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습의 심장이 순간 멎는 듯했다.그는 천천히 눈을 떴다.믿기지 않는 환희가 파도처럼 밀려와, 사흘 내내 팽팽히 버텨 온 신경을 한꺼번에 덮쳤다.“단… 단이야?”목소리는 심하게 쉬어 있었고, 조심스러운 탐색이 묻어났다.이 꿈같은 광경이, 조금만 건드리면 깨져 버릴까 두려운 사람처럼.내내 문밖을 지키고 있던 숙희와 의원, 모 선생이 소리를 듣고 곧장 안으로 뛰어들어 왔다.김단이 정말로 눈을 뜬 것을 보자, 숙희가 "와아…" 하는 울음을 터뜨렸다.너무 오래 눌러 두었다가 끝내 풀려 버린, 기쁨과 뒤늦은 두려움이 뒤섞인 울음이었다.의원과 모 선생 역시 늙은 눈가를 타고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격정에 손을 떨었다.그러면서도 서둘러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맥을 짚었다.“맥은 약하지만, 그 기괴하던 죽은 기운은 이미 흩어졌습니다. 독기… 독기가 정말로 사라졌습니다.”의원의 목소리에는 울음이 잔뜩 배어 있었다.최지습은 김단의 몸을 조심스레 부축하고,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입가로 떠 넣어 주었다.물이 목을 타고 내려가자, 불에 덴 듯 바싹 마르고 타들어 가던 갈증이 그제야 조금은 누그러지는 듯했다.김단은 손가락을 아주 살짝 움직여 보았다.손을 들어 올리려 했지만, 곧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허기와 탈진이 밀려와, 온몸이 텅 빈 것처럼 한 줌의 힘도 실리지 않았다.무의식중에 몸을 떠받치기 위해 내공을 돌려 보려 했으나, 단전 안은 텅 비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곧 시선이 어깨 위로 흘러내린 긴 머리칼에 내려앉았다.새까맣고 윤기가 돌아, 은은한 생기마저 비치고 있었다.그녀는 여전히 힘 빠진 팔을 간신히 들어 올려, 검은 머리카락 한 올을 조심스레 집어 들었다.두 눈에는 당혹과 놀라움이 가득했다.“제 머리카락이…”힘없이 새어 나온 목소리 속에는 깊은 의문이 어린 채였다.최지습이 곧장 그 손을 꼭 잡았다.목소리에는 죽음의 문턱을 간신히 넘어선 자만이 지닐 수 있는 안도감이 깊게 배어 있었다.“머리카락이 다시 검어졌소. 독도 이미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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