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연주, 네가 부귀영화를 위해 자신마저 팔 수 있는 사람인 줄은 내 정말 몰랐구나!”짝!온자월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임연주는 손을 번쩍 들어 그의 따귀를 때렸다.그나마 남아 있던 온자월에 대한 미련이 완전히 사라진 순간이었다.“온자월, 난 네게 몇번이고 기회를 줬어. 그러나 넌 한 번도 날 택하지 않았지. 벌써 잊었어?”임연주는 실망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애초에 내가 널 찾아갔을 때 네가 주저없이 내 손을 들어주었더라면, 우리 사이는 여기까지 오지 않았어. 그러니 그런 말로 나를 비난하기 전에 네가 먼저 날 포기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줬으면 해. 과거에 네가 온사를 버렸던 것처럼 넌 온모를 택하고 나를 버린 거야. 탓을 할 거면 네가 선택한 네 여동생을 탓해.”“이제 너와 나는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말을 마친 임연주는 차갑게 뒤돌아섰다. 하지만 온자월은 이대로 그녀를 보낼 수 없었다.그는 양팔을 벌리고 그녀의 앞을 막아서며 다급히 말했다.“잠깐, 연주야. 그때 난 네가 그런 마음으로 내게 선택하라 했을 줄은 몰랐어. 알았으면 분명….”“넌 알았어도 온모를 택했을 거야.”임연주는 싸늘한 어투로 그의 말을 끊었다.“온모가 대체 널 어떻게 구워삶았는지는 모르지만 넌 친동생까지 버린 매정한 사람이야. 아마 이렇게 될 걸 알았어도 넌 내게 참으라고, 기다리라고 했겠지. 내 말이 틀렸어?”“아니, 아니야. 연주야, 내 말 좀 들어봐. 넌 온사랑 달라. 넌 내 약혼녀인데 내가 어떻게 너를 두고 다른 사람을 택하겠어? 온사가 가문에서 쫓겨난 건 그 애가 자초한 거야. 그 애는….”짝!임연주는 다시 손을 들어 그의 따귀를 때리며 호통치듯 말했다.“이건 온사 대신 때린 거야. 지금 보니 온사가 떠나길 잘했네. 그 애가 계속 너희 같은 것들이랑 한 집에 살았으면 얼마나 상심했을까?”임연주는 어릴 때부터 사랑만 받고 자라온 온사가 궁지에 몰렸을 때 어떤 심정이었을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설 자리를 잃은 그녀가 의지할 곳 없이 헤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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