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Capítulo 1191 - Capítulo 1200

1447 Capítulos

제1191화

다만...주용화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곁에 선 하지율을 응시했다.자신과 살아온 궤적부터가 다른 그녀는 본능적으로 피 튀기는 잔혹한 싸움을 질색했다. 그런 그녀의 유순한 성정을 생각하면 손형원을 단칼에 죽여버리는 건 확실히 너무 단조롭고 재미없는 일이었다. 살려둔 채 숨통만 겨우 붙여놓고 평생을 비참한 고통 속에서 기게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주용화는 말없이 짐을 챙기며 머릿속으로 다음 계획의 밑그림을 정교하게 그려나갔다. 그러다 가방 하나를 정리하던 중 예상치 못한 이질적인 물건이 손끝에 걸리는 것을 느끼고 동작을 멈췄다.그는 의아함이 서린 표정으로 가방 속에서 천천히 물건을 꺼내 들었다.“이건...?”“!”주용화의 나직한 목소리에 무심코 고개를 돌린 하지율은 그대로 자리에 굳어버렸다.주용화의 길쭉한 손가락 사이에 들린 것은 언뜻 봐도 아주 독특하고 기묘한 모양을 한 양초 두 자루였다.하지율은 머릿속이 하얗게 점멸하는 기분을 느꼈다. 찰나의 정적 뒤, 그녀의 하얀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타올랐다.극심한 당혹감이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설마...’지난번 공구점에서 급하게 물건을 샀을 때 가게 주인이 지어 보이던 그 묘하고 음흉한 미소가 불현듯 뇌리를 스쳤다.당시 계산을 마친 주인은 하지율에게 써보고 효과가 좋으면 또 오라며, 특별히 할인해 주겠다는 의미심장한 말까지 덧붙였었다.당시엔 워낙 경황이 없어 그게 무슨 뜻인지 전혀 몰랐으나 이제 보니 주인이 덤이라며 양초 두 자루를 끼워준 모양이었다.그런데 그 양초는 누가 봐도 평범한 관상용이 아니라 특수한... 성적인 용도의 물건임이 분명했다.하지율은 주용화의 손에서 양초를 낚아채듯 뺏어 가방에 처넣었다.그러나 마음이 너무 급했던 탓일까, 손이 떨리면서 가방 안에 들어 있던 다른 물건들까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쏟아져 내리고 말았다.밧줄, 그리고 수갑...기괴한 모양의 양초와 한데 어우러진 그 물건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온갖 해괴하고 민망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기
Ler mais

제1192화

주용화는 잠시 망설이듯 하지율의 기색을 살피더니 결국 조용히 자리를 비켜주었다.연재영은 그의 그림자가 복도 끝으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거실을 짓누르던 무거운 침묵을 깨고 먼저 입을 열었다.“너희가 D국에서 겪은 일은 이미 사람을 통해 상세히 전해 들었다. 화야 씨가 노엘 가문의 후계자를 죽였다면서? 지금 그쪽에서 노발대발하며 우리에게 납득할 만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야.”잠시 말을 멈추고 하지율의 반응을 살피던 연재영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그 사람은 이제 위험해. 더는 네 곁에 두어서는 안 될 인물이야.”그러나 연재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지율의 눈빛이 매섭게 돌변했다. 그녀는 자리에 앉아 있는 연재영을 내려다보며 한 글자 한 글자 힘을 주어 싸늘하게 물었다.“노엘 가문에서 일어난 일을 그토록 잘 알고 계신다면 노엘슨 그 쓰레기 같은 자식이 저한테 무슨 짓을 저지르려 했는지도 당연히 알고 계시겠네요?”“... 대략적인 경위는 이미 파악했다. 노엘슨이 네 방에 무단으로 침입한 건 명백한 사실이지. 하지만 하지율, 냉정하게 따져 보면 그 자식은 결국 네게 아무 짓도 하지 못했어. 당시 네 옷은 흐트러지지 않았고 몸에 남은 상처도 하나 없었잖아.”하지율은 기가 막힌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리며 날카롭게 반문했다. 상대가 가족이라는 사실조차 잊게 만들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논리였다.“결국은 그거네요. 제가 그 자식한테 제대로 망가져야 반격할 자격이 생긴다는 말이죠?”그 직설적인 말에 연재영이 불쾌한 듯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야. 노엘슨이 잘못을 저지른 건 맞지만 죽어야 할 정도로 큰 죄를 지은 건 아니라는 뜻이지. 하지율, 내가 아는 너는 절대로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일 잔인한 성격이 아니니까.”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주용화가 사라진 2층을 힐끗 본 그가 덧붙였다.“그 경호원, 네 사적인 영역에 너무 깊숙이 관여하고 있어. 그 자식이 선을 넘었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안 해봤어?”그동안 주용화에게
Ler mais

