구로 여겼다.별장에 거의 도착했을 때 함승윤이 메시지를 보내왔다.“가주님, 죄송합니다. 아까 샤워 중이라 보내신 메시지를 보지 못했습니다. 석씨 가문에서 분명 가능할 겁니다. 가주님께서 무엇을 하고 싶으신지 알려주세요.”나는 최희연을 위해 복수를 하고 싶었다.주민솔이 저지른 일을 그에게 자세히 설명하자 그는 빠르게 답장을 보내왔다.“알겠습니다. 가주님의 뜻에 따라 처리하겠습니다.”석씨 가문과 고정재가 동시에 주민솔을 상대했다. 비록 진유겸이 그녀를 감싸고 있다 보니 형벌까지 내릴 수는 없겠지만 그가 양어머니와 관련된 일을 마치고 나서 주민솔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이미 늦었을 것이다. 그동안 그녀는 감옥에서 시간을 보내며 고통을 겪을 것이다.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했다.“희연이 너무 안타까워.”마치 예전의 나와 다를 바가 없었다.하지만 어떤 일은 스스로 받아들여야 했다.게다가 오늘 그녀의 상태를 보니 꽤 괜찮아 보였다. 진유겸이 그녀의 얼굴 흉터를 보았을 때 잠시 당황한 것 외에는 늘 차분함을 유지했다. 심지어 진유겸 앞에서 주민솔을 고발하기까지 했다. 예전의 그녀라면 아마 진유겸을 위해 한발 물러섰을 것이다.석지훈은 깊은 생각에 빠진 나를 보더니 물었다.“둘의 이혼 때문에 그래? 사실 진유겸은 나름의 사정이 있어.”그는 사건의 전말을 다 알고 있는 듯했다. 나는 이내 궁금해서 물었다.“유겸 씨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예요? 희연이를 잠깐 사랑했던 거예요?”창밖에는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고 그는 창문을 닫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설명했다.“주민솔은 어린 시절부터 진유겸 곁에 있었어. 아마 열다섯 살 때, 진유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내주었어. 그 당시 유겸은 아무런 권력도 없어서 그저 주민솔이 그 남자들에게 농락당하는 걸 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 그 일이 있고 주민솔은 죽을 뻔했어. 정신 상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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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그 시절 내가 얼마나 억울하고 우스웠다면 지금의 최희연 역시 똑같이 억울하고 우스웠다.나는 고개를 그의 어깨에 기댄 채 단호하게 말했다.“앞으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전 항상 오빠를 선택할 거예요. 어떤 사람이나 어려움 때문에 오빠를 떠나는 일은 없을 거예요.”그는 짧게 대답했다.“그래.”...별장으로 돌아왔을 때는 그렇게 늦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그에게 아이들을 보러 석씨 별장에 가자고 했고 그는 나를 거절했다.“일찍 쉬어. 내일 상주시에 가서 볼 일이 있어. 돌아오면 그때 같이 보러 가자.”석지훈은 절대 피곤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나는 문득 그가 두 아이에게 크게 관심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마치 나 외에는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는 사람처럼 아이들에게 다소 냉담해 보였다.나는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으로는 다소 불쾌했다.씻고 나서 배에 난 상처를 확인했더니 거의 다 나았다. 하지만 항암제는 계속 복용해야 했다.수술하고 나서 정신 상태는 훨씬 나아졌고 예전처럼 자주 기절하지도 않았다.하지만 완치된 건 아니라는 걸 나도 잘 알고 있었다. 암이라는 건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병이 아니었다. 지금 상태만으로도 나는 만족스러웠다.욕실에서 나왔을 때 석지훈은 침대에 기댄 채 책을 읽고 있었다.나는 그의 품에 기댔고 그는 자연스럽게 팔을 들어 내 어깨를 감싸안았다.그리고 그의 허리를 끌어안은 채 일부러 말했다.“아이들이 보고 싶어요. 지금쯤 자고 있을까요?”그는 차분히 대답했다.“이미 늦었어. 자고 있을 거야.”나는 짧게 대답했다. 그러자 그는 차가운 손바닥으로 내 뺨을 쓰다듬으며 달래듯 말했다.“내일 최대한 빨리 운성시로 돌아올게. 그때 같이 보러 가는 거 어때?”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나는 그의 허리를 끌어안은 채 눈을 감았다.코끝에서 은은히 느껴지는 익숙한 향기를 맡으며 곧 잠이 들었다. 한밤중에 갑작스럽게 소리가 나는 바람에 반쯤 잠이 깬 상태로 눈을 떠보니 그는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나는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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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그녀의 질문에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라면 충분히 답을 알고 있을 만큼 똑똑했다.나는 침실에서 나오면서 물었다.[넌 어떻게 생각해?]주방으로 가서 우유 한 잔을 따르며 잠시 생각한 뒤 다시 물었다.