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아려는 매서운 눈으로 온모를 노려보며 시비를 걸었다.“고개 들고 허리 좀 펴. 어깨는 왜 그리 움츠리고 있어? 시종도 아닌데 그리 비굴하게 굴면 모르는 사람은 너를 통방시녀 정도로 생각할 것 아니니?”‘망할 노친네가 감히!’온모는 통방 얘기까지 나오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아직은 충용 후작가에 머무를 필요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당장 이 망할 노친네를 죽여버렸을 것이다.‘네가 먼저 내게 시비를 걸어왔으니 곱게 내보낼 수는 없지!’온모는 자신이 건넨 뜨거운 찻잔을 후후 불어 마시는 온아려를 보고 기괴한 미소를 지었다.곧이어 온아려가 다시 고개를 든 순간, 그녀는 재빨리 표정을 수습하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조심스레 물었다.“마님, 그런데 오늘은 어쩐 일로 저를 찾아오셨나요?”온아려는 탁 하고 찻잔을 내려놓고는 불쾌한 눈으로 온모를 노려보며 대꾸했다.“왜? 용건이 없으면 내가 못 올 데를 왔니?”온모는 치미는 분노를 참으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그… 그런 건 아니고요.”온아려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흥, 내 모를 줄 알아? 얼마 전에 너 진국공부에 있었던 게 아니지? 말해 보거라. 대체 그 동안 어디에 다녀온 게야?”‘분명 온권승 그 인간이 내가 사라졌다는 소문을 봉쇄했을 텐데 이 노친네는 대체 어떻게 안 거야?’아마도 온아려는 진국공부에 자신만의 첩자를 두고 있는 게 확실했다.“마님, 소첩은 친정에 갔다가 전에 살았던 곳에 한번 다녀왔어요. 어머니의 제사를 지내려고요. 부군과 함께 가고 싶었는데 그때 너무 많은 일들이 겹쳤고 부군께서 다치는 바람에 먼저 집으로 돌려보내고 저 혼자 다녀온 거예요. 어쨌거나 혼인을 했는데 돌아가신 어머니께 알려야 할 것 같았어요.”온모는 마치 진짜 제사라도 지내고 왔다는 듯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콧방귀를 뀌고 있었다.미리 대비를 해뒀기에 망정이지 만약 온권승만 믿고 방심하고 있었다가는 당황했을 것이다.아니나다를까, 온아려는 어머니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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