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마마께서 날 그리워하듯이…?’이영은 문득 심초운을 바라보다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오라버니 이천을 떠올렸다.그 오라버니가 돌아온다면, 아바마마와 어마마마도 분명 이렇게 꼭 끌어안고, 보고 싶었다며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기뻐하시겠지.“네.”이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내일 봐.”심소균은 바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였다.“공주마마,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심초운도 그 뒤를 따라 공손히 인사했다.“공주마마, 내일 아침 꼭 일찍 입궐하겠습니다.”이영은 활짝 웃었다.“응, 약속했어. 알겠지?”곁에 있던 송이가 조심스레 물었다.“공주마마, 그럼 이제 금융궁으로 돌아가시겠습니까?”“아니.”이영은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난 아직 외삼촌이랑 할 얘기가 많아. 그러니 다들 이만 나가줘.”송이는 살짝 당안 쪽을 바라봤고, 당안은 어깨를 으쓱였다.“공주마마께서 그러시니, 따르겠습니다.”문이 닫히자, 방 안에는 정적이 흘렀다.이영은 조용히 숨을 내쉬고는 조금 전 심소균과 함께 숨었던 자리로 다가갔다.그곳엔 대나무로 만든 작은 쥐장이 놓여 있었다.그녀는 손으로 쥐장을 조심스레 열며 말했다.“심이야, 이제 외삼촌과 쭉 함께 있어 줘.”“외삼촌께서 너무 외롭단 말이야.”둥글둥글한 회색 생쥐가 조용히 기어나오자, 녀석은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익숙하다는 듯 침상 아래 놓인 태극구 근처로 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이영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말했다.“그건 먹는 거 아니야.”“그건 외삼촌의 목숨줄이란 말이야.”이영은 심이를 살짝 쓰다듬더니, 조심히 들어 올려 용강한의 베갯머리 옆에 내려놓았다.“심이야, 외삼촌 좀 깨워 줘, 응?”“외삼촌! 외삼촌, 어서 일어나세요!”“제가 제 동생 심이를 데려왔어요!”찍찍찍!쥐는 기운차게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심지어 베갯가를 쿵쿵 뛰어다니며 장난까지 쳤다.“그래, 잘 하고 있어! 어서 외삼촌을 깨워야지!”그러던 찰나, 심이가 불쑥 용강한의 몸 위로 뛰어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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