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Capítulo 2161 - Capítulo 2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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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1화

신이 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수행이 더 필요했다! 이제 천령석으로 눌러놓았으니, 저들은 평생 마계라는 저 암흑천지 속에서 나오지 못할 터였다.현령 선자 또한 미간을 찌푸리며 진청산의 수행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선법이 어느덧 이토록 무시무시한 경지에 도달했단 말인가! 과연 선문의 수장다운 실력이었다.진청산은 은은한 미소를 띠며 현령 선자를 바라보았다.“번거롭겠지만 사람들에게 각자의 종문으로 돌아가라고 전하거라.”현령 선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고는 곧장 몸을 날려 아래로 내려갔다.현령 선자가 멀어지는 것을 확인한 아령이 다급히 물었다.“아버지, 정말 저들이 영원히 나오지 못하는 건가요?”진청산이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 이 세상에 실체도 없는 상신을 제외하고는, 나 진청산의 상대가 될 자는 아무도 없다!”아령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웃음을 터뜨렸다.“그거 잘됐네요. 아버지만 계신다면 천하가 어지러워질 일은 없겠어요.”천하가 어지러워질 일은 없겠지만, 진청산의 내면은 분노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애초에 이 세계를 구축한 목적은 저들에게 제 뜻대로 할 수 없는 인생이 무엇인지 맛보게 해주기 위함이었다! 그들 각자에게 가장 뼈아픈 고통을 정확히 안겨주려 했건만, 고작 마계에 봉인하는 선에서 그치다니!진청산은 이 세계에 들어오기 전, 용강한이 바꿔놓았던 장면들을 떠올렸다. 그는 대체 무슨 짓을 한 걸까? 한 달 전, 용강한과 이육진 일행이 능운종 산 아래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을 좀 놀려주려 했던 때가 생각났다.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벼락이 내리치더니 자신을 뒤쫓으며 때리지 않았던가! 생각만 해도 뒷덜미가 서늘해지는 기억이었다. 그것이 분명 용강한이 심어놓은 변수였으리라!“아버지, 무슨 생각을 그리하세요?”아령은 아버지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근심 어린 기색을 발견하고 의아해했다. 혹시 아직도 남은 변수가 있는 것일까?진청산은 미소를 지으며 눈앞의 아령을 바라보았다. 마음 한구석에서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그 아이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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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2화

“천산이라니, 그게 무엇입니까?”기 장로가 물었다. 그의 기억 속에는 그저 운산 정도가 있을 뿐이었다.혹 수천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바깥세상에 거대한 산이라도 새로 솟아난 것일까?노 장로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선뜻 입을 떼지 못했다.“그 산은… 하늘 밖의 산일세.”그는 손가락을 튕기며 점을 쳐보았으나, 구체적인 형상은 계산해낼 수 없었다.다만, 전례 없는 압박감이 온몸을 휘감았다!“하늘 밖의 산이라니, 선문 놈들이 일부러 만들어낸 것이란 말인가?”기 장로가 다시 물었다. 노 장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모두의 시선이 이육진에게 쏠렸다.이육진이 입을 열었다.“그리되었다면 차라리 잘된 일이다. 우리도 안심하고 수련에 정진할 수 있을 것이니. 적어도 당분간 유명계는 안전할 것이다.”“마존, 마존이시여!”“그럼 저희는 영영 이곳을 나갈 수 없는 것입니까?”“나가든 못 나가든 무슨 상관인가. 난 태어날 때부터 줄곧 유명계에만 있었는걸... 바깥에는 정말 해와 달과 별이라는 게 있기는 한 걸까?”“우린 정말 평생 유명계에 봉인되어 살아야 하는 운명인가…”이육진은 낙담한 이들을 바라보다 소우연을 돌아보았다.“이곳에 계속 갇혀 있지 않을 것이다!”소우연도 고개를 끄덕였다.“네, 분명히 그럴 거예요!”그녀 역시 굳게 믿고 있었다.사부님이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그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그녀가 간절히 원하기만 한다면 모든 것이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유명계의 사람들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특히 마법을 부릴 줄 모르는 평범한 마족들 중에는 악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사부님이 출관하시면 분명 방법을 찾아내실 터였다!소우연이 상념에서 깨어났을 때, 기 장로와 노 장로 등은 이미 이육진에 의해 물러간 뒤였다.소우연이 그를 바라보았다. 수련하러 가지 않는 것인가?이육진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지금 단계에서는 더 이상 다음 경지로 돌파하기가 어려웠다.“당장 선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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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3화