[너랑 정재 씨, 둘이 관계를 맺은 적 있어?]담현아는 빠르게 답장을 보내왔다.[아직이요.]아직이요...석지훈의 곁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아직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나는 우유 한 모금을 들이마신 뒤 다시 물었다.[그럼 원해?]그리고 핸드폰을 옆에 내려놓은 채 냉장고에서 빵 한 조각과 상추 두 장을 꺼내 간단히 토스트를 만들었다.담현아는 다시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아마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와 정원에서 살구꽃 한 송이를 꺾었다. 그리고 별장 입구에 나와 보니 현정우가 문을 지키고 있었다.나는 호기심에 물었다.“정우 씨는 어디서 사는 거예요?”“석 대표님께서 옆 별장을 매입하셨어요. 매일 밤마다 지키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방금 교대했습니다.”“그렇네요, 그럼 지금 저랑 희연이 만나러 가죠.”나는 최희연의 집으로 찾아갔더니 그녀는 별로 정신이 없어 보였다. 그녀를 데리고 가게 계약을 마친 뒤 물었다.“무슨 일 있었어?”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야.”그녀가 말하지 않으니 나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계약을 마친 뒤 최희연은 비서 강해온과 함께 가게 인테리어를 논의하러 갔고 나는 석씨 가문의 일을 처리하고 나서야 아이들을 보러 가려고 차에 올랐다. 그때 원태웅이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어디야?][운성시.][둘째 형은 지금 상주시에 있어.][어제 저한테 말했어요.][상주시에서 다치지 않겠지?]원태웅은 의문스러운 말투로 물었다.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뭐가 다친다는 거죠?][상주시에 형의 원수가 있어.]그 말을 듣고 나니 순간 마음이 얼어붙은 듯했다. 나는 석지훈의 안전이 걱정되기 시작했다.그때 원태웅이 나에게 물었다.[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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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나는 놀라운 마음으로 현정우를 보며 말했다.“보고 싶대요.”그는 웃으며 말했다.“대표님은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으시죠.”나는 다시 그에게 물었다.[정확히 어디에 있어요?]그는 영리하게 되물었다.[지금 상주시야?][네.]석지훈은 곧바로 나에게 위치를 보내왔다.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현정우와 함께 서둘러 찾아갔다.그곳에 무사히 있는 그를 보자마자 나는 문득 원태웅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나는 가까이 다가가 핑계를 대며 말했다.“셋째 오빠가 절 데리고 왔어요. 이곳 풍경이 좋다면서, 그러더니 여기 도착하자마자 날 버리고 가버렸어요. 그래서 상주시에 있는 김에 오빠한테 연락한 거예요.”석지훈은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너도 상주시에 오고 싶었던 거야?”당연했다. 그가 여기에 있으니 당연히 오고 싶었다.나는 그 앞에서 내 사랑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 그의 팔을 끌어안은 채 말했다.“네, 너무 오고 싶었어요. 근데 상주시가 아니라, 상주시에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요.”석지훈은 허리를 굽혀 내 머리를 쓰다듬더니 현정우가 보는 앞에서 내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아가, 많이 컸네.”나는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왜 여기에 온 거예요?”“개인적인 일 때문에.”석지훈은 자세히 말하려 하지 않았고 나 역시 눈치채고 이내 질문을 바꿔 언제 운성시로 돌아가는지 물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내 입술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오늘 밤에 연회가 있는데 같이 가 줄래?”나는 그와 함께 공식적으로 연회에 참석해 본 적이 없었다. 다소 기대되었지만 아이들이 마음에 걸렸다.그러나 고민 끝에 나는 따라가기로 했다.그는 나를 데리고 호텔로 갔다. 나는 침대에 기댄 채 지긋이 그를 바라보자 그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물었다.“씻을래?”그의 목소리는 더없이 부드러웠다.나는 그의 허리를 감싸안은 채 얼굴을 파묻으며 말했다.“상처가 아직 낫지 않았어요.”나는 거절했다.그는 더 이상 나를 강요하지 않았고 그렇게 그 일은 지나갔다.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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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석지훈이 상주시에 있는 연회에 참석한다면 조민수도 분명 올 텐데 그때면 김예진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녀는 항상 나를 가족처럼 대해줬고 힘든 순간마다 나에게 도움을 주곤 했다.