제1193화

연씨 가문은 원래 발이 넓기로 소문나 있었다.그들이 수십 년간 공들여 쌓아온 인맥은 정계와 재계를 가리지 않고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뻗어 있었다.하지만 하지율이 집안으로 돌아온 뒤부터 그 견고했던 성벽이 급격하게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석유 재벌과 거물급 금융가들, 그리고 박씨 가문까지 차례대로 연씨 가문에 등을 돌렸다.비록 박원 그룹과의 인수 합병은 우여곡절 끝에 성공하긴 했으나 그 과정에서 입은 타격으로 인해 두 가문의 관계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차갑게 얼어붙어 버렸다.연경 그룹과 손형원이 야심 차게 추진하던 협력 사업 또한 상당수 중단되거나 표류하는 상태였다.설령 사업을 지속하고 싶어도 현재 손화 그룹의 위태로운 형편으로는 그럴 만한 여력이 없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손화 그룹과 손을 잡는 것은 스스로 적들의 과녁이 되는 꼴이나 다름없었다.연재영은 문득 하지율을 상대하던 손형원이 단 한 번도 실질적인 이득을 취하지 못했다는 소름 끼치는 사실을 깨달았다. 반면 하지율의 세력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유로 배후에서 조금씩 몸집을 불려 가고 있었다. 하지율은 수많은 거물을 적으로 돌리며 거침없이 나아가면서도 정작 자신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 심지어는 아무런 손해도 입지 않았다.서서히 깎여 나가고 파괴되는 것은 오직 연씨 가문이 가진 인맥과 소중한 관계망뿐이었다.그 사실을 눈치챈 연재영은 안색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이대로 가면 정미가 실적으로 하지율을 넘는 건 거의 불가능해. 차라리 두 사람을 예정보다 일찍 연경 그룹 본사로 불러들이는 게 낫겠어. 하지율은 울타리 안으로 들여보내야 해. 밖에 두고는 통제할 수가 없어. 노엘 가문 쪽 문제 제대로 매듭짓고 하지율 옆의 그 경호원도 처리해 버려.”주용화는 하지율이 Z국에서 직접 데려온 정체불명의 인물로 오직 그녀에게만 맹목적으로 충성하고 있었다. 연씨 가문 삼 형제에게 그는 결코 달갑지 않은, 아니 반드시 제거해야 할 가시 같은 존재였다. 하지율의 든든한 수족이 될 만한 자를 옆에 둬서는
Ler mais