소우연은 그를 바라보며 한동안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말이 없으니, 동의한 것으로 여기마.”소우연이 반응할 틈도 없이 이육진은 가냘픈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갑작스레 맞닿은 온기에 소우연의 심장이 세차게 요동쳤다. 마치 누군가에게 들켜서는 안 될 짓을 하다가 들킨 것만 같은, 묘하게 죄스러운 기분이었다.그녀는 그를 밀어내지 않았다.처음으로 느껴보는 그의 체취였다. 은은하고도 청량한 향기가 코끝을 스치자, 순간 세상의 모든 번잡함이 가라앉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하지만 그 평온함도 잠시, 뇌리에 불현듯 사부님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사부님에게선 늘 마음을 정화해 주는 고결한 향이 났다. 소우연은 제 의지와 상관없이 사부님을, 용강한을 떠올리고 있었다.결국 소우연은 이육진을 밀어냈다.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으나, 이육진은 그녀의 눈동자에 맺힌 타인을 향한 그리움을 똑똑히 보았다.심장 한구석이 아릿하게 저려왔다.이육진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언젠가 자신과 소우연이 이런 가혹한 상황을 겪게 될 줄은! 이 모든 것이 진청산의 비열한 음모 때문이었다.이육진은 차마 더는 욕심을 낼 수 없었다. 지금 소우연이 자신의 포옹을 거부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관계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였으니까.두 사람은 그렇게 한동안 강줄기를 따라 더 걸었다.그러다 소우연이 갑자기 몸속에서부터 차오르는 뜨거운 열기를 느끼고 경악했다.“돌아가야겠어요. 지금 당장.”“연아, 안색이 좋지 않구나. 대체 어찌 된 일이냐?”소우연이 다급하게 이육진을 바라보며 물었다.“유명계에 얼음 침상이나 한옥상이 있나요?”이육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소우연의 상태를 보는 순간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녀가 전에도 말했던 그 지독한 열독, 바로 미독이었다.“겁내지 마라, 괜찮을 것이다.”그는 소우연을 품에 안았다. 두 사람의 모습이 강가에서 순식간에 사라지더니, 다음 순간 운영전 편전에 나타났다.“곧바로 얼음물을 준비시키도록 하마.”“음… 감사합니다.”이육진은 이미 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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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4화

소우연은 고개를 들어 물기 어린 눈으로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아니면, 제가 가장 처참해진 모습을 지켜보고 싶으신 건가요?”이육진은 말문이 막혔다.“…….”“적어도 지금은, 대인과 전 부부가 아니니까요.”그녀를 바라보는 이육진의 가슴은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 일었다.왜, 대체 왜 자신을 이토록 고통스럽게 만드는 걸까! 한때 그들은 누구보다 친밀하고 서로를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사랑했던 부부였다. 그런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단 말인가.그녀는 왜 그토록 자신을 밀어내려고만 하는 것일까.순간 울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고통에 몸부림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차마 모진 말 한마디 내뱉을 수 없었다. 자신의 분노를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소우연에게 쏟아부을 수는 없지 않은가.“……”“그래, 밖에서 기다리도록 하마. 정 견디기 힘들면 나를 부르거라.”소우연이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이육진은 하는 수없이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문이 닫히자마자 이육진 역시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소우연은 그의 부인이 아니던가. 그녀의 그 요염하고도 애처로운 모습을 본 데다, 오랫동안 정을 나누지 못한 갈증까지 더해졌다. 그녀가 그립고, 또 그녀를 안고 싶었다.하지만 지금은 거칠고 강압적으로 다가갈 수 없었다. 그랬다간 그녀가 자신을 영영 혐오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돌이켜보면 소우연과 함께한 수많은 세월 중 지금처럼 애가 타고 결정을 내리기 힘든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이윽고 문 너머로 고통을 억누르는 소우연의 신음이 가느다랗게 새어 나왔다.그는 달궈진 가마솥 위의 개미처럼 안절부절못하며 마당을 서성였다.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마존…”그때, 노 장로와 기 장로가 그를 찾아왔다.이육진은 혹여 저들이 편전 안의 소리를 듣게 될까 성큼성큼 다가가 그들을 가로막았다.“무슨 일이냐?”두 장로는 서로 눈치를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도전서 한 통을 올렸다.이육진이 그것을 펼쳐 보자, 은북왕 은리흔이 보낸 도전장이었다. 사흘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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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5화

