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연은 안다혜의 손을 꼭 잡고 낮은 목소리로 달랬다.“됐어, 다혜야. 아줌마도 적응할 시간이 좀 필요하잖아. 이런 일이 나한테 생겼어도 하루아침에 받아들이진 못했을 거야.”안다혜는 민초연의 말을 들으며 속으로 좀 웃기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했다.“알았어, 네가 무슨 말 하는지 나도 알아.”고개를 든 안다혜는 이모건과 윤해준, 두 사람의 시선과 딱 마주쳤다.안다혜는 마음속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두 사람 다 나를 그렇게 쉽게 무너지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예요?”안다혜는 어깨를 으쓱했다.“결과가 어떻게 되든 나는 내 인생을 잘 살 거고... 그게 제일 중요한 거죠.”윤해준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헝클어 주었다.“그래. 이게 내가 아는 다혜지.”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자기 생각과 해야 할 일을 분명히 알고 끝까지 자신의 목표를 붙잡고 나아가는 사람, 그게 자신이 아는 안다혜였다.안다혜는 고개를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윤해준을 바라보았다. 머리 위로 전해지는 온기를 느끼며 마음속이 살짝 따뜻해졌다.그래, 이게 바로 자신이 아는 그 오빠였다.정말 다행이었다. 알고 보니, 그는 늘 자기 곁에 있었다.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으니 천천히 차근차근 나아가면 될 것이다.이모건은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눈빛에는 부러움이 스쳤지만,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덜컥 끼어들어 둘 사이를 방해하는 건 정말로 불청객이나 다름없었다.그 정도 체면은 지키고 싶었다.그렇게 생각하며 이모건은 살짝 눈을 감았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조용히 포기하기로 결심했다.앞으로는 그저 안다혜 곁을 지키는 사람으로만 남으면 되는 것이고 그 이상은 바라지 않기로 했다.두 사람의 생활은 더없이 행복해 보였고 그사이에 다른 사람이 끼어들 틈 따위는 없어 보였다. 억지로 끼어들려고 한다면 그건 예의도 없고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었다.민초연도 신나게 거들었다.“그럼 그럼, 내 마음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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