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이 나오자 잔칫자리가 순식간에 들썩였다.“그러하오, 대군자가. 이 큰 풍파도 다 지나갔고, 악인들도 다 정리됐고, 약왕곡에서도 자리가 잡혔으니, 두 분도 이제… 평생의 대사를 생각해 보셔야 하지 않겠소?”“맞소, 맞소!”곧바로 누군가가 맞장구를 쳤다.“우리 백도령은 영명하고 무예도 뛰어나고, 단이는 마음씨 곱고 슬기로운데, 그야말로 하늘이 맺어 준 한 쌍이오!”“그렇소! 어서 혼례부터 올려야 하오. 그래야 우리도 제대로 한 번 들썩여 보지 않겠소!”“백도령, 아무리 조정 일이랑 강호 일을 처리해야 한다지만, 우리 단이를 너무 소홀히 하시면 쓰겠소!”소하 역시 드물게 웃음을 띤 채 최지습을 바라보았고, 고지운은 손으로 입을 살짝 가린 채 웃으며 시선을 김단과 최지습 사이에 번갈아 두었다. 눈빛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두 사람에게로 쏠렸다.최지습은 들고 있던 술잔을 쥔 손이 잠시 멈추었고, 귓불이 눈에 보일 정도로 서서히 붉게 물들어 갔다.그는 무의식적으로 옆에 앉은 김단을 바라보았다. 김단 역시 두 볼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평소 또렷하던 눈은 갈 곳을 잃은 듯 살짝 내려가 있었다. 그녀는 눈을 숙인 채 자기 앞의 술잔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 마치 그 위에 꽃이라도 피어 있는 듯했다.이렇게 보기 드문 수줍은 모습이 사람들 눈에는 더욱 재미있어 보였고, 그만큼 떠들썩한 분위기도 한층 더해졌다.“백도령, 뭐라도 한마디 하셔야 하오!”“사내대장부가 먼저 입을 여셔야 하오!”“한마디만! 한마디만 들려주시오!”부추기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끊이지 않았고, 모두가 반짝이는 눈으로 최지습을 바라보며 그가 무슨 말을 내놓을지 숨을 죽인 채 기다리고 있었다.모두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최지습의 목젖이 한 번 살짝 움직였다.그는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떼었다가, 고개를 숙인 채 두 볼이 붉게 물든 김단의 옆얼굴이 눈에 들어오자, 막 입 밖으로 나오려던 말을 다시 삼켜 버렸다.그는 불현듯 술잔을 들어 남은 술을 단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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