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Bab 701 - Bab 710

841 Bab

제701화

안다혜는 어릴 때부터 학업 성적이 매우 뛰어났고 이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그녀는 김미진에게 잘 보이려고 애썼지만 김미진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이 생각을 하니 밖에서 지켜보던 안다혜의 마음도 지쳐버렸다.심지어 화면으로 들어가 김미진에게 잘 보일 필요 없다고, 자신의 삶을 잘 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모두 헛된 생각이었다.굶주리도록 내버려두거나 미친 사람 취급하며 잡아가지 않는 것만으로도 안다혜는 정말로 만족했고 더 바랄 게 없었다.나중에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도 안다혜는 기대를 버렸다.그녀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다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김미진은 항상 그들 곁에 있었지만 변함없이 안소현에게 아주 잘해줬다.굳이 말하자면 조금도 변한 게 없었다.안소현도 예쁜 아가씨로 자라나자 김미진은 더 이상 눈에 띄게 차별하지 않았다.아버지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된 어린 안다혜는 이 집에서 존재감을 감추려 애썼다.잘 살아가려면 안씨 가문에 의지해야 했고 지금은 김미진이 안씨 가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니까.절대 문제를 일으키거나 김미진을 화나게 해서는 안 됐다.이 점은 안창민이 세상을 떠난 후 안다혜가 뼈저리게 깨달은 것이었다.그래서 지금처럼 눈치 보는 데 능숙해졌다.안다혜가 앞뒤 상황을 지켜본 결과 안소현은 두 사람의 사정을 모르는 것 같았다.지금은 안창민이 막 떠난 상태라 아직 아무것도 모를 것이다.안다혜는 너무 궁금했다. ‘그럼 안소현은 대체 언제 알게 된 걸까? 그전에는 왜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까?’궁금했지만 터널 속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기에 여기서 오래 머물 수 없었다.어차피 알아차린다고 해도 그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안다혜는 진지하게,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자신이 정말 많은 일들을 소홀히 했고 외부의 수많은 목소리마저 외면해 왔다는 것을.줄곧 사무실에만 있는 김미진도 편히 지내지는 못했다.게다가 초기에는 주주들의 집에 일일이 찾아가 선물을 전달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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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심지어 어떻게 해야 할지조차 몰랐다.이 모든 건 전부 겪어온 사실이니까.고통받은 사람을 대신해 과거의 일을 용서할 수는 없었다.어린 안다혜가 자라서 이렇게 쉽게 용서하는 모습을 본다면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안다혜는 붉게 물든 입술을 꽉 다문 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통로 양쪽의 많은 장면들은 김미진이 안소현에게 잘해주는 모습, 심지어 편애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안다혜의 마음도 처음 느껴지던 고통에서 서서히 무뎌지고 있었다.그녀도 알게 되었다.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잘해줘도 여전히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그러니 이런 것들에 신경 쓰지 않는 게 좋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게다가 지금 김미진이 그녀에게 보여주는 태도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고 다른 어머니들에 비하면 꽤 좋은 편이었다.왠지 모르게 안다혜는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었다.그녀는 혼자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지금은 제삼자의 시선으로 지켜본 탓인지 안의 장면들을 봐도 그저 익숙할 따름이었다.너무 많이 봐서 이제는 별 느낌도 없었다.정말로 제삼자가 된 것처럼 이런 일들에 대해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안다혜는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앞으로 걸음을 재촉했다.양옆의 풍경도 느릿느릿 움직이기 시작했다.마치 안다혜의 마음을 눈치챈 듯이.부모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걸 알게 된 후 안다혜는 두 사람의 관계에 그다지 호기심을 느끼지 않았다.오히려 안소현이 정말 자신의 친언니인지 알고 싶어졌다.그렇다면 안소현은 김미진이 안다혜를 뱃속에 품고 낳는 모습까지 직접 봤을 것이고 그때 안창민도 곁에 있었을 것이다.김미진이 둘을 차별했던 건 단순히 편애 때문이었을까.안다혜는 여전히 그 점이 믿기지 않았다.아이는 부모 사랑의 결실이라는데 사랑하지 않는다면 왜 굳이 낳아서 고통받게 했을까.안다혜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고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도 몰랐다.