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현은 너무 아파서 얼굴이 일그러졌다. 눈앞에 별이 핑핑 도는 것만 같았다.하지만 주용화는 여전히 하정현을 일으켜 세워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오히려 하정현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사진을 찍어댔다. 마치 동물원 원숭이를 찍는 것처럼, 앞에서 한 번, 뒤에서 한 번, 각도까지 바꿔가며 말이다.주용화가 말했다.“하정현 씨, 조금만 더 버텨요. 하정현 씨가 가르쳐 준 내용을 기록해둘게요. 제가 다 찍고 나면 일어나요. 그래야 넘어진 게 헛되지 않잖아요.”그 말을 듣는 순간 하정현은 그대로 기절할 뻔했다.‘이 남자는 눈치라는 게 없나?’하정현은 주용화에게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몸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 때문에 말이 한마디도 안 나왔다.하정현은 겨우 팔을 들어 올렸다.그러자 주용화는 갑자기 뭔가 깨달았다는 얼굴이 됐다.“아, 알겠어요. 하정현 씨는 지금 이 각도로 팔을 든 자세가 제일 정확하다는 걸 알려주는 거죠? 이걸 기준으로 하라고요.”그 뒤로 하정현이 어떤 표정과 자세를 취하든, 주용화는 전부 하정현의 가르침으로 받아들였다.결국 하정현이 여기 왔다는 소식을 들은 하지율이 직접 찾아와서야, 하정현은 겨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30분 뒤, 구급차가 하정현을 실어 갔다.하정현은 발목을 심하게 삐었고 얼굴에도 상처가 나서, 병원에 꼬박 일주일이나 입원해야 했다.그 소식을 들은 단보현은 그제야 계획이 실패했다는 걸 확신했다.단보현이 비웃음을 흘리며 속삭였다.“하정현, 그 멍청한 애를 믿을 뻔했네. 진짜 뭐라도 되는 줄 알았더니 결국 남자는 못 꼬시고, 그대로 병원행이잖아.”옆에서 단성훈이 말했다.“주용화는 연정미나 손형서 같은 명문가 아가씨 타입도 안 좋아하고, 하정현처럼 먼저 들이대는 여자도 안 좋아하네요. 설마... 하지율 같은 돌싱이 취향인가요?”단보현이 단성훈을 보며 대답했다.“여자들한테 시간 낭비할 생각 없어. 하씨 가문이 이미 하지율이랑 접촉했지? 하씨 가문에 연락해. 두 번째 계획으로 간다고.”단성훈은 망설이면서 말했다.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