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진은 서늘한 기운을 내뿜으며 마족 무리를 향해 소리쳤다. “바깥세상이 너희 생각처럼 그리 만만한 줄 아느냐? 나조차 몸을 피하려 이곳 마계로 돌아왔거늘, 너희 따위가 멋 모르고 나갔다간 수선사들의 영력을 채울 그릇이 되어 혼비백산하고, 죽어서도 윤회조차 못 할 비참한 운명을 맞이할 뿐이다.”마존의 서슬 퍼런 경고에 마족들은 겁에 질려 감히 대꾸도 하지 못한 채 입을 다물었다. 그때 기 장로가 용강한과 소우연 등 선문 사람들을 예리한 눈빛으로 훑더니 이육진에게 고했다. “마존이시여, 일단 용암전으로 자리를 옮겨 말씀을 나누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러지.”이육진은 소우연과 용강한을 돌아보았고,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발걸음을 옮겨 용암전으로 향했다.용암전 내부는 마치 거대한 화로 속에 들어온 듯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구속했다. 소우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계에 발을 들인 후 마주한 유명계는 기록에서 본 대로였다. 그 곳은 해와 달, 별조차 존재하지 않는, 영원한 밤이 지배하는 어둠의 땅이었다.용암전에 들어서자 불쾌함은 더욱 심해졌다. 소우연은 이런 척박한 땅에서 수천, 수만 년을 살아온 마족들의 삶이 얼마나 지독한 갈증이었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 그야말로 생지옥이나 다름없었다.이육진이 높은 옥좌에 올랐고, 전각 내에는 마계의 문무백관이라 할 만한 마족들이 서열대로 늘어섰다. 하지만 그들이 소우연과 용강한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살기와 적개심이 가득했다.“마존이시여, 우리 마족과 수선파는 결코 공존할 수 없는 불구대천의 원수지간이 아닙니까? 이 선문 놈들을 죽여 분풀이라도 해야 마땅합니다!” 노 장로가 살벌하게 외쳤다.죽여서 분풀이를 하겠다고? 이육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노 장로를 쏘아보더니 엄중하게 선포했다. “지금 바깥은 매우 흉험하다. 나 역시 용 상선과 소 선자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마계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저 두 사람은 나의 은인이니, 누구든 다시 이 일을 입에 올리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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