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경은 오는 길에 이미 마음을 정해 둔 상태였다.그런데 막상 한선아가 대놓고 묻자, 윤하경은 또 한 번 망설이고 말았다.윤하경은 고개를 숙인 채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한선아를 바라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저... 이미 생각 끝났어요. 그런데...”한선아의 얼굴에 기쁨이 스쳤다. 한선아는 윤하경의 손을 덥석 잡고, 웃음기를 가득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하경아, 요구가 있으면 뭐든 말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다 해 줄게.”“네”윤하경은 짧게 대답한 뒤, 한선아를 똑바로 보며 차분하게 말했다.“하지만 결혼식은... 그냥 형식만 갖추는 거예요. 무슨 뜻인지 아시죠?”한선아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하지만 곧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올려 웃어 보였다.“하경아, 지금 와서 이런 말 하는 게 늦었다는 건 알아.”“그래도 내 마음에서... 너는 이미 현우의 아내야.”한선아는 잠깐 숨을 고른 뒤, 다시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래도 네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나는 존중할게. 나머지는 내가 다 알아서 준비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윤하경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 저는 먼저 돌아갈게요.”한선아는 웃는 얼굴로 윤하경을 배웅했다.윤하경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뒤에 서 있던 이 집사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물었다.“부인님, 윤하경 씨는 결국 동의한 겁니까, 아닌 겁니까?”한선아는 고개를 저었다.“나도 잘 모르겠어.”한선아는 시선을 떨군 채, 한숨 섞인 목소리로 덧붙였다.“그래도 하경이 마음에 현우가 남아 있다는 건... 보이더라. 그때 내가 괜히 끼어들어 막지만 않았어도... 지금쯤은 둘이 행복하게 살고 있었을 텐데.”이 말은 요즘 한선아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었다.말할 때마다 후회가 목구멍까지 차올라, 한선아는 자신도 견디기 힘들어했다.그때 이 집사가 눈을 가늘게 좁히며 한선아의 귀에 바짝 붙어 낮게 속삭였다.“그런데 부인님, 대표님이 깨어나시면, 혹시라도... 그때는...”이 집사는 말을 끝까지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