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는 굴을 세 개 판다지만, 나는 한 굴만 지켜보면 돼.’‘끝까지 버티기만 하면 윤슬, 넌 반드시 걸릴 거야.’강현은 그렇게 믿고 있었다.출근 시간이 다가올수록 점점 사람 수는 늘어났고, 7시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붐비기 시작했다.그 시각, 맞은편 지하철역 출구.검은색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어깨까지 오는 단발머리가 양옆으로 단정하게 흐르고,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렸다.그리고 가방은 팔꿈치에 걸쳐 있고, 등은 곧고 걸음에는 망설임 하나 없다.검정 하이힐을 신고 리듬감 있게 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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