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양은 눈물 어린 그녀를 바라보았다. 문득 오래전 자신의 앞에서 성지를 불태우고, 이월의 복수를 허락해 달라고 간청했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가 복수를 허락하자, 그녀는 돌아서서 떠났다가 다시 그에게 달려와 흐느끼며 품에 안겼었다. “폐하께서는 거짓말을 잘하시니, 한 번 더 속이는 셈 치고, 이월은 죽지 않았다고 말해 주십시오. 이번에는 기꺼이 믿겠습니다. 폐하께서 그리 말씀해 주시면, 믿겠습니다.”오랜 세월이 흘러, 그때 그녀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았지만, 그녀의 이 말은 칼로 그의 마음에 새겨진 것처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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