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Chapter 1211 - Chapter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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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1화

함우민은 다른 건 몰라도 중요한 일에 있어서는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서 빈틈을 잡을 수 없었다. 비록 그가 일부 사건에 대한 증거를 쥐고 있지만 그것은 핑계를 찾을 수 있는 사소한 일들뿐이다.주용화는 이런 사소한 일로 그를 폭로할 리가 없다.게다가 함우민은 너무 깊이 자신을 감추고 있었다유소린, 강병주, 고윤택 등 모두 그가 온화하고 품위 있고 예의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함우민의 절친인 고지후 역시 최근에서야 이상함을 감지하고 그에게 경계심을 품기 시작했다.당장 모두에게 함우민의 진짜 얼굴을 알리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리고 주용화 역시 서두르지 않았다.다른 건 부족할지라도 시간만은 충분하다. 그가 원하는 것은 대충 맞을 거라는 가능성이 아니라 단 한 번의 결정타였다. 지금 당장은 함우민을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꽤 재밌다고 느꼈다.주용화의 도발을 들은 함우민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주용화의 옷깃을 움켜잡으며 말했다.“네 따위가 감히?”하지율의 마음속에 자리 잡기 위해 그는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였는가? 심지어 여러 번 자해하는 연기까지 하며 그녀의 신뢰를 얻었다.그는 하지율이 고지후에게 상처받은 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에 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반드시 고지후보다 더 뛰어나야 하고 그녀에게 더 잘해줘야 했다.그렇지 않다면 무슨 이유로 그를 선택하겠는가?줄곧 이 생각으로 노력해 왔는데 뜻밖에도 주용화라는 불청객이 갑자기 나타날 줄이야. 주용화는 매우 건방졌다.“그래요, 바로 나예요. 남자가 건네는 장미를 받아주는 게 무슨 의미인지는 알겠죠?”주용화는 침대맡에 놓인 장미꽃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지율 씨는 원래 안개꽃을 좋아하지, 장미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장미는 다르다고 하네요.”“내가 고생해서 따온 꽃이 이렇게 시들어 버리면 너무 아쉽다며 며칠 후에 드라이 플라워로 만들어 매일 사무실에 두고 볼 생각이라고...”평소 늘 참고 인내하던 함우민은 이렇게 가슴을 찌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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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사건은 이미 끝났고 하지율은 함우민이 이 일을 알게 된 것이 방금 주용화가 말해줘서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말을 덧붙였다.“손씨 별장은 지형이 복잡하고 손형원이 미리 소식을 듣고 준비한 것 같아요. 화야 씨가 손씨 가문에서 살아서 나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에요.”그녀는 바닥에 떨어진 장미꽃을 살며시 주워들었다.“우민 씨, 화야 씨는 아직 환자예요. 먼저 놓아주고 제대로 치료부터 받게 해요, 알겠죠?”그녀의 목소리는 언제나 그랬듯 온화하고 부드러웠다. 하지만 함우민은 그녀의 말투에서 드러나는 약간의 차가움과 거리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한숨을 깊게 쉬고 조심스럽게 주용화를 놓아주었다.“미안해요, 내가 좀 충동적이었네요.”그는 솔직하게 자기 잘못을 인정했다. 이때 어떤 변명도 쓸모없는 핑계일 뿐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주용화가 말 한 이유도 반박하기 어려웠다.단순히 그가 주용화를 썩 내켜 하지 않는다고만 말했다면 아마 설명할 기회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용화는 직접 자신이 쓸모없다고 말해버렸다.이것은 정말 해명하기 어려웠다.게다가 마침 그가 주용화의 옷깃을 잡고 꽃병까지 바닥에 내던졌다.그가 뭐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주용화가 의도적으로 계략을 썼다고 말할까? 아니면 주용화가 지나친 말을 해서 고의로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말할까? 과연 하지율이 그런 말을 믿어줄까?답은 분명히,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그가 차라리 순순히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솔직하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율은 그 말을 듣고 표정이 많이 누그러졌다.그녀의 시선이 바닥에 떨어진 장미꽃잎 몇 조각에 멈췄고 눈빛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스쳤다. 그녀는 몸을 낮춰 떨어진 꽃잎들을 주웠다.하지율은 이 장미꽃을 영원히 시들지 않는 드라이 플라워로 만들고 싶었다. 장미에 별로 관심이 없던 그녀조차 이 꽃을 매우 좋아하게 되었다.함우민은 그녀가 꽃잎까지 줍는 것을 보고는 믿을 수 없다는 기색과 함께 질투가 가득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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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화

