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왕녀의 귀환: Bab 201 - Bab 210

진명우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소혁은 그를 힐끗 바라보다가, 문득 뭔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지금의 진명우는 경무제 곁에서 총애받는 인물이다. 형편상 자신이 먼저 다가가야 마땅한데, 그가 이렇게 먼저 호의를 보이는 건 다소 이례적인 일이었다.잠시 생각에 잠기던 소혁이 뭔가 짐작이 간 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매형 진명우는 아주 괜찮은 그림이었다. 여동생이 그와 함께라면 훌륭한 선택이라 할 만했다. 그 무렵, 소은은 소부인, 고금란과 함께 있었고 그 옆에는 진 부인과 위씨의 모습도 보였다.계례식이 끝난 후,

소은은 선왕비를 향해 몸을 숙여 예를 갖추고, 수줍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부디 그런 농은 하지 말아주시지요.”옹주의 일은 아직 타인에게 알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혼사를 정하려면 마땅히 진심을 털어놓고 이야기해야 하기에, 지금은 그럴 뜻이 없었다.선왕비는 그저 소은이 부끄러워하는 줄로만 알고, 의미심장하게 웃었다.“그럼 내가 괜한 오해를 했나 보구나.”다만 본디 차가운 인상의 인물인지라, 웃고 있어도 사람을 밀어내는 느낌이 들어 좀처럼 가까이 하기 어려웠다.진부인도 선왕비가 자신을 예우하는 것도 전적으로 진명우의

하지만 그가 부탁을 들어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소은은 다음 날, 바람을 쐬러 간다는 핑계로 위경화와 함께 집을 나섰다. 그녀가 직접 서신을 전하기는 어려웠기에 이번에도 부가은에게 부탁해 영롱대에 있는 ‘송백’이라는 이에게 전하도록 했다.부가은은 서신을 받아 곱게 접어 넣으며 물었다.“요즘 소국공부는 별일 없지요?”이는 실은 소혁의 안부를 슬쩍 묻는 것이었다. 소은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모두 평안합니다. 오라버니는 돌아온 지 얼마 안 돼서 궁에서 근무하는 틈틈이 주점도 이곳저곳 많이 드나들고 있더군요.”부가은은

소은은 무심코 윤비를 한 번 더 바라보았다.검은 색의 이문이 새겨진 가면을 쓰고 있어 표정을 읽을 수 없었으나, 풍기는 분위기는 가려지지 않았다.귀족 가문의 자제마냥 차갑고도 멀게만 느껴지는 그 태도.많은 이들이 그를 욕망하는 것은, 어쩌면 바로 이처럼 손에 닿지 않는 고고한 자태 때문일지도 모른다.그를 함부로 대하며, 어느새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는 그의 모습에 마치 높은 봉우리의 차디찬 꽃을 꺾는 듯한 쾌감을 느낄 것이다.그를 눈속임용으로 쓸 필요가 없었다면 소은은 이런 부류의 사람들과 멀찍이 거리를 두는 쪽이었다.영롱

“오늘 누구도 이 영롱대에서 빠져나가선 안 된다! 어길 시 모두 도주범으로 간주한다!”위경화가 소은의 손을 꼭 잡고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무슨 일이야?”“아무 일도 아니야.” 소은이 위경화를 이끌고 위층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지금 모준형을 찾아가는 건 오히려 그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니 절대 찾아 가선 안된다.그녀는 부가은에게 서신을 전했던 일을 떠올렸다. 부가은은 분명 강준에게 알렸을 것이고 의심이 많은 강준은 사람을 붙여 자신을 감시하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강준과 택문은 원래 한통속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