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Chapter 1561 - Chapter 1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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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1화

”저건 뭐죠?”란사도 유성과 거미들이 공유한 시야를 통해 선봉대 쪽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하늘을 덮는 검은 안개가 갑자기 교청주와 선봉대 뒤의 밀림에서 나타나자, 일행이 아연실색하며 미친 듯이 도망쳤다.그래도 검은 안개의 전파 속도가 너무 빨라서 미처 피하지 못했다.교청주 일행은 부패시독을 발견해서부터 겨우 십여 장 거리밖에 달리지 못하고 전부 검은 안개에 삼켜버렸다.마지막에 교청주가 필사적으로 꼭두각시 고충을 소환했지만 어쩌지도 못하고 함께 검은 안개에 묻히고 말았다.“저건 부패시왕이 방출하는 시독이 만들어낸 독안개입니다!”기성이 심각한 표정으로 란사에게 설명했다.“독안개가 왜 이동해요? 설마 부패시왕이 나타난 건가요?”란사는 매우 예리하게 그 점을 포착했다.“선봉대가 절멸의 늪에 도착하려면 삼 일은 더 가야 한다고 들었어요. 이곳은 절멸의 늪의 중간 지역이 아니잖아요.”전에 백수족 선봉대는 이미 중간 지역에 도착했었다.하지만 교청주라는 변수로 인해 돌아오면서 중간 지역을 떠나 외곽에 갔던 것이다.그런데 부패시왕이 외곽에 나타나다니, 뭔가 심상치 않았다.“확실히 그러네요. 독안개는 절멸의 늪 가운데만 있어서 중간 지역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데, 지금 외곽에 나타났네요.”기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의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독안개는 왠지 교청주를 겨냥하고 온 것 같았다.너무 갑작스럽고 빨라서 일행이 도망갈 여지도 주지 않고 습격했다.기성과 무명이 같은 생각을 했는지, 서로 눈을 마주치다가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성녀 대인의 독충더러 독안개 속으로 들어가서 보게 하면 안 될까요?”무명 대사제가 공손히 물었다.“독안개 속의 부패시독의 농도가 강하지만, 바로 질식할 정도는 아니니 저기 안에 휘말린 선봉대를 구제할 수 있을 겁니다.능운이 이내 란사에게 부탁한다는 눈빛을 보냈다.“성녀 대인, 제발 저희 백수족 선봉대를 살려주세요!”교청주는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겠지만 선봉대 일행은 무고한 사람이었다.“일단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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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2화

상대방과 눈이 마주친 순간, 란사는 자신의 영혼이 그 사람의 눈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성녀 대인!”“성녀 대인! 왜 그러세요?”[주인님?!]갑자기 란사가 멍하니 그 자리에 굳어버리자 기성 일행이 바로 눈치를 채고 이름을 불렀다.란사가 충격을 받은 것을 제일 먼저 알아차린 유성이 먼저 선봉대 쪽과 거미와 공유한 시야를 차단해 버렸다.무서운 눈빛이 전하는 압박에서 벗어나자, 그제야 란사가 정신을 차렸다.[주인님, 괜찮으세요? 어디 다치지는 않으셨어요? 안색이 너무 안 좋아요. 그 꼭두각시가 주인님한테 무슨 짓을 했나요?]유성은 너무 걱정되어 두서없이 질문을 던졌다.“난 괜찮아요. 그냥 놀랐을 뿐이에요.”란사는 세 사람과 자신을 걱정하는 유성을 안심시켰다.방금은 정말이지 혼백이 몸을 떠나는 것 같았다.그녀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애써 진정했다.하지만 무서운 눈동자는 여전히 그녀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찍힌 표시처럼 남았다.‘설마 꼭두각시의 주인이 그것을 통해 나를 본 건가?’갑자기 알 수 없는 추측에 화들짝 놀랐다.바로 그때, 왼쪽 팔이 따끔거려서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만지려고 했다.그런데 무슨 일인지 알아채기 전에 갑작스러운 일이 발생했다.“크앙!”란사의 뒤에서 호랑이의 포효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기성 일행이 당황한 소리가 들렸다.