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사의 마지막 말에 오금 일행은 드디어 안도의 숨을 쉬었다.그것도 잠시, 란사의 말에 다시 바짝 긴장하고 말았다.“하지만 이런 기회는 한 번뿐이에요. 그러니까 알아서 잘 처리해요.”란사의 말은 분명했다.이번에는 따지지 않겠지만 다음에 봐주지 않겠다는 뜻이었다.“성녀 대인, 걱정 마십시오. 꼭 명심하겠습니다.”오금은 긴장한 탓에 마른침을 삼키고는 손을 들어 말실수한 대원의 머리를 힘껏 눌러, 란사에게 제대로 사죄시켜서야 다시 일어섰다.만고족 선봉대가 조용해지자, 이번에 백수족 선봉대가 란사의 처사에 불만을 품었다.“성녀 대인, 저놈들을 그냥 용서할 겁니까?”백수족이 방금 만고족 선봉대의 조롱을 받은 것도 모자라, 폐물이라고 욕까지 먹었다.분명 만고족이 뻔뻔하게 먼저 협력하자고 제안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조롱을 받았다.“만고족은 정말 괘씸한 종족들입니다.”“저놈들을 반드시 엄중히 벌해야 합니다.”“특히 오금과 말실수한 놈을 우리한테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합니다.”“사과하지 않으면 두 부족의 협력을 끝내세요!”백수족은 말할수록 흥분하고, 오금 일행은 들을수록 안색이 나빠졌다.가운데 선 교청주가 란사를 힐끗 쳐다보더니 의기양양하게 입꼬리를 올렸다.‘성녀 대인, 이제 어떻게 하시겠어요? 백수족을 진정시키지 못하면 누가 당신을 성녀 대인으로 받들겠어요?’백수족의 말을 따라 만고족에게 벌을 준다면, 만고족이 반드시 불만을 일으킬 것이다.교청주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정작 절벽 위에 있는 여인과 백호는 시끄러운 소리에 진작에 짜증이 밀려왔다.“성녀 대인, 저놈들을 엄벌해 주십시오!”“성녀 대인, 저놈들을 용서하면 안 됩니다!”“성녀 대인!”란사가 갑자기 싸늘한 표정을 짓더니 백호를 잡은 손이 살짝 움직였다.“섭정왕 전하, 너무 시끄럽지 않으세요?”“시끄럽긴 하구나.”호랑이 북진연이 미간을 찌푸리고 커다란 입을 쫙 벌여서 아래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크아아앙!”귀청이 터질 듯한 호랑이의 포효소리가 온 숲에 쩌렁쩌렁 울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