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강한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가슴은 마치 천 근 무게에 눌린 듯 무거웠다. 목구멍 또한 무엇인가에 걸린 것처럼 꽉 막혀, 메마른 입술에서는 좀처럼 말이 나오지 않았다.“오라버니, 뭐라고 말 좀 해보세요.”소우연은 그의 비장한 눈빛을 바라보며 나직이 읊조렸다. 그는 세상 모든 만물을 가엽게 여기면서, 어찌하여 오직 자신만은 가엽게 여기지 않는단 말인가.“설마 저는 한평생 제 의견을 펼칠 수 없는 건가요? 반드시 진청산이나 오라버니, 아니면 이 대인이 원하는 대로만 평생을 살아야 하는 건가요?”용강한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 “연아, 네가 지금 하는 말들이 나에게 얼마나…”“얼마나 왜요?”얼마나 잔인한지 알까… 그라고 어찌 원치 않았겠는가. 그 역시 소우연과 함께 한평생 한 쌍으로 살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이 정말 그래도 되는 것일까?“오라버니, 비록 오라버니와 선려가 될 수 없다 해도, 저는 우리가 영원히 함께하기를 바라요. 저 또한 오라버니를 영원히 사랑할 거예요.”“연아.”“오라버니,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정말 그 사람을 다른 이의 품으로 기꺼이 밀어낼 수 있나요?”소우연이 용강한의 말을 끊으며 그를 올려다보았다.“오라버니는 예전에 정말로 저를 사랑했나요? 저를 위해 하늘의 명을 거스르고, 그 반동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제 아이들을 위해서까지 그토록 마음을 졸일 정도로 저를 사랑했느냐 말이에요.”용강한의 입술이 가늘게 떨렸다. 그녀의 반문을 듣고 있자니, 그는 그 모든 일을 행한 이가 정말 자신인지조차 의문이 들었다. 그 또한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이와 은애하는 모습을 지켜볼 자신은 없었다. 하지만, 하지만…“그렇지만 연아, 그때의 네 눈에는 오직 폐하뿐이었단다. 내가 물러나 축복해 주는 것 말고, 달리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느냐?”“그럼 지금은요?”소우연의 눈에서 영롱한 진주 같은 눈물이 툭 떨어져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지금 제 마음속에는 오직 오라버니뿐이에요.”“하지만 전생의 너는 분명히 말했었지. 네가 일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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