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Chapter 731 - Chapter 740

760 Chapters

제731화

“헉… 허억….”고통스럽고 거친 숨소리가 산간에 울려퍼지고 있었다.호위의 도움을 받아 부두까지 도망친 임홍문은 거센 물살이 휘몰아치는 강물을 보고 무기력한 한숨을 토해냈다.“난 상관하지 말고 어서 가거라.”그는 지금까지 자신의 곁을 지켜온 호위에게 말했다.임홍문 자신은 이미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러나 놈들이 딸을 위협하는데 이용당하고 싶지 않았다.‘차라리 여기서 강물에 뛰어든다면….’“아버지, 아들이 무능하여 아버지의 복수를 해드릴 수 없게 되었군요. 곧 갈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말을 마친 임홍문은 이를 악물고 강물로 뛰어들었다.등 뒤에 있던 호위가 그를 꽉 잡으며 소리쳤다.“나리, 아니됩니다! 이대로 포기하시면 아니됩니다! 아가씨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소인이 어떻게든 이곳을 벗어나실 수 있게 지켜드리겠습니다!”그러나 호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등 뒤에서 수상한 소리가 들렸다.짝! 짝! 짝!“참으로 눈물겨운 충심이로구나!”어느새 등 뒤까지 추격해온 연지가 무표정한 얼굴로 박수를 치더니 말했다.“괜히 힘 뺄 것 없다. 어차피 오늘 아무도 살아서 여길 나갈 수 없을 테니.”말을 마친 그는 무서운 기세로 임홍문에게 달려들었다.호위는 필사적으로 그의 앞을 가로막았고 그 순간 연지의 검이 호위의 가슴을 관통했다.“나… 나리… 어서 도망치십시오….”“강익아!”임홍문의 두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었다.그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연지를 노려보며 분노한 목소리로 말했다.“네 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임씨 가문은 마지막까지 너희와 싸울 것이다!”말을 마친 그는 주저없이 뒤돌아서 강물에 뛰어들었다.첨벙!“백부님… 정신 차리세요….”“백부님… 연주가….”강물에 뛰어든 순간, 임홍문은 자신이 영락없이 죽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후회는 없었다.이는 그가 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다만 혼자 남겨질 딸을 생각하니 가슴이 쓰려왔다.그는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물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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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임홍문은 임연주를 아끼는 만큼 온사가 위험에 처하는 것도 원치 않았다.그래서 어떻게든 온사를 돌려보내려 했다.그러나 심각한 부상을 입고 익사할 뻔한 상태에서 겨우 살아난 그에게 온사를 밀어낼 힘이 있을 리 없었다.“백부님, 저는 안 가요. 백부님과 할아버지 두 분 다 모시고 돌아가겠다고 연주와 약속했어요. 그러니 괜한 걱정하지 마시고 누워서 푹 쉬세요. 채 의원이 약을 달이러 갔어요.”온사가 흑기군을 이끌고 부두에 도착했을 때, 마침 임홍문이 강물에 뛰어든 직후였다.그녀는 재빨리 수영에 능한 흑기군을 시켜 임홍문을 건져올리게 했다.다행히도 너무 늦지 않아서 임홍문은 질식사하기 직전에 흑기군에게 이끌려 뭍으로 나올 수 있었다.연지 일당은 온사가 보낸 흑기군 소대가 유인해서 다른 곳으로 끌고 갔다.온사는 순조롭게 임홍문을 데리고 채 의원의 회춘당으로 왔다.곧이어 채 의원이 탕약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왔다.“임 대인, 따뜻할 때 어서 드세요. 부상 정도가 심각한데다 상처에 물까지 닿아서 낫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온사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던 임홍문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래, 그럼 일단은 요양을 하고 있을 테니 만약에 위험한 상황이 오면 그때는 내 말을 따라주어야 한다. 알겠니?”온사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지금은 일단은 치료에만 신경 써요, 백부님. 채 의원 말로는 상처에 독이 들었다 하던데 탕약을 드시고 난 후에 제가 한번 봐드릴게요.”임홍문은 탕약 그릇을 받아들며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네가 해독술도 할 줄 알아?”그 말에 온사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출가 이후에 사부님을 모셨는데 그분께서 조금 배웠습니다.”그 말을 들은 임홍문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는 장담할 수는 없더라도 온사의 호의를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그래, 잠시만 기다리렴.”잠시 후, 온사는 임홍문의 복부에 난 자상을 확인했다.