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서자, 이미 몸을 일으킨 소우연이 용강한의 곁에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이 제법 선남선녀처럼 어울려 보였다.“외삼촌…”이영은 소우연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어마마마, 방금 아바마마께서 저를 보고 가신 뒤, 필시 진 도사를 찾아가신 듯합니다.”“뭐라고?”용강한의 미간이 일순 찌푸려졌다. 다음 순간, 그가 소매를 한 번 휘두르자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을 만큼 순식간에 방 안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소우연 역시 법술을 써서 뒤쫓으려 하자, 이영이 그녀를 붙잡았다. “어마마마.”소우연이 이영을 바라보았다. “가서 네 부친을 찾아와야겠다. 오라버니가 말씀하시길, 이 세상에 진 도사를 이길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고 하셨어.”“저도 알고 있습니다…”이영은 결국 잡았던 손을 놓아주었다. 구름을 타고 안갯속으로 사라지는 소우연의 뒷모습을 보며, 이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다가올 미래에 대한 막막함을 느꼈다.한참이 지나자 다시 온몸이 저리고 기운이 빠지는 것을 느낀 이영은 슬그머니 소열의 손을 잡았다. 소열은 입술을 달싹였으나,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관성대를 걸어 나오며 이영은 심초운을 떠올렸다. 가슴을 에이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그와 한평생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었으나 세상일은 뜻대로 되지 않았고, 적어도 이 세계에서는 더 이상 그 소망을 이룰 수 없게 되었다. 한 나라를 다스렸던 제왕으로서, 이런 남녀 간의 정에 지나치게 마음을 쏟아서는 안 될 일이었다.관성대 위에 우뚝 선 이영이 입을 열었다. “네 몸은 내게 무척 유혹적이구나.”“……”소열의 심장이 다시금 세차게 요동쳤다. 폐하의 말씀에 무어라 답해야 할지 몰라 그저 고개를 숙인 채 침묵을 지켰다.이영이 말을 이었다. “나는 천자이니, 삼궁육원을 거느린다 해도 과할 것이 없겠지.”소열은 입술을 굳게 깨물며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답했다. “당연히 그리하셔야 합니다. 역대로 태상황 폐하와 태후 마마를 제외하고는, 평생 단 한 명의 황후만을 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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