기 장로와 노 장로는 서로의 안색을 살피더니, 결국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노 장로와 기 장로가 포권을 취하며 물러나자, 이육진이 그들의 뒤에 대고 서슬 퍼런 목소리로 덧붙였다.“큰일이 아니거든 다시는 나를 방해하지 말거라!”“명 받들겠습니다, 마존.”두 사람의 기척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이육진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몸을 돌려 편전 대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안쪽에서부터 아주 미세하게 열리며 틈이 생겼다.“연아, 연아! 몸은 좀 어떻느냐?”“……”“가세요! 어서 가란 말이에요!”“연아!”“멀리, 제발 제게서 멀리 떨어지세요!”이육진은 입을 벌린 채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는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지금 소우연이 그 지독한 미독에 고문당하며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그녀의 목소리에는 억눌린 신음과 함께 기운 없는 애잔함이 배어 있었다.“연아, 제발 내가 돕게 해다오…”“당장 나가라고 했잖아요!”소우연이 문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문이 쾅쾅 소리를 내며 거칠게 흔들렸다. 그 기세에 움찔한 이육진이 문고리에 얹었던 손을 거두었다.그는 닫힌 문을 바라보며 목이 멘 소리로 중얼거렸다.“난… 난 그저 널 돕고 싶을 뿐이다. 연이 네가 이토록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단 말이다!”“대인이 절 돕는다고요? 설마, 그런 짓만으로 해결될 거라 믿는 건가요?”“연아…”“이 미독은… 진청산이 말했어요. 오직 사부님만이, 오직 사부님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요! 그걸 알기나 해요?”우웅…!소우연의 그 한마디는 이육진의 심장에 거대한 바위가 떨어져 박히는 것 같은 충격을 주었다. 거대한 파도가 일렁이듯 온몸이 마비되는 기분이었다.이육진이 쥔 주먹에 너무 힘을 준 나머지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고, 갈라진 틈 사이로 핏방울이 흘러내려 바닥을 적셨다.문 너머에서는 소우연의 흐느낌과 고통을 참아내는 신음이 간헐적으로 들려왔다.그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은 이육진에게 죽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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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6화

굵은 땀방울이 뚝뚝 흘러내리고, 고통에 겨워 몸을 한껏 웅크린 소우연의 모습은 이육진의 심장을 예리하게 찔렀다.이육진은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오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 않았던가? 이미 몇 번이나 스스로와 타협하며 마음을 다잡지 않았던가.그는 편전을 나와 주전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용강한의 수련을 방해할까 두려우면서도, 소우연이 이대로 버티다 잘못될까 봐 겁이 났다. 결국 앞뒤 잴 겨를도 없이 주전의 문을 두드렸다.주전 안.용강한의 전신에서는 금방이라도 눈썹이 얼어붙을 것 같은 서늘한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마침내 중대한 병목 구간을 돌파했다. 그러나 돌파 직후에 이토록 극심한 추위를 느끼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이것이 바로 진청산이 말했던 바였다. 오직 그의 서늘한 체질만이 소우연의 미독이 발작했을 때 완화해 줄 수 있다는 것.이육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침상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던 용강한의 다리가 얼어붙은 듯 굳었다.움직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형님!”이육진이 번개처럼 안으로 들이닥쳤다.추위 때문에 입술이 보랏빛으로 변한 용강한의 모습을 보자, 이육진은 이 모든 상황이 진청산의 계획적인 안배임을 뼈저리게 느꼈다.“연이의 미독이 또 다시 발작했습니다.“이육진은 주먹을 꽉 쥔 채 입술을 깨물며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용강한이 그를 바라보았다.“저보고 가라는 말씀입니까?”“그렇습니다. 가주셔야겠습니다.”“후회하지 않으시겠습니까?”“저는…”이육진은 용강한을 쏘아보았다.그를 증오하고 싶었지만, 이성은 이 모든 비극이 용강한과는 무관하며 오로지 진청산의 악행임을 일깨워주었다. 지금 용강한에게 간청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후회하지 않습니다!”소우연이 그 고통스러운 지옥 속에서 견디게 하느니, 자신의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소우연은 그의 전부였다. 자신의 전부인 그녀를 그런 고통 속에 방치할 수는 없었다.“연이를 너무 오래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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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7화

