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은 조용히 식탁에 앉아 있었다. 먼저 입을 연 건 진시우였고 민여진이 맞장구를 쳤다. 장정아만 고개를 숙인 채 수저질을 이어갔고 가끔 곁눈질로 진시우를 훔쳐볼 뿐이었다.그가 눈치채기 전에 장정아는 황급히 시선을 거두었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니 결국 들킬 수밖에 없었다.진시우는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물었다.“정아 씨, 왜 그래요? 아까부터 계속 저를 보던데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장정아는 헛기침을 했다. 변명거리를 찾을 수 없어 머뭇거리다 말했다.“아니요, 얼굴에 묻은 건 없는데... 오늘 헤어스타일이 좀 이상해서요.”“이상하다고요?”진시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렇게 평가받은 건 처음이었다.“어디가 이상하다는 거죠?”장정아는 옷자락을 만지작거리며 애써 답을 짜냈다.“좀 나이 들어 보여요.”그 말을 들은 진시우는 웃음을 참으며 물었다.사레가 들릴 뻔한 민여진은 얼른 물을 들이켰다. 장정아는 서둘러 말을 덧붙였다.“아니, 그 뜻이 아니고... 그냥 어울리지 않는 머리 같아요. 그래서 좀... 못생겨 보이는 거 같아요.”진시우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알겠어요. 의외의 대답이지만 틀린 말은 아닌 거 같네요. 정아 씨 의견 한 번 생각해 볼게요.”난처해진 장정아는 손등이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로 손을 비볐다. 사실은 남자답고 세련되고 신사적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막상 입을 열자 정반대의 말이 흘러나왔다.식사가 끝난 뒤, 장정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박진성 씨한테도 좀 가져다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도련님?”“아니요, 괜찮아요.”진시우의 눈빛이 가라앉았다.“박진성은 아직 깨어나지 못했어요. 깼다면 하 비서가 전화했을 거예요. 일단 박진성이 깨어난 뒤에 보죠.”장정아는 깜짝 놀라며 입을 틀어막았다.“벌써 이틀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못 깨어나셨어요?”“네.”진시우의 표정은 무거웠다.“2두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매까지 맞았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거죠. 원래라면 입원해서 요양해야 했는데 동진에 머무르길 거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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