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녀는 여전히 김미진의 속내를 꿰뚫어 보지 못했다.어른이 된 후에는 어릴 때처럼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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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내가 잘못 본 건가? 아니면 날 안소현으로 착각한 건가?’그 생각을 하니 안다혜는 오히려 가슴이 쓰라렸다.‘예전엔 왜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을까.’‘대체 얼마나 사랑을 갈구했으면 단지 어머니가 자식에게 이불을 덮어주러 온 것뿐인데도 이렇게까지 의심하는 걸까.’다른 사람이 들으면 배를 잡고 웃을지도 모를 일이었다.이러한 생각에 안다혜는 오히려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졌다.자신도 김미진의 자식이고 단지 김미진이 이불을 덮어주러 왔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의심하는 건 참 무의미했다.안다혜는 천천히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자신이 지나치게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그녀가 앞으로 걸어가려던 바로 그때, 김미진이 어린 안다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눈가에 눈물을 머금은 모습을 보았다.이 모습을 본 안다혜는 크고 예쁜 눈을 크게 뜨며 심지어 멈춰 서서 가느다란 손으로 화면 속 김미진을 만지려 했다.‘잘못 본 게 아니지? 진짜 엄마 맞지? 엄마도 나를 사랑하는 거야, 그렇지?’안다혜는 지금 마음속에 수많은 의문이 들었지만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몰랐다.가슴이 벅차올라 숨이 막힐 것 같았다.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혹은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든 이 순간은 오직 자신이 어머니의 사랑을 받는 아이가 되었다는 생각만 들었다.안다혜는 김미진이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을 보았다.“다혜야, 엄마가 미안해. 너도 내 자식인데 엄마가 똑같이 대해주지 못했어. 이건 네 잘못이 아니라 엄마가 잘못한 거야. 미안해, 아가.”그 말을 듣고 안다혜의 아름다운 눈이 깜빡였다.김미진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똑같이 대해줄 수 없다는 건 안소현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없다는 말인가? 아빠에 대한 원망을 모두 나에게 쏟아붓는 건가? 그래도 나를 사랑하는 건 맞지?’이 사실을 짐작한 안다혜는 기쁨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심지어 자신이 김미진을 오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분명 그녀에게 잘해주고 남부럽지 않게 먹고 입혀주며 부족함 없이 챙겨줬는데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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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고개를 들어 보니 앞길은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멀기만 했다.안다혜는 마음속으로 되짚어 보았다. ‘설마, 이 통로의 장면들이 지금까지 내가 겪어온 모든 일들일까? 게다가 이렇게까지 세세하게?’그렇게 생각하니 안다혜는 고등학교 시절 그 사고가 떠올랐다.‘그럼 진실을 알 수 있는 건가?’안다혜는 아름다운 눈을 내리깔고 서진우라는 사람을 떠올렸다.고등학교 시절 그 사고에서 자신을 구해준 건 서진우였고 그래서 안다혜는 망설임 없이 서진우를 사랑하게 되었다.그 일 때문에 먼 곳으로 떠나 어머니와 내기도 했다.은혜를 갚고 싶었고 그때는 한창 봄바람에도 설레는 소녀였으니까.그 사고는 모두를 공포에 떨게 했다.안다혜도 그때는 어린아이였는데 그런 상황에서 구출되고 서진우의 다정한 보살핌까지 받아 서진우가 자신의 빛이자 온 세상이라고만 생각했다.어릴 적 김미진이 제대로 챙겨주지 않았지만 이젠 온전히 그녀를 위해 헌신하고 곁에 있어 주는 사람이 생겼는데 어떻게 안다혜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있겠나.하지만 그 뒤에...이 생각을 하자 안다혜는 마음속에 다소 거부감이 들었다.이유는 모르겠다. 비록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서진우가 바로 그 사람임을 확인한 후엔 오히려 처음의 감정이 사라져 버렸다.심지어 서진우에게서 그 사람의 모습조차 찾아볼 수 없어 안다혜는 자신이 사람을 잘못 찾은 건 아닌지 여러 번 의심했다.하지만 온갖 정황이 서진우가 바로 그 사람임을 가리키고 있어 안다혜는 할 말이 없었다.서진우와 함께한 3년 동안 안다혜는 재벌가 딸에서 모든 일을 직접 하는 가정부로 전락했다.그런데 이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방은 조금도 마음을 돌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마치 아무리 곁에 있어 줘도 애초에 자신은 원한 적이 없고 모든 건 그녀가 자발적으로 선택했다는 듯이.이런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안다혜는 더욱 역겨움이 밀려왔지만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서진우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불편함과 동시에 기대감이 교차했다.