제1194화

이튿날 아침, 주용화의 살인 소식은 마치 누군가 미리 판을 짜놓은 것처럼 일제히 터져 나오며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하지율은 이미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인물이었기에 그녀와 얽힌 뉴스는 언제나처럼 폭발적인 화제성을 몰고 왔다.연씨 가문의 잃어버린 딸이라는 출생의 비밀부터 밑바닥에서부터 시작된 파란만장한 성장 과정까지, 그녀가 걸어온 삶의 궤적 자체가 이미 한 편의 드라마나 다름없었다.데뷔와 동시에 전 세계를 매료시킨 천재적인 바이올린 실력은 물론 가업을 이어받아 경영 일선에서도 승승장구하는 완벽한 모습은 대중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하지만 그 눈부신 이면에서 그녀는 지독한 질투와 혐오를 한 몸에 받는 표적이기도 했다.심성이 뒤틀린 자들은 완벽해 보이는 하지율이 무너지거나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기만을 기다려왔다.그들은 살인 사건이 터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입에 담기 힘든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하지율은 아침 일찍부터 고지후와 정기석에게서 차례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조심스럽게 사건을 대신 해결해 줄지 묻는 그들에게 그녀는 흔들림 없는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아니에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제게는 이 상황을 뒤집을 확실한 카드가 있어요. 그러니 이번에는 그냥 지켜봐 주세요. 신경 써 주셔서 고마워요.”그녀가 계획이 있다고 말한 이상 하지율의 능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고지후와 정기석 역시 섣불리 끼어들 수는 없었다.그들은 하지율이 그려 놓은 그림이 완성될 때까지 묵묵히 뒤를 받치기로 하고 한발 물러섰다.하지율은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며 최악으로 치닫도록 일부러 내버려둔 채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외출을 삼갔다.그녀는 주용화가 대중의 무분별한 비난과 사이버 폭력에 깊은 상처를 입지는 않을지 걱정하며 조용히 다가가 그의 손을 맞잡았다.“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화야 씨. 내가 어떻게든 해결할 테니까 나만 믿어요.”주용화는 하지율의 손끝에서 배어 나오는 따스한 온기에 굳어 있던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며
Ler mais

제1195화

함우민의 미간이 미세하게 떨렸다. 조각처럼 잘생긴 얼굴에는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깊은 우려가 서려 있었다.그는 하지율을 향한 자신의 걱정이 단순한 참견이 아님을 증명하려는 듯 한층 무거운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지율 씨, 지금 상황은 증거가 너무나도 확실해요. 화야 씨가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세상의 눈으로부터 완전히 덮기란 결코 쉽지 않을 거예요. 전해 듣기로는 노엘 가문에서 이 일을 국제법정까지 끌고 가기로 결정했다던데... 만약 법정에서 유죄 판결이라도 나는 날에는 화야 씨가 전 세계에 수배되는 도망자 신세가 될지도 몰라요... 그렇게 되면 지율 씨에게까지 그 불똥이 튈 텐데.”함우민의 진심 어린 조언과 절박함이 섞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하지율의 붉은 입술 위로 서늘한 웃음이 떠올랐다.마치 세상의 이치를 다 알고 있다는 듯한 그녀의 태도는 함우민을 더욱 당혹스럽게 만들었다.“국제 법정이 정말 유능하고 정의로웠다면 손형원 같은 인간이 아무렇지 않게 활개 치고 다닐 리 없죠. 석유 재벌이나 금융가의 망나니들이 죄책감도 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일도 없었을 거고요. 이곳에서 말하는 공정함이란 그저 힘없는 평범한 사람들을 틀 안에 묶어두기 위해 만든 교묘한 규칙일 뿐이에요. 진짜 권력을 쥔 사람들은 언제나 법과 공정이라는 이름 위에 군림하잖아요.”하지율의 눈빛이 모든 감정을 잃은 채 무심하게 가라앉았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 속에는 기득권층을 향한 차가운 통찰만이 번뜩이고 있었다.“그 사람들은 온갖 추악한 짓을 저지르고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아요. 그러다 자기 이익이나 자존심이 건드려지면 그제야 법이라는 편리한 무기를 꺼내 들며 정의로운 척하죠.”한없이 차분하고 고요한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는 꺾이지 않는 단호한 의지가 서려 있었다.“명예도 갖고 싶고 소중한 사람도 지키고 싶다니. 세상에 그렇게 속 편한 일이 어디 있겠어요? 대가를 치르더라도 지킬 건 지켜야죠.”함우민은 멍하니 하지율을 바라보았다. 이 짧은 순간 그는 하지율이라는 여자가 자
Ler mais

