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첫사랑을 잘못 보고 사랑한 죄: Chapter 621 - Chapter 622

622 Chapters

제621화 퇴원

“실패가... 예견된 싸움이요?”민여진이 숨을 들이켰다. 가슴에 가득 찬 차가운 공기가 빼곡한 바늘이 되어 심장의 가장 연약한 부분을 쿡쿡 찔렀다. 통증뿐만 아니라 은근한 공포도 함께 몰려왔다.그 가시들이 더 깊게 심장을 찌를까 무서웠고 그게 결국 치명적인 작용을 할까, 두려웠다.“왜 그래요?”순간 표정이 일그러진 민여진을 본 진시우가 슬며시 미간을 찌푸렸다.“제가 모르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진시우가 아는 진태훈은 아무리 박진성에게 불만이 있다고 해도 쉽게 손을 쓸 사람은 아니었다.온야와 이익 공동체라고는 하나 박진성이 절대 만만한 존재는 아니었던 탓에 고작 사과 한마디 때문에 피를 볼 이유는 없었다.“아녜요.”민여진이 표정 관리를 하고는 말을 이었다.“그냥 조금 의외라서요. 진한 그룹과 온야가 그런 관계라는 게. 시간이 늦었네요. 저는 이만 돌아가야겠어요. 시우 씨도 일찍 쉬세요.”“네. 하 비서.”진시우가 병실 문 앞을 지키고 있던 하빈을 불렀다.“여진 씨 모셔다드려요.”민여진이 병실로 돌아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 한 통을 받은 하빈은 민여진에게 얼른 퇴원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전했다.“왜요?”“별거 아니니까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하빈이 평온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박 대표님께서 입원은 시간 낭비인 것 같다고 여진 씨가 몸조리 할 곳을 따로 마련하셨다고 하셨어요.”“몸조리?”민여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어쩐지 동진에 오래 머물러야만 할 것 같은 이상한 단어 선택이었다.“그럴 거면 양성으로 돌아가도 되잖아요. 왜 굳이 여기서 지낼 곳을 따로 알아본 거예요?”하빈이 말했다.“대표님께선 지금은 양성으로 돌아갈 계획이 없으세요.”철렁, 심장이 내려앉은 민여진이 되물었다.“돌아갈 계획이 없는 거예요, 아니면 돌아갈 수 없는 거예요?”잠시 침묵하던 하빈이 입을 열었다.“그건 여진 씨께서 직접 대표님께 여쭙는 게 좋을 것 같아요.”그 말에 민여진은 하빈이 더는 곤란하지 않도록 얌전히 퇴원 절차를 밟았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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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약 좀 사줘요

박진성이 여유로운 태도로 대답했다.“어떤 일이 있어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필요 없는 질문은 하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하루를 보낼 줄 아는 게 똑똑한 여자인 것 같은데. 넌 어떻게 생각해?”속눈썹을 파르르 떨던 민여진이 고집스레 말했다.“난 일반적인 여자라면 바보처럼 혼자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 놓이는 건 원치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람이니까. 하라는 대로만 움직이는 인형이 아니라, 사람이니까.”한참을 말없이 민여진을 빤히 쳐다보던 박진성이 끝내 한숨을 내쉬었다.“걱정하지 말고 올라가서 쉬어. 아무 일도 없을 거야.”민여진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정말?”“내가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장담했다는 건, 정말 아무 일도 없을 거라는 얘기야. 너 안 속여. 하지만 당분간 양성으로 돌아가긴 힘들 것 같아. 진시호가 다쳤으니 회장님은 어떻게든 그 보상을 받으려고 할 거야.”“그러니까 이 난리통에 넌 잘 숨어있어. 타이밍을 봐서 양성으로 돌아가면 그들도 다시는 우리를 건드릴 수 없을 테니까.”박진성의 말에 민여진은 순간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것이 느껴졌다.불안했던 마음이 놓이자 피곤이 몰려왔다. 홀로 방으로 돌아간 민여진은 곧 잠이 들었다. 침대의 누운 민여진의 꿈에서는 차 안에서의 일들이 또다시 펼쳐졌다.다만 현실과 다른 점은 임재윤이 갑자기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임재윤의 얼굴이 똑똑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두 눈에 담긴 혐오만큼은 분명히 알아챌 수 있었다.그 눈빛에 민여진은 순식간에 잠에서 깨어났다. 방은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지만 차디찬 몸은 주체할 수 없이 떨려오고 있었다.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민여진이 찬물로 얼굴을 씻어내렸다. 그러다 문득 차 안에서 그 일이 벌어졌을 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그저 넘어가기엔 리스크가 너무 컸다. 임신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전에도 계획에 없던 갑작스러운 임신이었고 그로 인해 후회만 가득 남은 일들이 연이어 터졌었다.이럴 때일수록 냉정해야 한다고 민여진은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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