그녀는 기적이 일어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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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이렇게 많은 일들이 겹치자 안다혜는 눈이 뒤집힐 지경이었다.서진우와 심서아가 만나는 게 나았다. 그러면 다른 애꿎은 사람을 괴롭힐 필요가 없으니까.그 생각을 하니 안다혜의 정교한 얼굴에 드디어 미소가 스쳤다.들어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안다혜는 단 한 번도 웃을 수 없었다.그런데 지금 그 둘이 만나서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볼 필요가 없으니 이제 됐다.그렇게 생각하자 안다혜는 오히려 기쁘기까지 했다.하지만 혼자 하는 여행은 여전히 좀 심심했다.그렇게 많은 장면을 목격한 후 덩달아 그녀의 기분도 오르락내리락했다.결국 안다혜는 속도를 내어 고등학교 시절 위험에 처했던 장면을 빨리 찾고 싶었다.고등학교 때 그 일을 생각하니 안다혜의 마음도 함께 들뜨기 시작했다.그곳은 그녀에게 꿈이 시작된 곳이기도 했다.당시 안다혜는 학교의 건축 디자인을 보자마자 깊은 흥미를 느꼈지만 예상치 못했던 사고가 그렇게 빨리 닥칠 줄은 몰랐다.그녀는 그때 자신을 지켜주던 그 사람을 계속 찾아 헤맸다.서진우를 찾기 전까지 안다혜는 그만두지 않고 계속 찾아다녔다.대체 어떤 심정으로 그렇게까지 했는지 모르겠지만 막상 서진우를 찾았을 때 상상했던 사람과는 조금 달랐다.뭐가 됐든 당시 서진우는 아주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였고 모두 별생각 없이 평범한 대시라고 여겼다.오직 안다혜만이 마음속으로 어떤 심리적 갈등을 겪었는지 알고 있었다.너무 흥분해서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서진우가 나서지 않았다면 그녀는 그 사고 현장에서 죽었을지도 몰랐다.나중에 서진우는 안다혜를 차갑게 대했고 심지어 못되게 굴기까지 했다.선 넘는 행동을 시키며 친구들과의 내기에서 지면 그 벌을 안다혜가 대신 수행하게 했다.안다혜는 심지어 여러 번 그러한 일들 때문에 감기에 걸려 열도 나고 몸도 점점 망가져 갔다.하지만 당시 안다혜는 김미진과의 내기를 떠올렸고 게다가 서진우는 그녀에게 나름 은인이었기에 그렇게 계속해서 서진우를 내버려두었다.심지어 상대가 아무리 지나친 짓을 해도 안다혜는 그저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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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들어갈 수 없는 관계에 억지로 끼어들면 그건 내연녀나 다름없었다.안다혜가 집에서 특별히 사랑받는 편은 아니었지만 알아야 할 이치만큼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진짜 어른은 남이 좋아하는 것을 빼앗지 않는다. 하물며 그들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더더욱 그러했다.감정이라는 건 순서가 중요한 게 아니었기에 안다혜는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물러나기로 선택했다.내연녀가 아니었고 내연녀가 되고 싶지도 않았다.서진우에게 이미 마음에 둔 첫사랑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이상 계속 머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그 생각을 하자 안다혜의 얼굴에 쓴웃음이 스쳤다.서진우가 자신을 대하는 모습을 보며 어딘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안다혜의 기억 속 그 사람은 항상 다정하고 배려심 깊었으며 말투도 부드럽고 늘 어른스럽게 대해주었다.그런데 서진우는 달랐다. 심지어 많은 경우 안다혜에게 이것저것 명령하며 전혀 존중하지 않았다.생각이 여기까지 미친 안다혜 마음은 답답해졌다.‘정말 서진우가 맞나? 기억 속 그 사람과 서진우가 관련이 있을까? 다른 건 둘째치고 왜 나는 그 둘이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까?’안다혜의 마음속은 북을 두드리듯 쿵쾅거려 불안하기 그지없었다.사실이길 기대했다. 이미 제대로 실망한 탓에 나중에 벌어질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니길 바랐다. 서진우와 그녀가 기억하는 그 사람과 차이가 너무나 컸으니까.뭐가 됐든 안다혜는 여전히 그해의 진실을 다시 한번 찾아내고 싶었다.수많은 상황을 목격한 후 안다혜는 지금 왜 계속 이 통로 안에서만 맴도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끝을 찾을 수 없었고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지금이 어느 해인지도 잘 알 수 없었다.안다혜는 마음속으로 망설이고 방황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이런 제약을 받고 싶지 않아 몸부림쳤다.특히 이미 많은 사실을 알게 된 지금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그녀에게 더 걱정거리를 안겨줄까 봐 두려움이 밀려왔다.‘계속 걸어가야 할까? 