남자는 손형원과 닮아 매우 잘생기고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품위 있고 우아했다. 다만 가까이서 보면 그의 눈에는 초점이 전혀 없었고 빛 한 점 보이지 않았다.남자의 매력적인 중저음이 조용하고 으스스한 복도에 울려 퍼졌다.“해인 씨,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소란스럽죠?”이해인이라는 여자가 조금 전 벌어진 일을 이야기했다.“도련님, 누군가가 별장에 침입해 손 대표님을 암살하려 한 것 같아요. 그의 침실 위치까지 파악하고 공격했어요. 제가 듣기로는 손 대표님이 매우 심한 부상을 입었다고 해요.”남자는 이 말을 듣고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했다.“신기한 우연이네.”그녀는 놀라며 말했다.“우연이요?”“그래요.”그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조금 전에 전화받았는데 형원이 화물을 빼앗겼다고 해요. 상대 가문은 우리 손씨 가문과 20년 동안 협력해 왔고 운송 노선도 고정되어 있어서 한 번도 도난당한 적이 없었어요. 이번에는 어떻게 된 일인지.”“손형원이 원래 판을 휘둘러야 하는데 공격 당해 중상을 입었으니.”이해인이 말했다.“...정말 신기하네요.”남자는 또 무언가를 떠올린 듯 말했다.“아, 맞다. 해인 씨, ‘유소린’이라는 이름 들어본 적 있어요?”그녀의 표정이 굳었지만 다행히 남자의 눈은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들어본 적 없어요... 도련님, 그 사람이 왜요?”“내 동생이 이틀 전부터 별장에서 줄곧 유소린이라는 여자를 찾고 있어요. 무슨 수를 써도 찾지 못하더니 결국 몇 년 동안 아무도 찾아오지 않던 이 외진 곳까지 찾아왔더라고. 해인 씨는... 재미있지 않아요?”그녀가 웃으며 맞장구쳤다.“재미있네요.”눈앞의 여자는 다름 아닌, 바로 유소린이었다.그녀는 자신의 원래 이름으로 사용하며 이곳에 들어올 정도로 어리석지 않았고 ‘이해인'이라는 가명과 신분을 사용했다.손씨 별장의 면적은 매우 넓었고 손형원이 시끄러운 것을 싫어했기에 가족 구성원의 거처는 모두 분리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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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손여준의 비서가 일을 보고하러 왔을 때.유소린이 몰래 엿들은 내용으로는 손씨 가문과 이 협력업체가 수년간 함께 해 왔고, 화물 운송 노선도 매우 고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손씨 가문은 M국에서 권세가 막강했고 손형원은 수단이 잔혹하다고 악명이 높았기에 아무도 그의 물건을 노리려 하지 않았다. 감히 그의 화물을 건드리는 자는 누구든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다.이 몇 년간 손씨 가문의 화물 운송 노선은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모든 사람에게 이 노선이 오직 손씨 가문만의 것이라고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도록.하지율과 유소린이 M국에 온 것은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다.다른 사람들이 감히 노리지 못한다고 하여 그들도 그런 것은 아니었다. 비록 유소린도 이 소식이 진실인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하지율에게 전하기로 결심했다.손형원은 어둠 속에 숨은 독사였고, 그를 넘어뜨리려면 안전하고 신중한 방식으로는 영원히 성공할 수 없다. 만약 앞뒤를 가리며 조금도 도박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M국에 온 것은 전혀 의미가 없을 것이다.유소린과 하지율은 오랜 친구 사이로 서로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었다. 하지율이 절대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녀는 하지율의 영리함으로 반드시 뒷일을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믿었다.하지율은 정말 성공했다. 유소린은 예상치 못하게도 손여준에게서 들은 소식이 진짜였다는 사실에 놀랐다. 보아하니 그녀가 손여준의 곁에 남은 것은 올바른 선택이었다.손여준은 과거의 후계자였고 손에 쥐고 있는 정보는 분명히 더 많을 것이다. 이 생각에 유소린은 더욱 열정이 솟구쳐 올랐다. 손여준은 걷지도 못하고 눈도 보지 못한다. 그저 손여준이 그녀를 신뢰하게만 만든다면 정보를 빼내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다.이때, 손여준의 목소리가 그녀의 생각을 끊었다.“이번 화물이 털린 것은 정말 수상해요.”유소린이 깜짝 놀라며 정신을 차렸다.“수상하다고요?”