“백호 대인!”“잠깐만요! 백호 대인, 조심하세요! 성녀 대인을 해치면 안 됩니다!”란사가 반응하기 전에 덩치가 산만 한 백호에게 밀려 뒤로 넘어졌다.무슨 일이나 싶었더니 백호가 짓누르고 그녀의 한쪽 팔을 핥는 것이었다.“전하, 지금 뭐 하세요?”란사는 깜짝 놀라서 얼어붙었다.그녀뿐만 아니라 기성과 능운도 깜짝 놀랐다.두 사람의 시선에서 백호 대인이 갑자기 굶주린 호랑이처럼 성녀 대인을 덮치고 그녀의 팔을 뜯어먹으려고 입을 벌린 것처럼 보였다.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했다.“소족장! 빨리 백호 대인을 떼어내세요!”“젠장! 나더러 어쩌라고! 난 못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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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3화

”성녀 대인, 잠시 실례하겠습니다.”무명은 예의 같은 것을 돌볼 겨를도 없이, 앞으로 다가가 란사의 눈을 살펴보았다.물론 기성은 그보다 더 빨리 움직여서 엄숙한 표정으로 란사의 눈꺼풀을 살짝 들어 보았다.가까이서 보았더니 역시나 란사의 눈동자에 하얗고 음산한 눈동자가 숨어 있었다.실제로 있다는 것을 확인한 기성과 무명은 바로 후회했다.“젠장! 역시 부패시왕의 눈이네요.”원래 품위가 의젓하고 머리가 영리한 기성은 교청주가 배신한 사실을 알았어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는데, 지금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이를 악물고 욕을 참지 못했다.“절멸의 늪의 가운데에 들어가기 전에 성녀 대인을 발견할 줄이야.”무명이 무거운 말투로 말하면서 기성을 보았다.“기 대사제, 부패시왕은 곧 성녀 대인을 찾아올 것 같소. 성녀 대인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저 표식을 제거해야 하오. 아니면 성녀 대인의 위치를 계속 추적할 거요.”성녀의 위치가 완전히 노출된 상황에서 그들은 그녀의 안위를 보장할 수 없었다.처음부터 기성과 무명은 란사를 부패시왕과의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고, 싸움이 시작되면 먼저 성녀 대인을 안전한 곳에 숨길 생각이었다.그리고 쌍방이 죽기 살기로 싸운 뒤에, 부패시왕이 죽기 직전에 성녀 대인이 나서서 완전히 죽이려는 작전을 세웠다.이 계획은 기성과 족장이 공동으로 결정한 것으로 능운 소족장도 알고 있었다.심지어 무명 대사제도 알고 이 계획에 찬성했다.그러나 누구도 이 계획을 란사에게 알리지 않았다.란사가 미리 부패시왕의 눈에 띄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알리지 않았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계획이 무산되고 말았다.“다 제 탓이에요! 이리 될 줄 알았다면 성녀 대인께 안갯속 상황을 확인해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어요!”능운은 너무나 후회되어 눈이 빨개졌다.소족장으로서 반드시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했는데 말이다.전체 부족을 위해 선봉대를 희생하더라도 성녀 대인의 안전을 놓고 위험을 무릅쓰지 말아야 했다.“아버지가 아시면 또 한바탕 얻어맞았어!”능운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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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4화

란사가 제일 먼저 가장 중요한 문제를 제기했다.“부패시왕이 내게 표시를 남기고, 지금 그자가 있는 곳에서 내게 곧바로 온다면 최소 얼마나 걸려요?”그녀는 부패시왕이 너무 빨리 찾아와서 미처 대비할 시간이 없을까 걱정되었다.“그것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부패시왕의 몸은 일부분이 아직 봉인되어서 실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위치한 곳에서 쉬지 않고 온대도 반나절은 걸릴 겁니다.”‘반나절이라…’듣기에 짧아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길었다.“좋아요. 시간은 충분해요. 일단 부패시왕과 그의 능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이 부분에 있어 백수족의 고서에 자세히 기록되었기에 백수족의 기성이 잘 알고 있었다.