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안다혜처럼 구는 아이는 모두에게 처음이었다.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원망을 쏟아내다니, 이런 광경은 가히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일이었다.슬픔이 어린 안다혜를 완전히 삼켜버렸다. 평소에는 영리하고 눈치 빠른 아이였지만 그날만큼은 온몸이 떨릴 만큼 감정에 압도되어 있었다.모두의 시선이 김미진과 안소현에게로 쏠렸으나 김미진은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다.그녀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조차 없었고 오히려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안소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소현아, 넌 착한 아이니까 동생처럼 하면 안 돼.”“알아요. 동생은 너무 슬퍼서 그러는 거예요. 이제 아빠가 없으니까요.”이제 아빠가 없다는 말을 들은 순간, 안다혜는 머릿속이 하얘졌다.어린 안다혜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입 닥쳐! 내 아빠는 안 죽었어! 너 지금 질투하는 거잖아! 아빠가 나를 더 사랑해서, 그게 늘 불만이었는데 이제 아빠가 없으니까 좋아서 그러는 거잖아!”그 말에 안소현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두려운 눈빛을 하고 김미진 뒤로 숨어들었다.“엄마, 동생 왜 이래요? 평소랑 너무 달라요.”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고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다.“엄마, 나 무서워요. 동생이 나 때리면 어떡해요.”그 모습을 본 김미진은 마음이 아파서 재빨리 안소현을 감싸 안으며 말했다.“괜찮아, 소현아. 무서워하지 마. 동생은 너무 슬퍼서 정신이 나갔어.”그렇게 말한 뒤, 김미진은 허리를 펴고 주변을 둘러보았다.“보안 요원은 어디 있죠? 어서 둘째 아가씨를 데리고 나가요. 오늘 먹을 약을 아직 안 먹었잖아요.”그녀의 말에 검은 정장을 입은 보안요원들이 나타났다. 그들이 할 일은 눈앞에서 울부짖는 어린 안다혜를 제압하고 끌어내는 것이었다.어린 안다혜는 겁에 질렸다. 겨우 몇 살짜리 아이가 이런 위협적인 장면을 감당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결국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고 보안요원들에 의해 억지로 끌려 나갔다.주변 사람들은 모두 서로 눈치를 보았다. 그들의 눈빛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