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김미진은 이 모든 것을 전혀 보지 못한 것처럼 행동하며 살짝 턱을 들고 있는 안소현을 데리고 차에 올랐다.이 광경을 본 이 집사는 더 이상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그는 곧장 뒤따라가 문 앞에서 말했다.“사모님, 그럼 둘째 아가씨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둘째 아가씨도 아직 어리고 학업이 중요하잖습니까. 그리고 오늘...”대회가 있다는 말을 채 하기 전에 김미진이 그 말을 가로막았다.그녀는 귀찮다는 듯 말했다.“됐어요, 나중에 사람을 보내서 데리러 오게 할 거라고 말했잖아요. 이 집사님, 당신은 괜히 참견하지 말고 본분을 지키세요.”“하지만 둘째 아가씨에게도 자기 할 일이 있습니다.”이 집사는 여전히 안다혜를 위해 조금이라도 더 말을 해 보려 했다. 그는 언제나 둘째 아가씨를 지켜주겠다고 생각했고 할 수 있는 도와주고 싶었다.하지만 이 집사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김미진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지으며 운전기사에게 차를 출발하라고 했다.운전기사도 안다혜를 돕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어쨌든 그는 김미진의 기사였다. 자신의 월급을 누가 주는지 잘 알고 있었다.아무리 도와주고 싶다고 해도 자기 자식도 아닌데 도와준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게다가 이렇게 큰 가문의 사정이니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차라리 자기 일이나 잘하자고 생각한 기사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시동을 걸었다.안소현은 김미진의 품에 기댄 채 만족스러운 눈빛을 하고 있었지만, 표정에서는 걱정하는 듯한 기색을 비쳤다.“엄마, 동생한테 이렇게 해도 되는 거예요? 그 애가 우리 미워하면 어쩌죠?”안소현의 표정은 정말로 안다혜를 걱정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를 본 김미진은 안소현의 어깨를 감싸며 부드럽게 달랬다.“괜찮아, 소현아. 넌 너무 착해서 탈이야. 걱정하지 마, 나중에 데리러 가게 할 거야. 너는 신경 쓰지 마.”그제야 안소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순진한 모습으로 말했다.“알겠어요, 엄마 말 들을게요.”김미진은 미소 지으며 덧붙였다.“그래, 학교 가서 굳이 너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