무명이 말하지 않자, 기성이 심호흡을 하고 입을 열었다.“사실 백수족의 고서에 부패시왕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다른 부족에 비해 두 건이 더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부패시왕의 기이한 능력에 대해 설명했는데, 그중에서 하나가 바로 ‘섭혼안(攝魂眼, 상대방의 혼을 빼앗는 눈)입니다.“섭혼안?”란사가 그때 기억을 떠올렸다.“방금 그자의 눈과 마주칠 때, 확실히 혼백이 빨려가는 느낌이 들었어요.”기성이 엄숙하게 말했다.“성녀 대인이 재빨리 피해서 다행이에요. 조금만 늦었다면 성녀 대인의 혼백이 빨려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을 겁니다.”기성의 말을 들으니 란사는 저도 모르게 겁이 났다.그때 유성이 단호하게 모든 시야를 차단하지 않았더라면 혼백이 빨려갔을 것이고, 하늘이 불쌍히 여겨도 다시 환생하지 못할 것이다.[유성, 구해줘서 고마워.]란사는 머릿속에서 유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주인님,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주인님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면, 저는 모든 독충과 함께 주인님을 따라가고 절대 구차하게 살아가지 않을 겁니다.]주인이 그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을 주어서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다.그렇기 때문에 주인의 독충으로서 주인을 위해 싸우고 주인을 위해 죽는 것이 평생 목표가 되었다.이것은 유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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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5화

”뭐라고?!”능운은 자기 귀를 의심하며 충격에 빠졌다.“방… 방금 뭐라고 했어? 성녀 대인의 눈을 파내야 한다고?”기성이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능운은 펄쩍 뛰며 화를 냈다.“그게 무슨 방법이야? 어떻게 성녀 대인의 눈을 파낼 수 있어? 기 대사제! 고서의 기록을 자세히 본 거 맞아? 설마 노안이 와서 눈이 침침해?”“저도 노안이었으면 좋겠습니다.”기성은 한마디로 시끄러운 능운의 입을 막아버리고 계속 말했다.“우리 백수족의 고서에 따르면 섭혼안에 대한 묘사에 ‘살을 도려내라’라는 설명밖에 없습니다.”“살을 도려내라.”란사의 표정이 순간 싸늘해졌다.“제가 이해한 것은 표시가 있는 곳을 도려내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살을 도려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성녀 대인의 표식은 눈에 있는데 어떻게 도려내란 말이오?”무명마저 미간을 찌푸렸다.“그래서 눈을 파내라고 한 거요.”“그건 절대 안 돼!”“절대 그러면 안 되오!”기성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란사가 말하기 전에 무명과 능운이 이구동성으로 단호하게 부정했다.“눈을 파내는 것과 살을 도려내는 것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오. 기 대사제! 이 방법은 절대 동의할 수 없소! 다른 방법이 있는지 자세히 생각해 보시오!”무명의 단호한 태도에 란사는 저도 모르게 그를 쳐다보았다.그의 말에 기성이 침묵했다.‘나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거 같아? 란사가 성녀 대인이 아니라도 내 외손녀란 말이야.’어쩌면 이 세상에 남은 마지막 가족일지도 모르는데 그녀가 잘못되는 것을 빤히 지켜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기 대사제! 괜찮아요. 사실 나…”사실 란사는 스스로 보호할 수단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부패시왕이 정말 찾아왔어도 절대 그녀를 찾을 수 없는 곳이 있기 때문이었다.필경 옥패 공간은 전시 공간이 아니고, 그곳에 희동과 귀동 외에 백만 마리 독충 무리가 있었다.부패시왕을 죽이지 못해도 찾아온다면 쓴맛을 보여줄 능력은 있었다.그런데 란사가 말을 끝내기 전에 기성이 손을 번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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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6화