“손씨 가문은 오랫동안 아무 사고가 생긴 적이 없는데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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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유소린은 손형원이 다쳤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토록 심하게 다쳤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손형원의 팔이 끊어졌다고?! 그녀는 그저 속이 후련할 뿐이었다.‘그가 지율의 손을 망가뜨리게 했으니, 자업자득이야!’유소린은 아무런 티도 내지 않고 말했다.“지금 의료 기술이 이렇게 발달했는데 아마 치료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손여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절대 불가능해요.”“도련님,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세요?”“왜냐하면, 그의 비서들이 지금까지도 끊어진 팔을 찾지 못했거든.”...하루 밤낮의 응급 수술을 거쳐 손형원은 마침내 깨어났다. 그의 부상은 치명적이지 않았기에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다만 그가 방금 깨어났을 때, 그의 비서가 울상이 되어 손형원에게 상황을 보고했다.“손 대표님, 저희가 운송하던 그 화물 털린 거 아시죠? 누가 퍼뜨린 소문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에드 가문이 우리가 고의로 그들을 속였다면서 해명을 요구하고 있어요!”“대표님이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시니 에드 가문의 족장은 대표님께서 찔리는 구석이 있어 침묵했다고 생각하며 사방에서 이 일을 떠들고 있어요. 현재 많은 가문이 저희와의 협력을 잠시 중단했어요.”“대표님, 만약 방법을 찾지 않으면 이번에 손씨 가문은 정말 큰 문제에 휩싸일 것입니다!”예전에 손씨 가문은 하지율의 몇 차례 폭로로 시가 총액이 천억 가까이 증발했었다. 하지만 최고의 재벌가답게 그 정도의 위험을 견디지 못할 리가 없었다.손씨 가문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군사용품 거래 사업이었다. 이 사업은 비록 M국에서는 합법이지만 공개적으로 펼치기엔 좋지 않았다. 하지율의 몇 차례 행동은 비록 그에게 약간의 골칫거리를 안겼지만 근본을 흔들지는 못했다.하지만 군사용품 거래 사업에 일단 문제가 생기면 그 후과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손형원의 얼굴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누가 감히 우리의 화물을 빼앗았는지 조사해 봤어?”비서는 고개를 숙이고 손형원의 눈을 쳐다보지 못했다.“그, 그게...”손형원의 창백했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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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함우민.함우민은 최근 M국에 머물고 있고 과거에는 손형서를 납치해 상업 기밀을 훔치라고 협박한 전력도 있다.비록 손형원이 그 사실을 알아차린 뒤 역으로 판을 짜 함우민이 모든 일의 배후라는 사실을 밝혀내긴 했지만 그런데도 이 인간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점만큼은 분명했다.그렇다면 이번에 그 물량을 통째로 가로챈 놈 역시 함우민일 가능성이 컸다.손형원이 차갑게 말했다.“함우민, 그 역겨운 파리 같은 놈. 지난번에 제대로 찍어 눌러 죽이지 못했더니, 또 기어 나와 설치는군. 감히 나 손형원의 물건을 건드려? 그걸 네 놈이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비서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대표님,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손형원은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이번에 문제가 된 물량은 가치가 상당히 컸다. 아무 조건 없이 에드 가문에 그대로 넘긴다는 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하지만 함우민이라는 음흉한 인간이 이미 비열한 수단으로 거래하겠다는 소문을 흘려놓은 상황에서 이 일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다면 손씨 가문의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지고 앞으로 아무도 손씨 가문과 거래하려 들지 않을 게 분명했다.손형원이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던 바로 그때,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병실 문이 열렸다.손형서가 연정미를 데리고 들어오며 말했다.“오빠, 정미가 병문안 왔어.”손형원이 사고를 당한 이후 친동생인 손형서는 병원에 머물며 내내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손씨 가문의 저택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하긴 했지만 손형원이 심하게 다쳐서 입원했다는 사실만큼은 철저히 외부에 차단된 상태였다.손형원의 부상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고 만약 이 소식이 밖으로 새어나간다면 얼마나 많은 손씨 가문에 원한을 가진 사람들이 이 틈을 노려 손형원을 추격해 올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설령 에드 가문이 오해하더라도 손씨 가문은 손형원이 다쳤다는 사실을 그들에게조차 알리지 않았다.손형원은 비서를 힐끗 보고 말했다.“잠깐 나가 있어.”비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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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7화

