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족의 신뢰를 잃는다면, 그 뒷감당은 어찌하려 하시는지 참으로 걱정스럽군.”기 장로가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내가 보기엔 마존의 수위가 또 한 단계 정진하신 듯하던데…”“아니, 아니네.”노 장로가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자네는 아직 핵심을 파악하지 못했어.”기 장로는 노 장로를 빤히 바라보았다. 대체 그가 말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들어보고 싶었다.“이 대흉의 징조는 황후에게 있고, 또 선문에게 있네. 만약 마존께서 황후를 맞이한 이유가 밖에서 선문과 맺은 모종의 약조 때문이라면? 그래서 선문이 제 식구를 우리 유명계까지 들어오도록 허락한 것이라면, 자네는 어찌 생각하나?”노 장로가 의미심장하게 물었다.“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보는가?”“자, 자네… 지금 그 말은!”기 장로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노 장로의 말인즉슨, 마존이 외부 세력과 결탁하여 마족에게 해가 되는 짓을 꾸미고 있다는 소리가 아닌가. 하지만 마존은 이 마계의 주인이거늘, 대체 무엇을 위해 외부와 손을 잡고 제 백성들을 해친단 말인가?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였다.노 장로가 목소리를 낮춰 말을 이었다.“기 장로, 이 사람아. 아직도 깨닫지 못했나? 저 선문 놈들이 우리 마족을 멸하고 제물로 삼으려 한다면, 그들에게 상신으로의 비상은 시간문제일 뿐이네! 만약 마존께서 저들과 손을 잡은 이유가, 이 암흑뿐인 유명계를 영영 떠나기 위함이라면?”웅…기 장로의 머릿속이 거대한 울림과 함께 하얘졌다. 노 장로의 눈광이 음험하게 빛났다.“마존께서 폐관 수련에 드신 지금이 기회네. 저 선문 계집을 살려두어서는 안 되네. 그년을 없앤 뒤에 용강한까지 처단하게. 그렇게 되면 마존과 황자가 외부와 결탁했든 아니든, 선문 놈들을 죽인 우리는 마계의 영웅이 되는 것이지. 그리되면 마존께서도 홀로 유명계를 빠져나가는 대신, 우리 마족을 이끌고 이 암흑 속을 돌파하실 수밖에 없지 않겠나?”기 장로가 제 무릎을 탁 쳤다.“노 장로, 혹시 이것도 점괘로 나온 것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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