정말 꿈에서도 부패시왕을 제거하고 싶었다.백수족 대부대에 만고족이 협력하고 싶어 고개를 숙였을 뿐만 아니라 특별히 선봉대까지 파견한 것은 부패시왕을 제거하기 위해서였다.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기성이 한참을 생각하고 한다는 소리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자, 무명은 불쾌한 내색을 보였다.그래도 기성은 화를 내지 않았다.“부패시왕이 성녀 대인에게 남긴 표식도 근원이란 말이오. 이 근원은 부패시왕의 몸에 있지만 굳이 찾아가 제거할 필요 없이 오로지…”기성은 더없이 맑은 자기 눈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그놈의 섭혼안을 제거하면 성녀 대인을 추적할 수 없소!”그의 말을 오해했던 무명이 눈썹을 치켜 올리고, 능운도 두 눈을 반짝였다.“맞아! 부패시왕을 죽이기 어렵지만 섭홉안을 제거하는 건 어렵지 않지!”게다가 부패시왕의 섭혼안이 계속 있다면 성녀 대인과 앞으로 그들의 계획에 방해가 될 것이다.만약 싸우는 도중에 갑자기 부패시왕의 섭혼안과 마주쳤다고 상상해 보자.그 순간 전투 능력을 상실하고 발버둥 칠 기회조차 없이 죽을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미리 부패시왕의 섭혼안을 제거한다면 더없이 유리할 것이다.“말은 그렇지만 정작 제거하려면 난이도가 있소.”솔직히 말해서 란사도 같은 생각이었다.직접 부패시왕을 상대하여 힘겹게 죽이는 것보다 이 방법이 더 좋았다.하지만 능운과 무명이 기성의 말에 반대하지 않고 ‘어렵지 않다’면서 고심하는 태도가 이해되지 않았다.능운은 그렇다 쳐도 무명 대사제까지 가능하다고 말하다니, 란사는 참지 못하고 의문을 제기했다.“세 분은 부패시왕을 직접 제거하기 힘드니 그놈의 섭혼안을 제거하자는 뜻입니까? 이 방법도 매우 어려울 것 같은데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가능합니다.”란사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누가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상대방은 기성이 아니라 사색에 잠겼던 무명이었다.“성녀 대인, 다른 건 장담할 수 없지만 한 부위를 노린다면 확실히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무명이 갑자기 호언장담하니 란사는 문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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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7화

란사의 팔이 백호의 꼬리에 꽉 감겨서 아픈데도, 그는 무슨 생각하는지 이상하게 집착하면서 꼬리를 풀지 않았다.그렇다고 다들 보는 앞에서 풀어달라고 말할 수 없어서 그냥 내버려두었다.마침 기성의 시선이 백호 북진연의 몸으로 향했다.“선지의 땅에 ‘5대 보물’이라는 전설이 있는데 성녀 대인도 아마 처음 들어 보셨을 겁니다.”란사는 조금 어리둥절했다.“5대 보물이요?”왠지 어디서 얼핏 들은 것 같았다.“전에 능운 소족장이 말했던 것 같아요.”충도인과 악담라가 결투할 때, 능운이 모두 앞에서 보물에 대해 말한 적이 있었다.“당신들 선지에 남긴 보물을 찾으러 왔지? 그 보물 내가 가지고 있어!”기성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소족장의 손에 선인이 남긴 보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저희 백수족 족장이 대대로 전해진 보물 외에 네 가지가 더 있는데, 3대 부족인 백수족, 만고족, 천시족이 각각 하나씩 갖고 있습니다. 나머지 둘 중에서 하나는 지금까지 행방을 모르고 나머지는 모두가 알고 있어도 감히 가지러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마지막 말에 란사는 바로 이해했다.“마지막 보물이 부패시왕에게 있어요?”“그렇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부패시왕 자체가 다섯 번째 보물입니다.”깜짝 놀란 란사는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부패시왕이 선지의 보물이라고요?”