계속해서 이전의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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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고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더욱이 자신의 머릿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평생 이렇게 갇혀 지내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했다.아직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계속 이곳에 갇혀 있을 수는 없었다.안다혜는 원망스러운 듯 중얼거렸다.“왜, 대체 왜 이러는지? 난 왜 여기에 왔고 왜 이런 걸 보게 하는 거야?”안다혜는 정신이 혼미해졌고 이런 일들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그녀도 바보가 아니었다. 지금의 모든 것은 마치 끝없는 구렁텅이 같아서 전혀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앞으로 나아간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알 수 없어 전례 없는 무력감에 빠져 있었다.안다혜는 여기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출구를 찾을 수 없었다.그러다 갑자기 눈앞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마치 하늘까지 함께 돌아가는 것 같았다.정신이 혼미해져 일어나려고 했지만 전혀 균형을 잡을 수 없었다.본능적으로 벽을 붙잡아도 나아질 기미가 보지 않았고 오히려 머리가 더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이런 상황에서 안다혜는 당연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전에 몇 번 겪어보긴 했어도 지금처럼 심한 적이 없었다.안다혜의 마음속에 두려움이 스쳤지만 그보다 더 큰 의문이 밀려왔다. 대체 왜 이 모든 상황이 벌어진 건지 알 수 없었다.전에는 다음 상황으로 넘어갈 때도 이렇게까지 심하지 않았고 늘 아주 평온하게 이어지는 경험으로 들어갔었다.안다혜가 당황해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졌다.앞이 보이지 않을 때면 사람은 늘 온갖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안다혜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마음도 덩달아 혼란스러웠다.아까까지는 별생각 없이 괜찮다고 여겼는데 지금 이 순간 그녀도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주변이 칠흑같이 어두워서 불안함이 밀려왔다.특히 이곳은 안다혜에게 낯선 미지의 곳이고 게다가 지금 주변이 완전히 어둠에 잠겨 있어 안다혜는 더욱 막막해졌다.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벽에 바짝 붙은 채 눈을 감으며 알 수 없는 상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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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지금은 앞이 보여도 머릿속이 하얗게 텅 비어 있었다.‘여기가 어디지?’안다혜가 주위를 둘러보니 이곳은 낯설면서도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너무 오래 흘러서 그렇게 느끼는 건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처음에는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가 똑바로 일어선 후에야 몸이 이미 적응되어 더 이상 전처럼 힘없이 축 늘어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안다혜는 주먹을 꽉 쥐고 마음속으로 어리둥절함과 두려움을 느꼈다.뭐가 됐든 낯선 곳이고 조금 전 터널에 있을 때 갑자기 문제가 생긴 터라 안다혜도 덩달아 마음을 졸였다.지금은 또 갑자기 이런 곳에 왔으니 조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무슨 상황에 부닥치든 조심하는 게 맞고 신중함이 우선이라는 걸 안다혜는 항상 마음속에 새겨두고 있었다.주변을 둘러보니 갈 수 있는 길은 하나뿐이었고 딱히 갈만한 다른 곳은 보이지 않았다.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기에 우선 이곳의 규칙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안다혜의 머릿속에는 무의식적으로 또 그 사람이 떠올랐다. 사고가 났을 때 그녀를 구해준 그 오빠 말이다.옆집 오빠처럼 늘 곁에 있어 주던 사람인데...‘혹시 여기서 답을 얻을 수 있을까?’안다혜는 벌써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그 사람이 서진우가 아니길 바랐다. 적어도 그런 모습의 서진우라면 그녀가 기억하는 첫사랑 그 오빠가 아니었다.누구에게나 첫사랑이 있다.안다혜에게는 다정한 그 오빠가 잊지 못할 첫사랑이었고 다른 보통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존재였다.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그 사람을 찾아 헤맸다.서진우를 찾긴 했어도 그가 주는 느낌은 어딘가 이상했다.그저 은혜를 갚기 위해 계속 곁에 있었던 것인데 안다혜는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서진우는 그녀의 기억 속 첫사랑과 너무 달랐다.그래서 줄곧 기억에 남아있는 그 사람을 찾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났고 김미진을 도와 회사까지 관리해야 하니 시간이 나지 않았다.