이 세상에 소우연이 없다면, 자신은 그저 살아있는 시체나 다름없으리라.용강한은 그렇게 생각하며 입술을 깨물었다.소우연은 대답하지 않았다.체내에서 들끓는 열기 탓에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훨씬 애틋하고 교태롭게 변해 있었다.“오라버니, 오라버니가 절 좋아하는 것 저도 다 알고 있어요. 정말 저와 평생을 함께하고 싶지 않으신 건가요?”어찌 그러고 싶지 않겠는가.하지만 이 모든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그녀의 애달픈 목소리와 몸에서 풍겨오는 살결의 향기가 귓가와 코끝을 간지럽히자, 용강한의 마음 또한 요동치기 시작했다.용강한은 그녀를 품에 안은 채 눈을 감고 나직하게 청심주를 읊조렸다.욕망을 억누르려는 그의 초연한 모습에 소우연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녀는 침상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에게 기대지 않은 채 낮게 흐느끼기 시작했다.용강한이 천천히 눈을 떴다.눈물범벅이 된 채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은 마치 심장이 부서질 듯 애처로웠다. 그의 가슴이 미어지는 것만 같았다.소우연이 몽롱한 눈빛으로 물었다.“절 좋아하지 않으신다면, 그러고 싶지 않으시다면 대체 왜 오셨나요? 왜 오신 거예요?”“폐하가…”“그럼 이 대인이 오라고 하지 않았다면, 오지 않으셨을 거란 말씀인가요?”소우연은 진심으로 화가 난 듯했다.용강한은 그녀의 심장 부근에서 붉은 미광이 서서히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전신에서는 희미한 마기가 감돌고 있었다.“연아, 진정하거라! 격해서는 안 된다.”진정하라니. 소우연은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용강한의 품으로 달려들어 그를 밀어붙였다.그녀는 용강한의 머리를 감싸 쥐고는 거칠게 입을 맞췄다.용강한은 머릿속에서 불꽃이 터지는 듯한 충격에 휩싸여 멍해졌다. 서툴지만 달콤하고 부드러운 입술이 가볍게 쪼아대더니, 작은 손이 어느새 옷깃 사이로 파고들어 그의 의복을 벗기려 들었다.“연아, 연아…!”그의 호흡이 멋대로 흐트러지며 거친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온몸이 무언가에 지배당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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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8화

소우연은 곁눈질로 그의 오른손 바닥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와 자신에게 스며드는 법력을 지켜보았다.다시 용강한을 바라보자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졌다.방금 전의 일들을 떠올리니, 자신이 감히 용강한을 강요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졌다. 하지만 그렇게 몰아붙였음에도 그는 입만 맞췄을 뿐, 그 이상의 선은 넘지 않았다.두 사람은 그 기묘한 자세로 서로의 눈을 가만히 응시했다.소우연이 입술을 달싹이며 물었다.“오라버니, 병목 구간을 돌파하신 건가요?”“그래.”“그럼 앞으로는… 오라버니께서 이 방법만 쓰시면 제 미독을 가라앉혀 주실 수 있는 건가요?”용강한은 말없이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소우연은 깊은 숨을 내쉬었다.“이제 훨씬 나아졌어요.”용강한이 몸을 일으켜 침상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옷차림은 흐트러져 있었으나, 그 자태만큼은 여전히 맑고 고결했다. 방금 전까지 그녀와 입술을 맞대고 격정적으로 뒤엉켰던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 눈동자는 그저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다.“오라버니는 혹시 신선이신가요?”침상에 누운 채, 소우연은 진실하면서도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용강한은 그녀에게 영기를 불어넣어 주며 고개를 저었다.“그럼 오라버니는 저를 사랑하시나요?”“그래.”“정말 사랑하세요?”“사랑한다.”“그럼 오라버니…”소우연은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더 묻기를 포기했다.“제가 오라버니를 너무 괴롭혔네요.”“아니다.”용강한의 속은 피눈물이 흐르는 듯했다.그는 소우연을 바라보며 한없는 다정함을 담아 대답했다.“나든, 혹은 다른 누구든… 네가 이토록 기력이 쇠했을 때 너를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는 법이다.”“그건 괴롭히는 게 아니에요.”어찌 그것이 괴롭히는 게 아니겠는가.미독이 발작했을 때 모르는 척 그녀를 취하는 것,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그저 비겁하게 그녀를 이용하는 것일 뿐이었다.용강한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입맞춤과 포옹. 그 순간 자신 또한 이성을 잃고 그녀의 목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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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9화