제1196화

건물을 나서자마자 함우민의 얼굴에 머물던 부드러운 미소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방금 전까지 하지율 앞에서 보여주던 다정한 가면은 깨끗이 지워지고 그 자리엔 서늘한 냉기만이 감돌았다.‘겨우 얼마간 자리를 비웠을 뿐인데. 그 짧은 새에 화야라는 정체 모를 경호원이 하지율에게 이토록 중요한 존재가 되어버리다니...’함우민은 속에서 들끓는 지독한 질투와 불쾌감을 억누르며 이를 악물었다. 하지율의 시선이 화야에게 머물 때마다 느껴지던 소외감이 독처럼 전신에 퍼져 나갔다.남자의 안색은 금세 어둡고 딱딱하게 굳어버렸다.‘이대로 가만히 지켜볼 수는 없어.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하다가는 하지율의 마음이 통째로 그 경호원에게 넘어갈지도 몰라...’함우민은 Z국으로 돌아가기 전 비열한 수를 써서라도 주용화를 하지율의 곁에서 완벽히 치워버려야만 했다.그것만이 함우민이 하지율의 곁에 유일한 구원자로 남을 수 있는 방법이니까.한편, 하지율은 자신을 향한 세상의 비난과 여론의 무자비한 몰매가 최고조에 달했을 무렵,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그녀는 이 사태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기로 결심했다.전 세계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는 라이브 방식을 택하며 세상을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이 파격적인 소식을 전해 들은 연상진은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 쳤다. 하지율이 또다시 대중을 상대로 쇼를 하려 한다고 생각한 것이었다.“또 그놈의 라이브야? 우리가 임채아 같은 멍청이인 줄 아나 보지? 멍청한 년, 내가 준비한 시나리오에 데어 봐야 정신 차리지.”하지율이 그의 회사를 단숨에 집어삼킨 이후로 연상진은 하지율을 죽여도 시원치 않을 원수 보듯 증오하고 있었다.곁에서 연상진의 광기 어린 투덜거림을 지켜보던 연재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싸늘하게 경고했다.“연상진, 하지율은 기자회견을 열 때마다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었어. 괜히 어설프게 꼬투리 잡으려 들다가 역풍 맞지 말고 가만히 있어.”하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연상진은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거친 말을
Ler mais

제1197화

“노엘 가문의 권세가 워낙 막강해 피해 소녀들의 가족들은 하소연할 곳조차 없었습니다. 지금부터 보실 자료는 그동안 제가 수집한 추악한 진실의 증거들입니다.”하지율의 선언과 함께 화면이 전환되자 노엘슨이 공공장소에서 거리낌 없이 폭력을 휘두르고 심지어 민간인 여성을 강제로 끌고 가는 영상들이 차례로 재생되었다.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수위가 높아 모자이크 처리가 된 영상도 여럿이었다. 노엘슨의 수작을 거절했다가 짐짝처럼 차에 처박히는 소녀들의 모습이 나오자 지켜보던 사람들의 주먹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누군가의 엄마나 딸이 저런 짓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다들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현장에 배치된 기자들은 날 선 질문을 던질 기회를 엿보았지만 하지율은 단 1초의 틈도 허용하지 않았다.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규칙을 어기고 튀는 행동을 했다가는 역풍을 맞기 십상이었다.이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노엘슨을 옹호하는 것은 제 발로 불길에 뛰어드는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다.하지율은 기자들과 시청자들의 감정이 충분히 고조된 것을 확인하고는 화제를 전환했다.“많은 분이 의문을 가지실 겁니다. 노엘슨이 범죄를 저질렀지만 판사도 아닌 제가 심판할 자격은 없지 않느냐고요. 맞습니다. 제게 심판할 자격은 없지만 ‘정당방위’ 를 행사할 권리는 분명히 있습니다.”곧이어 사건 당일의 영상이 화면에 띄워졌다.“당시 저는 휴게실에 있었고 문 앞에는 사용 중임을 알리는 팻말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엘슨은 마스터키를 이용해 제 방에 무단으로 침입했죠. D국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매우 중시하는 국가로 알고 있습니다. 허가 없이 타인의 공간에 침입한 자에 대해 소유주는 살상권을 포함한 방어 권리를 가지며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하지율은 차분하게 그러나 쐐기를 박듯 말을 이어갔다.“당시 그 방의 사용권은 제게 있었습니다. 노엘슨은 무단 침입 후 저를 겁탈하려 했고 전 정당방위를 행사할 권리가 있었습니다. 다만 당시 저는 술에 취해 저항할 능력이
Ler mais

