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들은 김단의 미간이 번쩍 일그러졌다.심묵이 정확히 얼마를 살았는지까지는 알지 못했다.다만 백 년이 훌쩍 넘도록 살아 있었던 것만은 분명했다.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지만 않았더라면, 어쩌면 지금도 어딘가에서 숨 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그렇다면 민승안은 두 번째 심묵이 되겠다는 뜻인가.그녀가 입을 떼기도 전에, 민승안이 다시 말을 이었다.목소리에는 절대적인 냉혹함과 확신이 서려 있었다.“곁에 아무도 없다, 그 말이냐. 허허, 유치하구나. 내가 지고의 권세를 손에 쥐게 되면 이 세상 만물은 모두 내 쓰임이 된다. 노비도, 사냥개도, 군사도… 나아가 새로 만들어질 자손들, 새로 만들어질 혈육들까지도 내 뜻대로 빚어내어 마음껏 거두고 마음껏 버릴 수 있다.”말을 맺으며, 그의 시선이 다시 김단에게로 돌아왔다.탐욕이 서린 눈빛이 거의 흘러넘칠 듯 일렁였다.이미 승부가 기울었다고 믿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섬뜩한 확신이 목소리에 묻어 나왔다.“그리고 네 피만 손에 넣으면, 나도 장생의 문턱을 엿볼 수 있을지 모른다. 아주 오래, 아주아주 오래 살아서, 내 손으로 세운 제국이 해와 달처럼 영원히 떨어지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그 말을 듣고서야, 김단은 끝내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민승안, 자네는 정말 미쳤구나. 감히 장생을 꿈꾸다니. 심묵이 백 년이 넘도록 살았다 한들, 결국은 기름 다한 등불처럼 꺼진 날이 있었는데, 자네는 아직도 그런 꿈을 꾼단 말이오.”“그래서 어쨌다는 거냐.”민승안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치솟았다.“살아 있기만 하면 된다. 단 하루를 더 산다 한들, 그 하루만큼 더 희망이 생기는 법이다. 장생이 허망한 것이라 해도, 나는 백 년, 이백 년은 살 수 있을 것이다. 오직 살아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어둑한 그의 두 눈에서 다시 한 번 탐욕의 불빛이 번뜩였다.“허황된 망상이야.”김단이 벌떡 일어서며 눈에 불같은 분노를 일으켰다.“민승안, 내가 설령 죽는다 해도 절대로 자네 뜻대로 되게 두진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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