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운은 이를 악물고 속으로 불평했다.백호 대인은 평소 성녀 대인 앞에서 큰 고양이처럼 얌전하더니, 지금 보여주는 기세는 정말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무서웠다.구덩이에 빠진 부패시왕마저 건방진 위세를 단번에 거두고, 구덩이 밖을 조심스럽게 응시하면서 잔뜩 경계했다.그뿐만 아니라 성수 백호의 기세는 어떻게든 통제할 수 없어 미친 듯이 칼을 휘두르던 여덟 명까지 기절시켰다.“어서 여덟 명을 묶어서 데려가라! 그리고 부상자들은 전부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성녀 대인이 주신 약으로 치료하라!”“나머지는 전부 백 미터 밖으로 물러서라! 명령 없이는 절대 앞으로 나서지 마라!”상황이 통제되자 기성이 신속하게 양쪽으로 명을 내렸다.모두가 구덩이에서 떠난 뒤, 기성과 무명이 심각한 표정으로 눈을 마주쳤다.“무명 대사제, 두 부족은 더는 공격할 수 없소. 마지막 단계는 당신한테 맡기겠소.”무명이 앞으로 나서며 고개를 끄덕였다.“기 대사제, 안심하시오. 내가 반드시 사명을 저버리지 않겠소.”그의 말이 떨어지자 본명 고충인 칼잠자리가 곁으로 날아왔다.“금우, 가거라!”참새만 한 칼잠자리가 무명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날아가더니, 몇 줄기 차가운 빛을 발사하여 부패시왕의 왼쪽 눈을 공격했다.“킁!”그 순간 위험을 감지한 부패시왕은 자신의 덩치에 비해 모기만큼 작은 적이라도 예리한 직감에 의지하여, 한 손으로 왼쪽 눈을 감싸고 다른 손으로 칼잠자리를 잡으려고 허공을 잡았다.무명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그는 칼잠자리가 피하지 않고 부패시왕의 손에 잡히게 할 때쯤 작은 몸뚱이를 이용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도록 조종했다.이어서 기세를 몰아 칼바람을 날려 부패시왕이 왼쪽 눈을 감싼 손을 베어버렸다.기성도 곁에서 거들었다.어느새 천으로 눈을 가린 백수족 부하들이 손에 횃불을 하나씩 들고 기성의 지휘에 따라 질서 있게 구덩이에 다가오더니 안전한 위치에 서서 동시에 부패시왕의 머리에 던졌다.부패시왕에게 가장 큰 약점은 바로 불이었다.물론 이것은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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