소우연은 자신의 허리띠를 풀어 그의 두 눈을 가렸다. 그가 차마 보지 못하겠다면, 보지 않아도 좋았다.그녀는 곧바로 몸을 굽혀 그의 입술을 머금었다.그의 차디찬 몸과 그녀의 뜨거운 몸은 극과 극이었으나, 하나로 합쳐지는 순간 그 무엇보다 완벽하게 맞물렸다.소우연이 다음 단계를 어찌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던 그때, 용강한이 돌연 몸을 뒤집어 그녀의 위로 올라왔다.그의 입가에 맺힌 멈출 수 없는 미소에는 고진감래 끝에 얻은 희열과 애달픈 슬픔이 공존하고 있었다.“연아, 참으로 대담하구나!”“대담해질 거예요!”소우연은 용강한을 바라보며 진주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여기서 오라버니를 처음 뵌 그날부터, 제 마음속엔 오라버니가 깊게 뿌리 내렸단 말이에요.”용강한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모든 결과는 내가 감당하마. 네가 원한다면, 나는 평생 너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저도 오라버니를 저버리지 않을 거예요.”어쩐지 지금 그녀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오라버니'라는 부름이 그 어느 때보다 달콤하게 들려왔다.구리 고리에서 풀려난 하얀 비단 휘장이 부드럽게 흘러내리며 침상을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그 안에서 어렴풋하게 뒤엉킨 두 사람의 실루엣은 더없이 우아하고 아름다웠다.시간이 흐르는 것도 잊은 채, 그들은 지칠 줄 모르고 서로를 탐했다.유사하의 수양버들 근처.이육진은 분노를 이기지 못해 인근의 산 몇 개를 통째로 날려버렸다.소우연이 용강한에게 '혹시 신선이냐'고 묻는 소리를 들었을 때, 그는 깨달았다. 소우연의 마음이 이미 변했다는 것을 말이다. 아니, 변했다기보다는 이곳의 소우연이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용강한이라는 사실을 말이다.수십 년을 함께해온 세월이 있는데,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가 어찌 모르겠는가.“허허허, 하하하하!”이육진은 마치 마귀에 홀린 듯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렸다.유사하 근처의 산들을 평지로 만든 것도 모자라, 그는 강물을 향해 분노를 쏟아부었다. 그가 내지른 몇 번의 장풍에 유사하 바닥에는 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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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0화

한참 동안 찬 바람을 맞고 난 뒤였다.심초운은 이육진이 마치 넋이 나간 사람처럼 땅바닥에 누워 있는 것을 보자, 멀리 옥새국에 있을 이영이 떠올랐다.이영 역시 진정단에 중독된 상태였다. 그녀의 독이 발작했을 때, 이영과 소열 사이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소우연과 용강한의 일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그는 지금 이육진이 겪고 있을 비통함이 얼마나 클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폐하, 적어도 태후마마께서는 살아 계시지 않습니까. 적어도 두 분은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습니까.”심초운은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막막했으나, 입을 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차디찬 흑사강 변에 언제까지고 누워 있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이육진은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심초운은 그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이육진의 초점 없는 눈동자가 적막한 밤하늘만을 응시하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았다.이윽고 심초운도 그 곁에 몸을 뉘었다.그렇게 두 사람은 그곳에 아주 오랫동안 누워 있었다. 유명계 밖의 시간으로 따지자면 아마 사나흘은 족히 흘렀을 터였다.운영전.용강한은 끊임없이 영력을 소우연의 몸속으로 불어넣었으나, 그녀는 좀처럼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연아, 눈을 뜨거라. 어서 일어나렴…”그의 이마에서 콩 죽 같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바닥으로 떨어졌다. 초조함 때문인지, 아니면 너무 많은 영력을 소모한 탓인지 알 수 없었다.불과 열 몇 시간 전, 그는 끝내 자신을 억누르지 못하고 이기적인 욕심에 소우연의 뜻을 받아들였다.그녀와 살을 맞대고 그토록 원하던 정을 나누었다. 꿈속에서나 그리던 일이 실제로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소우연은 기쁨을 이기지 못해 눈물을 쏟아냈다. 그녀는 그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며, 마침내 용강한을 온전히 가졌노라고, 정말로 소원을 성취했다며 아이처럼 좋아했다.그녀는 그의 수양이 삼계에서 으뜸이 되기를 바랐고, 두 사람이 신선 같은 연인이 되어 온 세상을 자유로이 누비기를 꿈꿨다.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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