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진의 말에 이 집사가 먼저 반응하고 서둘러 웃으며 말했다.“사모님, 돌아오셨군요. 마침 잘 오셨어요. 제가 막 작은 아가씨를 데리고 나가려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만나다니, 보기 드문 일이네요.”그 말을 듣고 김미진은 눈물이 핑 돌뻔했다.그녀의 눈에 아무것도 아닌 일도 이들에게는 일일이 구분할 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라니.김미진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바보인 줄 알아요? 세상에 그런 절묘한 우연이 어디 있어요?”그 말을 듣고 이 집사는 고개를 숙인 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지금껏 왜 몰랐을까, 김미진의 기세가 이렇게나 강할 줄은.고작 몇 마디에 그는 다음 말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막막해졌다.결국 고민하던 이 집사는 어쩔 수 없이 김미진에게 진실을 털어놓았다.“사모님, 지금 상황이 좀 복잡합니다. 게다가 제가 진실을 말해도 사모님께서 믿어주실 것 같지 않네요.”말하며 이 집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고 마음도 덩달아 조바심이 났다.“사모님, 제가 작은 아가씨를 의도적으로 괴롭히는 게 아니라 이번 대회는 상당히 권위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심지어 심사 위원들조차 외국 유명 인사들입니다.”이 말을 듣고 김미진도 당황했다.“오늘 다혜가 참가해야 할 대회가 있다는 말인가요?”이 집사는 김미진이 드디어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아 속으로 기뻐했다.“네, 바로 그겁니다. 사모님, 그동안 작은 아가씨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김미진의 잘 관리된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 있는 어린 안다혜를 바라보며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그렇게 급한 일을 왜 처음부터 나한테 말 안 했어?”이 말을 듣고 어린 안다혜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옆에 서 있던 안다혜조차도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집사까지 아는 일을 엄마가 되어서 자식에게 되묻다니, 굳이 그래야 하나? 다른 건 몰라도 어떻게 자기 자식이 뭘 하러 가는지도 몰라.’어린 안다혜는 인내심을 동원해 설명했다.“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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