“역시 독이 묻어 있었네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실 것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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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임홍문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재차 물었다.“설마 너… 다른 것들도 키우고 있단 말이니?”곧이어 그는 대답하려는 온사의 말을 막았다.“아니다. 답하지 않아도 돼. 이제 진국공부를 떠났으니 너 스스로를 지킬 수단은 있어야지.”온사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괜찮아요, 백부님. 연주도 알고 있는 일이에요. 그러니까 안심하고 저를 이곳에 보냈죠.”“그랬구나.”임홍문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온사의 말을 들어보니 이제 징그럽던 지네도 더 이상 두렵게 느껴지지 않았다.온사의 지령을 받은 독지네는 임홍문의 상처를 깨물어 혈액에 깃든 독소를 흡입하기 시작했다.그렇게 일각의 시간이 흘러 지네가 움직임을 멈추었다.임홍문은 중독된지 꽤 시일이 흘렀기에 한번에 다 흡입할 수는 없었다.곧이어 온사는 임홍문을 위해 해독탕을 배합한 후, 채 의원에게 부탁하여 약을 달이게 했다. 해독탕을 마신 후, 채 의원은 다시 임홍문의 상처에 간단히 약을 발라주었다.기력을 소진한 임홍문은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그가 잠든 것을 확인한 후, 온사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놈들이 아직도 수색을 진행 중이라고?”온사의 신변을 지키는 흑기군 소대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부하 녀석이 전한 말에 따르면 놈들은 사체를 찾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기세라고 합니다. 임 대인만 쫓는 게 아니라 임 태사님도 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수진을 나가는 골목 골목에 사람을 배치하고 감시하고 있는 듯합니다.”온사는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놈들은 나를 찾고 있는 거야.”임연주가 경성에 버티고 있으니 저들도 조급해졌을 것이다.아마 교활한 능구렁이들은 뭔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수월관에 사람을 보내 정찰했을 가능성이 컸다.그러나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쳤기에 딱히 걱정되지는 않았다.임홍문의 부상을 치료하고 하루빨리 임 태사를 찾기 위해서 온사는 지금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야 했다.“오늘 밤 사람들 절반을 철수시키켜 회춘당 근처를 지키도록 하고 나머지 인원은 나와 함께 마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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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안에서 뭐 하길래 문을 안 열어? 당장 나와서 문 열어!”소리를 들은 온사는 걸음을 멈추고 대문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상대는 문을 안 열어주면 물러가지 않겠다는 기세였다.온사는 인상을 찌푸리며 흑기군 소대장에게 눈짓을 주었다.명을 들은 흑기군 소대장은 곧바로 다가가서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상대의 거친 발길질이 날아왔다.소대장이 가볍게 몸을 비틀어 피하자, 상대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그대로 고꾸라졌다.“망할 놈이, 감히 피했어?”놈은 바닥에 쓰러진 채로 욕설을 퍼부었다.“그만하거라, 장삼. 그 흉측한 몰골로 청이 놀라서 도망가면 어쩌려고. 안 그러니, 청이야?”밖에서 추운 날에 부채를 든 사내 한명이 안으로 들어서며 장삼이라는 자에게 핀잔을 주었다.그러던 사내는 안쪽을 둘러보다가 온사를 보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어… 어디서 이런 미인이….”빼어난 미모와 귀티 나는 분위기에 사내는 온사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이쁜이, 넌 어디서 왔어? 사수진에서는 처음 보는 얼굴 같은데? 지방에서 왔어?”“아, 그런 건 중요치 않지. 앞으로 넌 내가 누군지만 알면 될 테니.”이안이 통성명을 하려던 찰나, 성큼 앞으로 다가선 흑기군 소대장이 온사의 앞을 가로막으며 그의 음흉한 시선을 가로막았다.“이 간덩이 부은 녀석이 감히 내 앞을 막아? 당장 안 꺼져?”시선이 방해를 받은 이안은 욕설을 퍼부었다.흑기군 소대장은 싸늘한 눈길로 놈을 쏘아보며 으름장을 놓았다.“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지거라! 그 더러운 눈으로 감히 어딜 넘봐? 눈알 뽑아 버리기 전에 당장 꺼지지 못할까!”살기등등한 소대장의 기세에 이안은 흠칫하며 뒤로 물러섰다.그러면서도 자존심이 상했는지, 뒤에 있는 온사를 바라보며 말했다.“이쁜아, 당장 이 시종을 물리는 게 좋을 게야. 오늘은 내 기분이 좋아 피를 보기 싫어서 가만히 있겠지만 이 놈이 계속 내 앞을 가로막는다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온사는 그러거나 말거나 찻잔에 차를 따랐다.