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인즉슨——목씨 관저의 모든 사람을 전부 연금하겠단 뜻이었다!순간, 목강수의 얼굴빛이 철처럼 어두워졌다.우문호란 자는 황족 안에서도 언제나 이질적인 존재였다.다른 종실 공신들이 목가를 대할 때마다 반드시 삼분의 예를 표하는 반면, 유독 이 둘째 황자만은 목가를 향해 그 어떤 존중도, 경외도, 심지어는 눈곱만큼의 체면조차 주지 않았다.목강수는 잘 알고 있었다.우문호가 이런 태도를 공공연히 취할 수 있는 것은, 폐궁 깊숙이 자리한 당국 주상의 묵인이 아니고서야 감히 그 누구도, 이토록 방자한 언행을 펼 수는 없다는 것을.하지만——오늘 이 자리, 목씨 가문의 연회에서 우문호가 독에 중독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비록 주상께서 목가가 우문호를 해하려는 의도가 있다 하더라도, 자기 관저에서, 수많은 시선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그리 어리석게 행동하지 않으리라는 점은 명백히 알고 있을것이다.지금 이 시각, 주상이라 하여 우문호가 이를 구실로 삼아 목가에 책임을 물으려는 것을 막을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었다.대기 속엔 정적이 내려앉고, 바늘 떨어지는 소리마저 들릴 듯했다.이때, 목설하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맑고 단호한 음성이 전각 안을 가르며 울렸다.“전하, 안심하십시오. 오늘 일은 저희 목가가 반드시 전력을 다해 철저히 조사할 것입니다. 오일…… 아니, 사흘 안으로 반드시 전하께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드리겠습니다.”그러나 목씨 관저 전체를 연금하겠다고?그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었다!호위의 부축을 받아 우문호는 마침내 차가운 지면에서 몸을 일으켰다.그 몸은 여전히 비틀거리고, 기운은 다 빠진 듯 위태로웠지만 그 눈은 반쯤 감긴 채차분히 목설하를 응시하고 있었다.그 시선엔 방금 전 그녀가 제시한 시한과 ‘책임’이라는 말에 분명한 불만이 서려 있었다.오늘 이 기회야말로 목가를 압박하여 뜻을 관철시킬 절호의 순간이 아니던가.이대로 넘겨서는 안 된다는 듯 우문호가 다시 입을 열려는 찰나, 한 줄기 청아하고도 평정한 여성의 목소리가 정적을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