가는 길에 나는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요즘 잘 지내세요? 오빠랑 뭐 하세요?]그녀는 놀란 이모티콘을 보내며 답했다.[나랑 네 오빠는 집에 있어. 곧 연회에 참석할 건데 혹시 무슨 일 있어? 수아야, 너 혹시 지금 상주시야?”그녀는 금방 눈치챘다.나는 석지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그녀에게 답장을 보냈다.[네, 무슨 연회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지훈 씨가 말 안 했어요. 그냥 지훈 씨랑 함께 가는 거예요. 이따 거기서 봐요.”그녀는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한씨 가문이 상주시에 새로 지사를 설립했어. 그래서 현지 유명 가문들을 초대한 거야.”한씨 가문?혹시 한민영의 가문인가?그러면 석지훈이 상주시에 온 것도 원태웅이 나를 이곳으로 데려온 것도 모두 이해가 됐다.그런데 나는 이 모든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나는 날카로운 옆태의 석지훈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는 언제나 그랬다. 무슨 일이든 혼자 마음속에 감추고 나한테 알려주지 않았다.심지어 지금 참석할 연회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았다.나는 그의 성격이 과묵한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점점 불안한 감정이 피어올랐다.마치 나와 그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선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대부분 그의 바깥 세계에 있었던 것 같았다.나뿐만 아니라 우리 두 아이도 마찬가지였다.연회장에 도착한 후 석지훈은 먼저 차에서 내리더니 직접 내 차 문을 열어 주었다.그는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나는 그의 팔짱을 끼고 조명 아래로 들어섰다. 연회장에 들어서자 은색 정장을 입은 고현성이 한눈에 들어왔다.그는 지금 고씨 가문의 고민영과 함께 있었다.고민영은 고현성의 사촌 여동생이다. 2년 전 1억 원을 들고 거리에서 모르는 사람과 연애하겠다고 나섰을 때 그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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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고민영은 눈치껏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떴다.“제 친구가 저쪽에 있어서 먼저 갈게요. 언니, 저랑 나중에 다시 얘기 나눠요.”또 나를 언니라고 부르다니...정말 답답했다.지금 자리를 뜬 것도 고현성에게 나와 둘만의 자리를 만들어 주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왜냐하면 그녀가 떠나자마자 고현성은 곧바로 나에게 제안했기 때문이다.“우리 저쪽 가서 얘기 좀 할까?”나는 거절했다.“미안하지만,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어요.”우리 둘의 일은 이미 과거형이었다.내 단호한 태도에 그는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내가 계속해서 너한테 상처 줬어.”고현성의 목소리에는 묵직한 후회가 담겨 있었다.그는 화려한 연회장을 쓸쓸히 바라보며 말했다.“왜 우리가 이렇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너를 다치게 하려던 건 아니었어. 하지만... 우리 3년간의 결혼 생활에서 내가 먼저 잘못한 건 맞아. 그 후로도 내가 잘못했고, 물론 다 유서정 때문이긴 했지만... 변명하고 싶지는 않아. 모든 건 내가 저지른 일이니 책임도 내가 져야 해. 네가 나를 원망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야. 그래도 너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고현성의 진심 어린 고백에 내 마음이 아무렇지도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나는 그를 바라보며 애써 침착한 태도를 유지했다. 슬픔에 젖은 그의 옆모습을 보며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삼켜버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연회장을 지나 나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말했다.“수아야, 바람이 사는 거리는 너와 고정재의 이야기야. 하지만 우리 사이에는... 너한테 안겨준 상처 외에 남은 게 뭐가 있겠어?”나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과거 이야기는 그만해요.”“난 그때 오혜원을 시켜 네가 치료를 받게 할 수밖에 없었어. 그리고 지금도 그때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아. 수아야, 하지만 이건 꼭 말하고 싶어. 내 평생 유일하게 후회하는 게 바로 2년 전 이혼 서류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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