무시당했다는 생각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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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회춘당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자들이 이안의 호령을 듣고 안으로 달려들어왔다.관복을 입고 있는 놈들을 본 온사는 눈썹을 치켜올렸다.흑기군 소대장도 그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당장 저 두 년을 잡아들이거라!”“멈추시오!”이때, 안에서 달려나온 채 의원이 다급히 딸의 앞을 막아섰다.“이안 도련님, 현령의 아들로서 어찌 관직에 있는 자들을 함부로 동원하여 무고한 아녀자를 끌고 가라 하십니까!”이안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으며 비아냥거렸다.“무고한 자라고 누가 그랬지? 네 딸이 내 돈주머니를 훔쳐서 포졸을 시켜 잡아들이라고 한 것인데 뭐가 문제란 말이냐?”청이가 발끈하며 소리쳤다.“허튼소리! 내가 언제 네 물건을 훔쳤어?”그 말을 들은 이안은 품에서 돈주머니를 꺼내 바닥에 툭 던지더니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보거라. 이게 네가 도둑질을 한 증거 아니면 뭐란 말이냐?”대놓고 자신을 도둑으로 몰아가는 이안의 뻔뻔함에 청이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망나니 같은 놈! 어찌 이렇게 뻔뻔할 수가!”“감히 나를 욕보이다니! 괘씸하여 참을 수가 없구나!”이안은 옆에 있는 온사에게 시선을 돌리고는 음흉한 눈빛을 번뜩이며 말했다.“그리고 여기 있는 이 이쁜이는 아무리 봐도 불결해 보이는구나. 데려가서 잘 씻고 내 친히 검사를… 악!”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뻘건 피가 정원에 흩뿌려졌다.사람들은 절단된 그의 손목을 바라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검광이 스친 것 같았는데…”“대체 누가?”눈깜짝할 사이에 섬광이 번뜩이더니 불결한 몸짓을 하던 이안의 오른손목을 잘라버린 것이다.청이는 물론이고 장삼을 비롯한 포졸들도 충격에 빠져 말을 잇지 못했다.그들은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고함을 질렀다.“도련님을 보호하라!”포졸들이 분분히 검을 뽑더니 이안을 중심으로 대진을 펼쳤다.그럼에도 그들은 검은 인영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잠시 후, 다시 나타난 검은 인영이 포졸들이 보는 앞에서 이안의 왼손목을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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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흑기군 소대장은 번뜩이는 검을 쥐고 바닥에 쓰러진 이안을 매섭게 노려보며 온사에게 물었다.“아씨, 어찌 처리할까요?”온사는 피식 웃음을 지었다.곧이어 사람들은 고상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인의 입에서 가장 잔인한 말을 듣게 되었다.“놈의 혀를 도려내고 눈알을 뽑은 후에 인강현 현령부에 가져다놓도록 하거라. 남은 놈들은….”온사는 담담한 시선으로 포졸들을 힐끗 보고는 비정하게 말을 이었다.“같은 방식으로 처리하도록 하라.”푸흡!온사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흑기군 소대장의 검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포졸의 눈을 도려냈다.비참한 비명이 정원에 울려퍼졌다.“예, 아씨. 잠시만 기다리십시오.”흑기군 소대장이 남은 포졸들을 노려보며 말했다.그들은 이곳으로 출발하기 전, 섭정왕으로부터 성녀의 지시를 무조건 따르라는 명을 받은 자들이었다.남은 포졸들의 표정이 험악하게 질렸다.“뭘 멍하니 서 있는 게냐! 당장 저들의 목을 치지 않고!”겁에 질린 이안이 이를 악물며 고함을 질렀다.명을 들은 포졸들은 두려움도 잠시 잊고 온사 일행에게 달려들었다.그러나 그들은 흑기군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눈깜짝할 사이에 모든 포졸들이 바닥에 쓰러지고 회춘당 안에 진한 피냄새가 진동했다.청이와 채 의원마저 그 광경을 목도하고 겁에 질린 시선으로 온사를 바라보았다.“도… 도망쳐!”둘만 남게 된 이안과 장삼은 허둥지둥 바깥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그러나 그들은 회춘당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소대장의 검에 옆구리를 찔렸다.이안은 겁에 질린 얼굴로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고 소대장은 검을 든 채로 성큼성큼 그들에게 다가가며 말했다.“괜히 헛소고하지 마. 어차피 너희들은 도망칠 수 없으니까.”이안은 그제야 회춘당에 발을 들인 것을 후회했다.그는 온몸을 떨며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소대장에게 애원했다.“제… 제발 부탁이니 죽이지만 말아주십시오. 다시는 나쁜 짓 하지 않겠습니다! 제발 목숨만!”하지만 이제 와서 구걸한 들, 때는 이미 늦었다.“탓을 하려거든 건들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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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부관은 서신의 내용을 읽어보고는 무거운 표정을 답했다.