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 주 승상께서는 수 내관을 도와준 일 말고는 딱히 잘못을 저지른 게 없습니다.”간석의 보고에 이육진은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그래, 이 일이 잘 해결되면 그자를 강남으로 보내거라.”“알겠습니다, 전하.”대감들은 이내 무릎을 꿇으며 대답했다.이육진은 간석을 쳐다보며 말했다.“가서 수현 그자와 주 승상을 데려오거라.”고개를 끄덕인 간석은 이내 절뚝거리는 수현과 주 승상을 데리고 돌아왔다. 하루 종일 밖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던 두 사람은 무릎이 잘 펴지지도 않았다.한편, 이육진은 곁에 서있던 이 두독과 장우주 두 사람을 쳐다보며 말했다.“이두독과 장 대감은 주 승상의 호위무사로 위장하여 이 두 사람을 궁밖으로 데리고 나가 수 내관의 저택까지 호송하여라. 그리고 그 저택에 있는 강이를 제압하여 바로 고문 취조를 하여라. 확실한 정보를 알아내게 되면 바로 짐에게 보고를 하여야 한다.”“네, 전하.”자리에서 일어난 이육진은 고개를 돌려 수현과 주 승상을 쳐다보았다.“너희 두 사람이 이번에 공을 세운다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수현과 주 승상은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며 연신 감사 인사를 했다.이육진은 이내 시선을 거둔 뒤,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고는 소우연을 데리고 떠났다.“어디로 가시려는 겁니까?”소우연의 물음에 이육진이 대답했다.“영이를 보러 가는 것이다.”“부군, 설마 직접 상황을 지켜보러 가시려고 이러는 겁니까?”소우연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이 일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니 난 반드시 가야 한다.”혈충이 얼마나 징그럽고 공포스러운 존재인지 이육진은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이 일을 한 시라도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큰 재앙이 들이닥칠 것이다.한편, 소우연은 입술을 살짝 오므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속으로 이 혈충 사건이 빨리 마무리되길 기도할 뿐이다.한편, 금융궁에서.정연과 우옥명 두 사람이 두 아이를 씻겨주고 있었다.소우연이 도착했을 때, 아이들은 마침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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