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심초운의 눈에 비친 이육진의 눈빛은 믿기지 않는다는 충격과 죽을 것만 같은 고통스러운 실망감으로 가득했다. 그 눈동자는 너무나도 공허하여, 마치 그 자리에서 곧장 숨이 끊어질 사람처럼 보였다.“폐하…”심초운이 짧게 외치며 다급히 이육진에게 달려갔다. 그는 손을 휘둘러 단약 한 알을 꺼내 보였다. “폐하, 어서 이것 좀 드십시오.”마계에서 가져온 치유의 성약이었다.하지만 이육진은 고개를 돌리며 복용하기를 거부했다. 심초운은 입술을 달싹였다. 방금 사랑하는 여인을 다른 이에게 빼앗기는 고통을 겪었던 그였기에, 지금 이육진의 심정이 어떠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는 어쩔 수 없이 용강한과 소우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그곳에선 소우연이 용강한에게 단약을 먹여주려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용강한은 단약을 직접 손에 쥐고 버티며 사양하는 중이었다.소우연이 초조한 듯 재촉했다.“오라버니, 어서 드세요.”용강한이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상처가 그리 심하지는 않다.”“대체 누가 오라버니를 다치게 한 거죠?”소우연이 물었다.용강한은 말없이 이육진을 슬쩍 쳐다보았다. 그제야 소우연도 이육진을 주목하게 되었다. 시선을 옮기자 이육진의 입가에도 핏자국이 맺혀 있는 것이 보였다.“오라버니, 실례할게요.”소우연은 억지로 단약을 용강한의 입에 밀어 넣은 뒤에야, 단약 한 알을 더 꺼내 이육진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단약을 내밀었다.“괜찮나요?”이육진은 입을 벙긋거리다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허. 용강한에게는 직접 먹여주더니, 자신에게는 이토록 선을 긋는단 말인가.이육진이 고개를 삐딱하게 돌리자, 눈치 빠른 심초운은 슬그머니 자신이 꺼냈던 단약을 거두어들였다. 이육진이 약을 먹는다면, 분명 소우연이 주는 것을 먹고 싶어 할 테니.소우연은 이육진의 찌푸린 미간과 불만 가득한 표정, 그리고 서운함이 역력한 눈빛을 보고는 마음을 굳게 먹고 직접 약을 먹여주기로 했다.“자요, 어서 드세요.”그녀가 직접 단약을 입가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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