“성녀가 왜 인강현에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안 대인의 명이라면 따라야지요.”이 현령도 수긍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사수진으로 사람을 파견해야겠군. 그런데 시기는 언제로 잡으면 좋을까?”장 부관이 말했다.“안 대인의 서신을 보면 성녀는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비밀 리에 사수진으로 갔다고 하는군요. 어쩌면 이게 저희에게는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만일을 대비하기 위해 인강현 구역을 벗어난 후에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그렇게 하면 성녀가 죽었다는 소식이 경성에 전해져도 그들과는 무관하게 될 것이다.“그래, 일리 있는 말이군. 그럼 그렇게 준비하게.”고개를 끄덕인 이 현령은 이대로 지시를 내리려다가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머리를 탁 쳤다.“잠깐, 우린 성녀의 얼굴도 모르는데 어떻게 찾는단 말인가?”안비각의 서신에는 성녀의 초상화가 동봉되어 있지 않았다.장 부관은 잠시 고민하더니 조심스레 의견을 말했다.“성녀는 출가하기 전에 진국공부의 적녀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릴 때부터 귀하게 자랐을 테니 분위기나 외모가 이쪽 사람들과는 많이 다를 것입니다. 애들에게 조금만 주의 깊게 살피라고 한다면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 현령도 이 방법밖에 없겠다고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여봐라!”이때, 밖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시종이 헐레벌떡 안으로 뛰어들어왔다.“큰일 났습니다, 나리!”“무슨 일이지?”이 현령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이안 도련님이… 이안 도련님이 혀가 잘리고 두 손목이 절단되어 돌아왔습니다!”“뭐라?”이 현령은 분노하며 소리쳤다.“누구냐! 대체 어떤 간덩이 부은 놈이 감히 내 아들을 건드려?”시종이 다급히 고했다.“도련님뿐이 아니라 같이 갔던 관아의 포졸들 모두 눈이 도려지고 혀가 잘려서 관아의 대문밖에 쓰러져 있었습니다!”장 부관은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장삼은? 내 아들은 어떻게 되었느냐?”아니나 다를까, 시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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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오후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게지? 도련님과 장삼 그 녀석은 대체 어디로 갔던 게야? 왜 아이들이 이런 꼴을 하고 돌아와?”장 부관은 이를 갈며 포졸에게 물었지만 포졸이라고 명확한 답변을 해줄 수는 없었다.“그게… 저희도 잘은 모릅니다. 이안 도련님께서 아무런 말씀도 없으셔서….”또다른 포졸이 뭔가 떠오른 듯, 다급히 고했다.“일전에 이안 도련님께서 어떤 여인 한 명을 끌고 온다고 하신 것 같습니다.”그 말을 들은 이 현령은 다급히 물었다.“누구? 이름이 뭐지?”포졸은 한참 생각하다가 자신 없는 목소리로 고했다.“채청… 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한참이 지난 후에야 이 현령과 장 부관은 채청이 누군지 기억해냈다.“그 아이는 사수진의 채 의원이 거둔 수양딸이 아니더냐?”장 부관의 말을 들은 이 현령이 이를 갈며 소리쳤다.“당장 사수진으로 간다!”그러던 그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잠깐, 사수진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이게 과연 우연일까?”성녀가 몸을 숨기고 있는 사수진에서 아들이 사고를 당했다.일반인이라면 절대 이안이 현령의 아들인 것을 알면서 그에게 이렇게 자인한 방식으로 해를 가했을 리가 없었다.그렇다면 아들을 해한 자는 분명히 외부인이라는 얘기였다.게다가 현령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정도로 높은 신분을 가진 자!“성녀입니다!”장 부관도 눈을 휘둥그레 뜨며 소리쳤다.두 사람은 굳은 표정으로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우리가 찾아가기도 전에 제 발로 찾아오다니!”아무리 성녀라도 사랑하는 아들에게 해를 끼쳤으니 절대 묵과할 수 없었다.하물며 그들이 이곳에서 복명 성녀를 제거하더라도 경성에 있는 중서령이 알아서 뒷처리를 해줄 것이다.‘성녀, 탓을 할 거면 경솔하게 움직인 너를 탓해!’“여봐라! 당장 인원을 소집하고 사수진으로 향하라!”한편, 회춘당.임홍문이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온사는 절반의 인원과 독충을 근처에 배치한 후, 임 태사의 행방을 찾으러 회춘당을 떠난 후였다.