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계획은 교봉과 흑암만 사라지면 백수족 선봉대를 장악하여 충분히 이용할 줄 알았는데, 안타깝게도 계획을 실행하기 전에 갑작스럽게 독가스가 기습하고 늑대 무리에 포위되고, 또 만고족 선봉대까지 부딪쳤다.방금 겨우 만고족 선봉대를 속였는데, 돌아가기 전에 운이 없게도 성녀 대인이 혼자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죽이려는 사람이 제 발로 찾아와서 기뻐해야 하는데, 빌어먹을 계집이 의술에 능하다는 것을 잊어버렸다.게다가 흑암이 조금 의식을 찾았을 뿐인데, 이렇게 큰 문제를 일으켜서 성가시게 되었다.만약 완전히 깨어났다면 그때는 변명도 못하고 들통났을 것이다.지금 교청주는 의식을 잃은 흑암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당장이라도 달려들어서 숨통을 끊어버리고 싶지만 지금 무슨 말을 해도 늦었다.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식은땀을 흘렸다.머릿속이 복잡해서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했다.“청주 아가씨, 안색이 창백해. 설마 긴장하고 있어?”곁에서 구경하던 오금이 빙그레 웃으면서 상황을 몰아붙였다.“닥쳐!”그녀가 고개를 홱 돌려 오금에게 소리를 질렀다.그리고 란사와 백수족 선봉대를 돌아볼 때, 억지로 진정하면서 머릿속에서 변명거리를 생각했다.“지금 다들 날 의심하는 거 알아. 하지만 아버지와 흑암이 사고를 당한 건 정말 나와 아무 관련이 없어. 내 아버지를 왜 해치겠어?”“그럼 제 형은요? 교 장로가 아가씨의 아버지라면 제 형은 아가씨와 아무런 관계도 없어요. 근데도 형은 혼자 불려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형의 비명소리를 들었어요. 그리고 나서 중상을 입고 쓰러졌어요. 그러고도 아가씨와 무관합니까?”흑요는 그녀의 변명 따위 듣지 않았다.그저 흑암을 해친 것이 교청주인지, 그녀가 직접 공격한 것인지 밝히고 싶어서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나와 흑암은 관계 있어. 사실 나…”교청주는 입을 오므리다가 고개를 떨구고 기어들어 가는 소리로 말했다.“사실 나 흑암을 좋아해.”“뭐라고요?”다들 예상하지 못한 대답에 어리둥절할 때, 교청주는 일부러 부끄러운 척하며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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