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민은 잠깐 멈칫했지만 금세 표정을 지웠다.“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주용화가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손형원에게 정보를 흘린 사람, 함우민 씨죠?”함우민이 그걸 인정할 리 없었다.“화야 씨, 그게 대체 무슨 말이에요? 전혀 이해가 안 되는데요.”주용화가 담담하게 웃었다.“이 계획을 아는 사람은 나, 지율 씨, 강병주, 이렇게 셋뿐이에요. 강병주 씨와 지율 씨가 이 일을 흘릴 리는 없죠. 그럼 남은 건 하나예요. 얼마 전에 지율 씨를 불러내서 저녁 식사를 했던 함우민 씨요.”함우민의 표정이 아주 미세하게 굳었다.주용화가 이렇게까지 날카로울 줄은 생각 못 했다.주용화는 함우민의 반응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듯 말을 이어갔다.“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훔쳐 간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고맙긴 하네요. 함우민 씨가 손형원에게 알려주지 않았으면, 손형원을 그렇게 쉽게 찾지는 못했을 거예요. 손씨 가문이 워낙 넓어서 손형원이 숨어버리면 찾느라 시간이 꽤 들었을 텐데 말이에요.”주용화가 고개를 들어 어두워진 함우민의 눈을 마주하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럼에도 손형원은 나한테 상처 하나 못 냈죠. 참 무능해요. 함우민 씨가 제때 와줘서 다행이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멀쩡한 제가 어떻게 지율 씨의 간호를 받겠어요.”주용화는 느긋하게 덧붙였다.“그리고 지율 씨가 왜 병실에 없는지 알아요? 나를 위해 약선을 끓이러 갔거든요. 조금 있으면 함우민 씨가 온다는 걸 알아도 결국 나부터 챙기는 거죠. 함우민 씨, 큰 도움 줘서 고마워요. 난 함우민 씨가 계속 내 발목만 잡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결정적인 도움을 줄 줄은 몰랐네요.”부드러운 말투로 감싼 날 선 말들이 함우민의 속을 긁었다. 함우민은 화가 나서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래서 그 총알은 일부러 맞은 겁니까?”주용화가 약 올리는 듯 웃으면서 말했다.“한밤중에 손씨 가문에 쳐들어가 놓고 상처 하나 없이 돌아오면 지율 씨랑 어떻게 더 가까워지겠어요? 함우민 씨도 예전에 다쳐봤잖아요. 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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