한 시진 후, 그들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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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비록 그는 성녀가 벌레군단을 부린다는 건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동시에 이렇게 많은 숫자를 보유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게다가 성녀가 평소에 어떻게 그들을 숨기고 다니다가 필요한 순간에 수천 마리가 순식간에 모습을 드러내는지도 신기할 따름이었다.흑기군 소대장은 호기심 어린 눈길로 온사의 행동을 지켜보다가 이내 생각을 접었다.어쩌면 이는 성녀의 비밀일지도 모르니 깊게 캐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온사도 그의 시선을 눈치챘으나 마음이 쓰이지는 않았다.북진연이 그를 자신에게 보내주었다는 것은 그만큼 그를 신뢰한다는 의미였다.그래서 독충을 사용하는 일에 있어서 그녀는 전혀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지 않았다. 지금은 빨리 임 태사를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아니나 다를까, 파견한 독충이 단서를 가지고 돌아왔다.“동남방향 육 리밖에 사찰이 하나 있다는구나.”단서를 파악한 온사는 소대장과 함께 신속하게 동남방향으로 향했다.그들 이외에도 사찰 주변을 수색하는 자들이 있었다. 놈들은 검을 들고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기에 놈들이 사찰을 발견하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임 태사를 찾아야 했다.게다가 놈들을 이끄는 자가 온사도 아는 놈이었다. 창청람의 부하인 연지, 아주 위험한 인물이었다.“추월아, 네가 나보다 빠르니 지금 당장 사찰로 가서 할아버지를 모실 수 있으면 모시고 도망쳐. 만약에 못 빠져나갈 상황이면 우리가 올 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끌어줘!”“예!”추월은 온사의 옆에 있는 흑기군을 힐끗 보고는 가볍게 몸을 날려 나무들 사이를 가르며 질주하기 시작했다.잠시 후, 온사 일행이 사찰에 도착했을 때, 이미 그곳에서 추월과 추적자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추월은 혼자 사찰 입구를 막고 있었고 그녀의 주변으로 쓰러진 시체가 수두룩했다.온사는 한눈에 상황을 파악하고는 싸늘하게 명을 내렸다. 낙관적으로 볼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북진연의 흑기군 중에서도 그가 친히 인정한 정예 소대였기에 딱히 걱정은 없었다.“죽여라.”그녀의 싸늘한 명이 떨어지자 흑기군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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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그는 곧바로 추월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추월이 말했다.“네가 내 주인에게 살기를 품었으니 내가 살아 있는 한, 네 놈과 끝까지 싸울 것이다.”연지는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소원대로 해주지!”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추월에게 달려들었다.검날이 부딪치는 소리가 아찔하게 들려오는 가운데, 온사는 그들을 등지고 사찰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낡은 불상 아래, 쓰러져 있는 임 태사와 겁에 질린 어린 노숙자가 보였다.꼬마는 임 태사의 옆에 꼭 붙어서 겁에 질린 얼굴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온사를 발견하고 매섭게 눈을 치켜떴다.온사가 꼬마에게 뭐라 얘기하려던 찰나, 쓰러져 있던 임 태사가 천천히 눈을 떴다.그는 힘겹게 고개를 돌리고 입구에 서 있는 온사를 보고 입을 열었다.“아가… 왔구나?”온사에게는 참으로 그리운 호칭이었다. 예전의 가족들 이외에도 임 태사도 늘 그녀를 이렇게 불렀었다.오랜만에 들은 인자한 부름에 온사는 눈시울을 붉히며 재빨리 임현학의 곁으로 다가갔다.“할아버지, 저 왔어요. 연주를 대신하여 제가 모시러 왔어요.”“그래… 착한 아가, 고생 많았다… 그런데 헛수고를… 한 것 같구나… 난 이미 글렀어….”임현학이 힘겹게 답했다.온사는 그제야 임현학의 상태가 많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예전의 그 위엄 있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뼈밖에 안 남은 앙상한 노인이 힘겨운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온사는 재빨리 그의 맥을 짚었다. 이미 장기가 심각한 손상을 입어 생명의 끝에 다다른 상태였다.온사는 재빨리 옥패 공간에서 희석하지 않은 령수를 꺼내며 그에게 말했다.“할아버지, 이것 좀 드세요. 이게 할아버지를 살릴 수 있어요!”그러나 임현학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녀에게 말했다.“아가… 그럴 필요 없다… 난 이미… 글렀어. 이제… 갈 때가 된 거지. 죽기 전에… 그래도 널 다시 볼 수 있어서 참으로 기쁘구나.”“아니요! 이대로 돌아가시면 안 돼요!”온사는 고개를 저으며 령수를 한 모금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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