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경도 택시를 잡아타고 떠나자, 거리에는 강현우만 덩그러니 남았다.이렇게 대놓고 무시당한 건, 강현우의 인생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강현우의 부하들이 이 광경을 봤다면, 다들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을 것이다.그런데도 강현우는 전혀 화내지 않고 오히려 짧게 웃기까지 했다.강현우가 한 손을 들어 가볍게 손짓하자, 잠시 뒤 검은색 차 한 대가 강현우 앞에 멈춰 섰다.강현우가 차 문을 열고 뒷좌석에 올라타자, 운전석의 민진혁이 못 참고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대표님... 저희가 이렇게까지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만...”그러자 강현우가 차갑게 민진혁을 쳐다봤다.“입 다물어.”“콜록!”민진혁은 민망한 듯 헛기침을 한 번 했다. 그러더니 그냥 차를 몰았고 감히 더는 입을 열지 못했다.한참이 지나서야, 뒷좌석의 강현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럼...”잠깐 뜸을 들인 뒤, 강현우가 낮게 덧붙였다.“배지훈이 말한 대로 해.”“네?”민진혁이 룸미러로 조심스레 강현우의 눈치를 봤다.“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강현우는 눈빛을 미세하게 흔들더니, 민진혁을 보며 눈썹을 들어 올렸다. 입가에는 어딘가 심상치 않은 웃음이 걸렸다....한편, 윤하경이 소지연의 집에 도착했을 때는 소지연이 유호천이 있는 병원에서 막 돌아온 참이었다.소지연은 소파에 축 늘어져 있었고, 얼굴빛도 어딘가 지쳐 보였다.윤하경이 들어가자 소지연이 고개를 들었다.“하경아, 왔구나!”“응... 그렇게 반갑다고 난리 칠 일은 아니잖아.”윤하경이 어이없다는 듯 말하자, 소지연은 소파에서 일어나 윤하경 앞으로 다가왔다.“전에 있었던 일은... 왜 나한테 말 안 했어?”소지연이 따져 물었다.“오늘 병원에서 아주머니랑 딱 마주쳤는데, 그제야 알았어. 너 주아연 때문에 또 큰일 날 뻔했다면서.”‘아, 그 얘기였군...’윤하경은 소지연을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다. 소지연은 요즘 몸도 피곤하고, 컨디션도 안 좋고, 임신도 아직 불안정하니 더 조심해야 했다. 그래서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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