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큰 아가씨가 그저 자신이 보기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닌지, 이전까지만 해도 가정부는 큰 아가씨가 그렇게나 무서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하지만 이제는 제대로 알게 되었다.얼굴이 예쁜 사람은 마음도 착하다는 건 다 거짓말이다. 이 여자는 그저 사람의 가죽을 뒤집어쓴 괴물일 뿐이었다.가정부는 이런 재벌가 사람들은 다 이런 식이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이제부터는 월급이 적은 일자리를 찾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는 이런 가문이랑 엮이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안소현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가정부의 얼굴을 톡톡 두드렸다.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눈빛은 차가웠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그 웃음이 진심이 아니라는 걸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그 표정을 본 가정부는 더더욱 겁이 났다. 이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분명히 이 정도 상황까지 왔다면 이제는 체면이고 뭐고 다 벗어던질 때인데, 왜 여전히 어떤 일들을 마음속에 묻어둔 채 꺼내려 하지 않는 건지.가정부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아가씨, 무슨 일이든 지시만 해주십시오.”이렇게 계속 자신을 바라보고 있기만 하면 정말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오늘 일은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는 알겠지?”안소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가정부에게 낮고 서늘한 목소리로 속삭였다.그 말을 들은 가정부는 바로 무슨 뜻인지 알아챘다.이건 자신의 이미지를 챙기려는 것이었다. 자신을 내쫓으면서도 좋은 평판을 얻으려는 수작이었다.가정부는 속으로 씁쓸하게 웃었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아부하는 표정을 지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아가씨. 절대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저도 그 정도 눈치는 있습니다.”그 말을 듣자 안소현은 비로소 진심으로 미소를 지었다.이 가정부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자신이 너무 얕잡아본 듯했다. 그래도 최소한 약간의 눈치는 있는 모양이었다.“좋아, 그럼 어서 꺼져.”가정부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