“그렇습니다.”기성이 고개를 끄덕였다.“고서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수백 년 전에 부패시왕은 선인의 귀한 시체였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잘 이해되지 않을 테니, 선인이 만든 꼭두각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다만 천시족의 꼭두각시와는 전혀 급이 다릅니다.”선인의 곡두각시는 인간인 꼭두각시와 천차만별이었다.“만약 꼭두각시라면 천시족에서…”“물론 부패시왕을 노렸습니다. 오 년 전에 천시족에서 특별히 정예병 천 명을 선발하고 대사제 장천허가 직접 지휘하여 부패시왕을 생포하려고 했습니다. 그때 천시족에서 부패시왕을 봉인했다고 얼마나 으스댔는지 모릅니다. 그들은 부패시왕을 이겼다고 생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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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8화

”맞습니다.”기성이 다시 본론을 이어갔다.“부패시왕의 두 번째 능력은 고목봉춘(枯木逢春)이라고 순식간에 자신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참으로 골치 아픈 능력이군요.”“아니요. 이것은 예전의 능력입니다.”기성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안색을 굳혔다.“고서에 고목봉춘이라 적혀 있지만, 전에 3대 부족이 부패시왕을 공격할 때 보여준 것은 생사를 역전시키고 만물을 부패시키는 ‘적멸의 힘’이었습니다.”당시 만고족도 현장에 있었기에 무명이 그의 말을 받아 쳤다.“그 당시 전투에서 부패시왕의 적멸의 힘은 순식간에 절멸의 늪을 뒤덮었고 3대 부족의 전사들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만고족과 백수족은 다행히 고충과 야수가 대신 죽었지만 천시족은 손실이 참담했습니다.”선지의 생사존망이 걸린 일이라 그는 천시족을 비웃지 않고 무덤덤하게 말을 이었다.“천시족은 본래 생기가 없는 꼭두각시를 조종하면서도, 생사가 역전된 상황에서 되려 자신이 살아날 기회를 꼭두각시에게 주었습니다. 사람이 죽고 꼭두각시가 살아난 격이지요.”란사는 저도 모르게 그때 장면을 상상하고는 잠시 침묵했다.‘천시족은 부패시왕과 싸울 때마다 가장 큰 손실을 입었어. 너무 비참한 거 아니야? 설마 부패시왕한테 찍혔나?’왠지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았다.필경 천시족이 부패시왕을 오랫동안 봉인했으니 원한을 품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했다.게다가 천시족은 탐욕이 끝이 없어서, 부패시왕을 굴복시켜 자신들의 손에 넣으려고 했다.란사는 지금도 선인이 정말 존재하는지 확신하지 못했다.정말 존재한다면 선인의 꼭두각시와 탐욕스러운 평범한 인간의 꼭두각시를 비교할 때, 후자는 생각만 해도 수치스러울 것이다.“나중에 맞서게 되면 반드시 부패시왕의 섭혼안과 생사를 역전시키는 적멸의 힘을 잘 주시해야 합니다. 아니면 자칫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죽을 수 있습니다.”무명은 성녀가 대수롭지 않게 여길까 봐 정중하고 진지한 말투로 당부했다.란사가 빙그레 웃었다.“걱정 마세요. 꼭 명심할게요. 부패시왕이 찾아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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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9화

”부패시왕이야!”누가 당황하며 소리를 질렀다.어쩌면 미리 예상했기 때문에, 또 어쩌면 미리 대비했기 때문에, 누가 소스라치는 비명을 질러도 란사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태연했다.오히려 ‘드디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기 대사제와 무명 대사제는 준비 마쳤어?”란사의 질문에 유성은 독충 무리를 통해 두 사람을 살펴보았다.[주인님, 두 대사제 모두 준비됐습니다.]유성은 혹시나 뜻밖의 일이 생길까 봐 란사를 다그쳤다.[주인님, 밖은 저와 두 부족에게 맡기고 얼른 공간으로 들어가세요. 모든 것이 끝나면 그때 나오세요.]“그래, 알겠어.”란사는 억지를 부리지 않고 유성과 십만 독충 무리를 남겨 기성과 무명이 지휘하도록 맡겼다.