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웅은 멈칫했다.“뭘 부러워해?”그 사람도 물었다.“내가 뭘 부러워한다는 거지?”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아무렇게나 말했다.“예쁜 여자 둘이나 끼고 있는 걸 부러워하는 거죠. 저 사람 옆에 아무도 없잖아요. 오빠보다 더 솔로인데, 속으로 얼마나 외롭겠어요!”그 말을 들은 원태웅은 분을 가라앉히며 말했다.“그것도 그렇네. 똑같이 만년 솔로인 ‘여자’랑 옥신각신하기도 귀찮군.”원태웅이 '여자'라고 하는 걸 듣고 나는 그가 문태림이라는 것을 바로 짐작했다.“제길, 누굴 여자라고 하는 거야?”잘생긴 남자는 바로 앞으로 나와 원태웅을 때리려 했다. 나는 재빨리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고 그 남자는 주먹을 거두었다. 가까이서 보니 이 남자는 멀리서 볼 때보다 훨씬 더 잘생겼다. 어쩐지 원태웅이 계속 그를 '여자'라고 부르더라니...정말 여자보다 더 아름다웠다.“허, 또 나를 때리겠다고?”남자는 되물었다.“나는 덜 맞은 것 같아?”원태웅이 대꾸했다.“내가 언제 제대로 때린 적 있다고 그래?”나: “...”두 남자가 갑자기 말싸움을 시작하자 나는 다소 어이없는 마음으로 담현아 옆에 앉아 물었다.“둘이 왜 저래?”담현아는 경멸하는 투로 말했다.“저자가 바로 문태림이에요. 한민영이랑 예지한의 친구라서 석지훈 쪽 사람들을 엄청 싫어해요. 폭탄 같다고 할까, 항상 우리랑 싸우는데 요즘은 적대심이 좀 줄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태웅 오빠랑 티격태격해요. 둘이 자주 싸워서 우리는 이제 익숙해졌어요!”“아, 그럼 내가 괜히 걱정했네.”나는 한숨을 쉬었다.담현아는 주스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나 방금 태웅 오빠한테 끌려 나와서 술 마시고 있었는데 마침 문태림을 만났지 뭐예요. 그래서 짜증 나서 언니한테 전화했죠. 우리 둘은 그냥 여기 앉아서 구경이나 해요.”원태웅과 문태림은 한참 말싸움을 하다가 목이 말랐는지 술을 몇 잔 마셨다. 그러더니 두 사람은 갑자기 술 대결을 시작하며 나와 담현아까지 끌어들였다.문태림이 큰소리로 외쳤다.“현아야,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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