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 또르르 눈물을 흘리며 소우연을 올려다보았다.“외삼촌은… 영영 깨어나지 않으시는 거예요?”소우연은 입술을 달싹였다가, 말없이 이영의 눈물을 닦아주었다.“깨어나실 거다. 분명히 깨어나실 것이야.”그녀는 정말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런데 외삼촌은 자고 계신데, 밥은 어떻게 드셔요? 안 드시면, 배 안 고프셔요?”배가 고프지 않을까? 고프지 않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다.요즘엔 매일같이 고깃국이나 쌀죽을 조금씩 넘기는 게 전부였다. 고깃국 속의 다진 고기나 쌀알도 삼키지 못하고, 그저 국물 몇 숟가락만 입에 댈 수 있을 뿐이었다.이렇게 계속되다간, 과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그녀도 알 수 없었다.“배고프실 거야.”소우연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다, 다시금 소녀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이번에도 외삼촌은 아바마마를 구하셨단다. 그러니 앞으로 외삼촌께 잘 해드려야 한다, 알겠지?”“그럼요.”이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침상 위에 누운 용강한을 돌아보았다.하얀 얼굴, 머리칼보다도 창백한 피부. 하지만 붉은 입술과 선이 고운 눈썹, 길게 뻗은 속눈썹은… 마치 책 속에서 그려지는 신선 같았다.“근데… 어마마마, 외삼촌한테 더 많이 말 걸어드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말을 많이 하면… 혹시 듣고 일어나실 수도 있잖아요?”이영이 고개를 갸웃하며 묻자, 소우연의 눈에 번뜩이는 빛이 스쳤다.그렇다. 그녀도 매일같이 병실에 찾아와 말을 걸긴 했지만, 어쩐지 조용히 속삭이듯, 마치 깨울까 조심하는 마음으로 대하곤 했었다.이영은 어머니의 손을 툭툭 치더니, 가볍게 바닥에 내려서더니 이내 침상 가장자리에 몸을 기댔다.“외삼촌, 제가 말하는 게 들리나요?”“외삼촌, 저한테 큰 목마를 만들어주신다 했잖아요. 근데 계속 자고 계시면 어떡해요? 대체 언제 만들어주실 거예요?”“외삼촌, 진짜 제 말이 들리긴 하는 거예요? 엉엉… 흐앙…”말하다 말고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옆에서 지켜보던 함향은 손등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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