제1198화

순간 유민재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주용화가 무엇을 하려는지 충분히 짐작이 갔기 때문이다.그가 목소리를 낮추며 조심스럽게 말했다.“대표님, 손씨 가문은 수많은 암살자와 경호원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무턱대고 그들의 본거지에 침입하는 건 너무 위험해요.”지난번 주용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손형원이 타국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곳 M국은 손씨 가문의 안방이나 다름없었다.주용화가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무적은 아니었다. 유민재는 주용화가 손형원을 반드시 제거하려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잠시 고민하다가 대안을 제시했다.“차라리 사람을 더 불러 모으죠. 다른 사람들을 시켜서 처리하는 게 어떻겠습니까?”유민재의 제안에 주용화가 차갑게 대꾸했다.“결국 손씨 가문의 땅이야. 사람을 아무리 불러 모은들 손형원의 수하들보다 많을 수는 없지. 게다가 M국은 각 가문의 시선이 쏠려 있는 곳이라 대규모 인원이 움직이면 눈에 띄기 마련이야. 머릿수가 많아질수록 위험해질 뿐이고 그 자식이 눈치채는 순간 우리가 전멸할 수도 있어.”손씨 가문은 지리적 요건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었고 방어 체계 또한 겹겹이 쌓여 있었다.그런 곳에서 손형원을 제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그리고...”주용화의 눈매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그놈은 내 손으로 직접 죽인다.”한 번 결심한 주용화의 뜻을 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유민재는 결국 설득을 포기했다. 그는 생중계 화면을 내려다보며 물었다.“대표님, 그런데 그때 꼭 노엘슨 그 자식을 죽여야만 했습니까? 직접 처리하고 싶으셨다 해도 왜 굳이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곳에서...”유민재는 당시 주용화의 두통이 재발해 상태가 온전치 않았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주용화는 완전히 이성을 잃은 상태는 아니었으며 충분히 자신의 행동을 제어할 수 있었다.주용화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때 죽이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았어. 무엇보다...”주용화의 검은 눈동자에 섬뜩한 한기가 서렸
Ler mais