마차 안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독안개를 바라보던 그녀는 백호를 기절시켜 공간 안으로 데려가려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백호가 벌떡 일어나더니 마차 밖으로 뛰쳐나갔다.“섭정왕 전하!”란사가 의아해하며 그를 불렀다.“어디로 가시는 거예요?”“크앙!”북진연이 나지막하게 으르렁거렸다.“넌 여기서 기다리고 어디도 가지 말거라. 내가 저들을 도와주겠다.”백호가 그들을 도와주려고 마차에서 나왔지만 10미터 떨어진 곳에서 멈추었다.고개를 들어 하늘을 뒤덮은 독안개를 보더니 백호의 두 눈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란사가 북진연이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지 몰라 의아해하던 순간, 거대한 호랑이의 몸에서 눈부신 황금빛이 터져 나왔다.“이것은…”란사는 그 장면을 보고 깜짝 놀라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황금빛이 나타나자 마차 주변을 포위하던 독안개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었다.마치 천적을 만난 것처럼 독안개가 접근하지 못했다.“성수 백호, 설마 섭정왕 전하께서 정말 이곳의 성수로 변한 건가?”란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속으로 중얼거렸다.이토록 기이한 장면을 보고 다른 가능성을 떠올릴 여유도 없이 천둥소리처럼 포효하는 소리가 독안개를 뚫고 들려왔다.“크아아앙!”고함소리가 어찌나 큰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귀청이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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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0화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당장 제자리로 돌아가!”기성이 손에 검을 들고 벌떡 일어섰다.“나약한 자는 죽음을 자초하고 용감한 자는 앞장선다! 지금 도망치면 나중에 무슨 낯으로 너희 가족들을 만날 것이냐!”“너희들이 도망치면 오직 죽음뿐이다!”“너희들 신분을 잊지 말거라! 지금 당장 제자리로 돌아가! 누가 감히 도망친다면 바로 죽일 것이다!”잔뜩 겁에 질린 백수족 부하들은 기성의 호통에 정신을 번쩍 차리고 가까스로 진정했다.사실 그들은 출발하기 전부터 살아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죽음이 두렵기보다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여 놀랐을 뿐이었다.다행히 진정했지만 여전히 두려웠다.그래도 거인 같은 부패시왕이 아무리 두려워도 다시는 도망치지 않았다.“우리 뒤에는 가족과 족인과 성녀 대인이 있다. 본 소족장이 명한다! 백수족은 용감하게 맞서서 싸워라!”능운은 소족장으로서 물러서지 않고 부하들을 격려하면서 제일 먼저 부패시왕을 향해 칼을 뽑아 들었다.“가족들을 위해 싸우고 부족을 위해 싸우며 성녀 대인을 위해 싸우자!”기성과 무명은 이번만큼은 능운이 주제넘게 나서도 잔소리하지 않았다.능운은 다른 부족의 소족장이지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두 부족을 계속 격려했다.기성과 무명도 동시에 능운의 구호에 호응하며 앞으로 돌진했다.소족장과 두 대사제가 앞장서자 두 부족의 부하들도 용기를 내어 계획대로 각자 위치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덤벼! 못생긴 놈! 죽여주마!”부패시왕이 나타나자 능운은 곧바로 란사가 있는 곳으로 향하더니, 이내 돌아서서 단칼에 놈의 무릎을 베었다.쿵!부패시왕은 다리를 번쩍 들어 눈앞에서 알짱거리는 ‘벌레’를 가볍게 수십 미터 밖으로 걷어차버렸다.‘벌레’는 바로 능운이었다.그는 부패시왕의 덩치가 이렇게 크고 공격 속도도 놀라울 정도로 빠를 줄은 몰랐다.정말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부패시왕의 발에 차여서 죽을 뻔했다.눈앞의 ‘벌레’를 걷어찬 뒤에 부패시왕이 눈을 번쩍 뜨자 흰자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마치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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