그 생각에 안다혜는 안타까움마저 느껴졌다.세월이 흘렀지만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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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그래봤자 아무런 이득이 없다는 걸 안다혜도 깨달았다.이곳에서 나간 뒤에는 자신만의 삶을 살고 무엇보다 자신의 생명과 시간을 아껴야 했다.이 점을 깨닫고 나니 안다혜는 미래가 더 기대되었다.그녀는 하나밖에 없는 길을 따라 곧장 걸어갔고 발걸음도 이전보다 더욱 당당해졌다.망설임도, 방황하는 기색도 없었다.이렇게 흐지부지 사는 것보다 차라리 진실을 알고 그때 자신이 겪었던 일이 대체 무엇이었는지 직접 확인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안다혜는 붉게 물든 입술을 꽉 다문 채 앞으로 걸어갔다.그 길에서 벗어날 때쯤 안다혜는 비로소 이곳이 어디인지 알아차렸다.여긴 그녀가 다녔던 고등학교다.이 광경을 본 안다혜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녀가 생생히 기억하는 이유 또한 바로 고등학교 시절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었다.사고가 벌어진 후 자신을 구해준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겼고 감사한 마음을 품게 되었다.그 생각을 하니 안다혜의 가슴이 두근거렸다.‘왜 갑자기 내가 이곳에 나타난 걸까? 이건 곧 진실을 알게 된다는 뜻일까? 곧 날 구해준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까?’안다혜의 얼굴에는 기쁨과 흥분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이곳에 오래 머물다 보니 바깥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잊을 뻔했다.발걸음이 저도 모르게 빨라지며 바깥세상으로 서둘러 다가갔다.길을 벗어난 뒤 안다혜는 다소 주춤했다.익숙하게 느껴지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고등학교 주위 건물을 보니 사고가 발생한 지 얼마 안 된 때인 것 같았다.그 모습을 본 안다혜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드디어 진실을 알 기회가 생긴 걸까?’이번에는 다시 이때로 돌아온 것이 진심으로 고마웠다.그게 아니면 지나간 일을 만회할 기회도 없었을 테니까.안다혜는 마음속으로 이게 진짜인지 의문을 품었지만 시간은 그녀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안다혜가 무엇을 하기도 전에 갑자기 그녀가 딛고 있던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그녀는 깜짝 놀랐다. ‘이게 무슨 일이지?’기억 속 사고가 일어났던 날은 지금처럼 날씨가 화창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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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지금은 현실에 짓눌려 하루 종일 일만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바빴다.그 외에는 심지어 어떠한 오락도 즐기지 않았던 걸 떠올리니 안다혜는 조금 괴로웠다.오랜 시간 자신에게 지나치게 소홀했던 것 같았다.심지어 기본적인 생활 방식마저 일 때문에 전부 뒤바뀌었다.분명 고등학교 때만 해도 유명한 건축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을 품었던 학생이었다.하지만 지금은 단지 관리직으로 일하며 자신의 꿈과 갈수록 멀어져갔다.이 생각을 하니 안다혜는 더욱 가슴이 쓰렸다. 고등학교 시절의 자신과는 저만치 떨어진 것처럼 보였다.한 무리의 고등학생들이 안다혜를 향해 걸어왔는데 모두 얼굴에 생기발랄함이 넘쳐흐르는 표정이었다.안다혜도 기쁜 마음에 그들 쪽으로 걸어가 두 눈으로 하나하나 살펴보았다.그리고 역시나 안다혜의 몸은 고등학생들을 관통해 지나갔다.이에 대해서 안다혜는 전혀 놀라지 않고 그저 마음속으로 기쁘기만 했다.많은 사람과 접촉하고 귀에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서야 비로소 자신이 실재하는 존재임을 느낄 수 있었다.멀쩡하게 살아있는 것 같았다.나중에 익숙한 사람을 본 건지 안다혜의 발걸음이 멈췄다.그녀는 저쪽에 있는 어린 민초연과 어린 안다혜를 바라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그 모든 일을 겪은 뒤 지금 다시 이 두 사람을 보니 안다혜는 가슴 깊은 곳에서 깊은 감회가 밀려왔다.다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렇게 어린 자신의 얼굴을 보니 안다혜는 여전히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그리고 사실은 내려놓았다는 것도 자신을 속이는 거짓말에 불과했다.안다혜는 여전히 궁금했다. 과거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서진우는 기억 속 그 사람과 너무 달랐고 차이가 너무 컸지만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했다.처음에는 틀림없다고 확신했는데 지금 이상한 곳에 도착해보니 계속해서 그녀를 낯선 곳으로 보내고 있었다.게다가 번마다 어떠한 증거를 얻을 수 있었다.‘분명 다른 게 있을 거야. 그게 아니면 날 여기로 보내지도 않았겠지.’안다혜는 이 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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