제1199화

만약 하지율이 주용화를 용서하지 않거나 그를 멀리하기로 결심한다면 주용화의 성격상 어떤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알 수 없었다.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유민재는 조심스레 주용화의 안색을 살폈다.이번 주용화의 돌발 행동은 확실히 하지율에게 적지 않은 번거로움을 안겨주었다.최근 며칠간 하지율은 주용화를 지켜내기 위해 온갖 심혈을 기울여야 했다.유민재는 주용화의 부하이긴 했지만, 하지율이 제 사람들을 대하는 그 지독하리만치 뜨거운 진심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유소린에게도 그랬고, 주용화에게도 마찬가지였다.유소린이 하지율을 위해 손씨 가문이라는 호랑이 굴에 뛰어들어 정보를 캐오는 미친 짓까지 감수하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주용화가 하지율에게 더 깊이 빠져들 게 뻔했다.주용화는 결코 자비로운 사람이 아니었다. 만약 하지율이 그가 원하는 것을 돌려주지 못한다면...유민재는 그 뒤에 벌어질 일들을 감히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관계가 두 사람 사이의 시한폭탄과 같다는 사실뿐이었다.그때, 주용화가 다시 생중계 화면으로 시선을 옮겼다. 누군가에게 보호받는 기분을 처음 느껴본 탓일까, 그의 얇은 입술이 자연스럽게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다.누가 봐도 즐거워 보일 정도로 주용화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완연했다.하지만 그 천진한 미소를 곁에서 지켜보던 유민재는 오히려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평소 피도 눈물도 없던 주용화가 저토록 기뻐하는 이유가 오직 하지율 때문이라는 사실이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위태롭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주용화의 문제는 하지율의 손에 의해 너무나도 가뿐하게 해결되었다. 덕분에 인터넷에는 주용화를 정의의 사도로 추앙하는 찬사들로 도배되었다.사무실로 돌아온 주용화가 하지율에게 물었다.“이번에 나를 완벽하게 복권시킬 수 있다고... 어떻게 그렇게 확신했던 거예요? 사람들이 반응하지 않으면 어쩌려고 그랬어요?”“그 사람들은 우리 편이 될 수밖에 없었
Ler mais

제1200화

주용화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하지율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렸다.발신자는 강병주였다. 그 역시 조금 전의 생중계를 지켜본 모양이었다.강병주는 노엘슨의 죽음에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노엘슨은 죽어도 싸다며, 주용화의 행동이 옳았다는 칭찬까지 덧붙였다.“지율아, 기자회견 정말 성공적이었어. 나조차 네 말에 감동받을 정도였다니까?”강병주가 유쾌하게 웃으며 말했다.“이번 일로 노엘슨이 개죽음이 된 건 물론이고 노엘 가문 전체가 치욕의 기둥에 묶여 온 세상의 지탄을 받게 됐어. 기자회견 끝나자마자 노엘 가문 주가가 폭락하더라. 자본가들도 이제 노엘 가문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 거지. 그쪽에서도 이제 다신 네게 함부로 못 할 거야.”강병주는 이번에 하지율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이 무척 기쁜 모양이었다.예전의 그는 너무나 무력해서 하지율이 고지후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했으니까.그가 진지한 투로 말을 이었다.“박정길 씨도 이번 라이브를 보면서 가슴 쓸어내리고 있을걸? 그때 네 인수를 받아들이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안 그랬으면 이번에 타깃이 된 건 박원 그룹이었을 테니까. 아, 맞다.”문득 무언가를 떠올린 강병주가 물었다.“요즘 소린이는 뭐 하고 지내? 왜 이렇게 소식이 없어? 전화해도 안 받고 문자에 답장도 없던데... 소린이 어디 갔어?”유소린의 이름이 나오자 하지율의 미간에 옅은 수심이 서렸다.“소린이는 아마 손씨 가문에 가 있을 거예요. 며칠 전에도 저한테 정보 하나를 전달해 줬거든요.”그 말에 강병주의 목소리가 단번에 가라앉았다.“뭐? 그 계집애가 기어이 손형원의 본거지로 기어들어 갔단 말이야? 그 자식한테 들키기라도 하면 어쩌려고...”“그래서 조만간 소린이를 구해낼 생각이에요.”강병주와 유소린 또한 워낙 막역한 사이였기에 그 역시 앞뒤 재지 않고 그녀를 구하는 일에 뛰어들 터였다.“계획은 있어?”“네. 소린이 말로는 손형원에게 아주 중요한 거래가 하나 있다고 하더라고요.”하지
Ler mais
ANTERIOR
1
...
118119120121122
...
145
ESCANEIE O CÓDIGO PARA LER NO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