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못 본 건가? 아니면 날 안소현으로 착각한 건가?’그 생각을 하니 안다혜는 오히려 가슴이 쓰라렸다.‘예전엔 왜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을까.’‘대체 얼마나 사랑을 갈구했으면 단지 어머니가 자식에게 이불을 덮어주러 온 것뿐인데도 이렇게까지 의심하는 걸까.’다른 사람이 들으면 배를 잡고 웃을지도 모를 일이었다.이러한 생각에 안다혜는 오히려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졌다.자신도 김미진의 자식이고 단지 김미진이 이불을 덮어주러 왔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의심하는 건 참 무의미했다.안다혜는 천천히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자신이 지나치게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그녀가 앞으로 걸어가려던 바로 그때, 김미진이 어린 안다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눈가에 눈물을 머금은 모습을 보았다.이 모습을 본 안다혜는 크고 예쁜 눈을 크게 뜨며 심지어 멈춰 서서 가느다란 손으로 화면 속 김미진을 만지려 했다.‘잘못 본 게 아니지? 진짜 엄마 맞지? 엄마도 나를 사랑하는 거야, 그렇지?’안다혜는 지금 마음속에 수많은 의문이 들었지만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몰랐다.가슴이 벅차올라 숨이 막힐 것 같았다.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혹은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든 이 순간은 오직 자신이 어머니의 사랑을 받는 아이가 되었다는 생각만 들었다.안다혜는 김미진이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을 보았다.“다혜야, 엄마가 미안해. 너도 내 자식인데 엄마가 똑같이 대해주지 못했어. 이건 네 잘못이 아니라 엄마가 잘못한 거야. 미안해, 아가.”그 말을 듣고 안다혜의 아름다운 눈이 깜빡였다.김미진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똑같이 대해줄 수 없다는 건 안소현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없다는 말인가? 아빠에 대한 원망을 모두 나에게 쏟아붓는 건가? 그래도 나를 사랑하는 건 맞지?’이 사실을 짐작한 안다혜는 기쁨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심지어 자신이 김미진을 오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분명 그녀에게 잘해주고 남부럽지 않게 먹고 입혀주며 부족함 없이 챙겨줬는데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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