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는 결국 용강한 몸 위에 덮고 있는 이불을 잘 정리해준 뒤, 급하게 몇 입 먹었다. 그는 자신이 얼른 먹은 뒤, 소우연을 바꿔줄 생각이었다.하지만 소우연은 밥 생각이 전혀 없었으며 그저 용강한 곁을 지키면서 가끔 이육진의 상태를 살폈다.“마마, 드셔야 합니다. 마마까지 쓰러지면 누가 전하와 용 대감을 보살피겠습니까?”진우는 결국 용강한까지 내세우면서 소우연을 설득할 수밖에 없었지만 소우연은 고개를 저었다.“난 입맛이 없다.”그러다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을 보탰다.“가서 야채죽을 준비해주거라.”생각해보면 진우 말도 일리가 있다. 이렇게 계속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결국 끝까지 버틸 힘이 없을 것이다. “네, 마마.”진우는 침상에 누운 용강한을 힐끔 쳐다보고는 밖으로 나갔다.“연아…”이때, 용강한이 낮은 목소리로 뭔가 중얼거렸지만 소우연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용강한이 표정은 잔뜩 긴장해 보였다.“가지 마… 제발 가지 마…”소우연은 재빨리 용강한의 손을 덥석 잡았다.“오라버니, 오라버니! 왜 그러십니까?”용강한은 미간을 확 찌푸리다가 이내 조금씩 진정되는 듯싶었다.용강한은 꿈을 꾸었다.흠천감 마루에 앉아있는 그는 온몸이 너무 따스했다. 특히 꼭 잡고 있는 그녀의 손은 더욱 따스했다.용강한은 소우연의 손을 잡고는 흠천감 밖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순간, 등 뒤에 있던 흠천감이 서서히 사라지더니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곳 같았다.용강한은 자신이 언제 어떻게 소우연의 손을 잡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그러다가 화면이 갑자기 바뀌었다. 소우연은 금빛 용포를 몸에 두르고 있었고 용강한은 1품 관직이 되어 있었다.만인지상의 존재가 된 것이다.용강한은 조정에서 나오자마자 영화궁으로 가서 소우연과 바둑을 두기도 하고 영이와 유치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이목구비가 잘 보이지 않는, 영이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한 남자애가 용강한을 숙부라고 불렀다. 이 사내는 이천이 분명하다.그렇게 얼마나 오랜 세월이 지났을까?언제부턴가 용강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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