손형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날 밤 너무 어두워서 CCTV에도 용화 씨 모습은 찍히지 않았어. 오빠가 착각했을 수도 있는 거잖아. 지난번 일도 결국 오빠가 용화 씨를 오해했던 거 아니었어?”손형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용화가 손형원을 암살하려 했다고는 믿지 않았다. 그녀가 보기에 이 모든 게 손형원이 자신과 주용화를 떼어놓기 위해 만들어낸 핑계에 불과했다.손형원은 분노가 극에 달해 오히려 헛웃음을 터뜨렸다.“속셈이 뻔한 남자 하나 때문에 친오빠의 말도 믿지 않겠다는 거지? 그래, 정말 내 ‘착한’ 여동생답네.”손형원이 사고를 당한 뒤 손형서는 꼬박 하루 밤낮을 병원에서 그의 옆을 지켰다.하지만 돌아온 건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아니라 추궁과 비난이었고 손형서 역시 헛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오빠도 정미 때문에라면 뭐든지 하잖아. 정작 위급한 순간에는 친여동생인 나를 버리고서까지. 그런데 오빠가 나한테 뭐라고 할 자격이 있어?”손형서가 말한 건 과거 그녀와 연정미가 함께 납치당했을 때 손형원이 연정미를 먼저 구하러 갔던 일이었다.그 말을 듣자 연정미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고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손형서를 힐끗 바라봤다.그 일에 대해 손형서는 줄곧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다. 그런 일을 겪고 다시 언급하지 않으려는 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연정미 역시 일부러 그녀의 상처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하지만 연정미는 손형서가 그 일에 대해 이렇게까지 깊은 원망을 품고 있을 줄은 몰랐다.손형원 역시 멍해져서 말을 잇지 못했다. 병실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한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그때 갑자기 들려온 노크 소리가 그 정적을 깨뜨렸다. 연정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제가 가서 문 열게요.”문밖에 서 있는 사람은 뜻밖에도 택배 기사였다.“안녕하세요. 손형원 씨 앞으로 온 택배입니다.”그는 연정미의 반응을 기다릴 새도 없이 작은 상자를 그녀의 손에 쥐여 주고는 그대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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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화

연정미는 어두운 표정으로 연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왔다. 그녀가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연상진과 연상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정미야, 손형원은 상태가 어때?”연정미는 고개를 저었다.“상태가 좋지 않아.”연상준이 다시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손씨 가문의 별장은 왜 폭파됐고 손형원은 왜 그렇게 심하게 다쳤어? 게다가 물건까지 빼앗겼다면서.”연정미는 사건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경과를 차분히 설명했다.“형원 오빠를 노린 암살 시도가 있었어. 지금 형원 오빠는 팔 한쪽을 잃었고 귀도 심각하게 손상됐어.”연상진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도대체 누가 그렇게 간이 배 밖으로 나와서 손형원의 물건을 털고 거기다 암살까지 시도한 거야?”연상진은 다소 충동적인 성격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손형원의 물량 탈취 사건과 암살 시도가 서로 무관할 리 없다고 판단했다.연정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용화에 관한 일을 과연 오빠들에게 털어놓아도 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연상준은 그녀의 미묘한 침묵을 놓치지 않았다.“정미야, 넌 뭔가 알고 있는 거 아니야?”연정미는 입술을 열었다가 다시 다물었다. 그녀는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듯 끝내 말을 꺼내지 못했다.연상준이 말을 이었다.“지금 손씨 가문의 상황을 보면 솔직히 큰 기대는 하기 힘들어. 손형원의 부상 때문에 당분간은 직접 나서서 판을 잡을 수도 없고 그 틈을 손씨 가문의 적들과 원한 있는 사람들이 그냥 두고 볼 리가 없지. 거기다가...”연상준은 입가에 싸늘한 미소를 띠었다.“손씨 가문은 외부의 적만 있는 게 아니야. 내부도 이미 흔들리고 있어. 지금 흐름을 보면 손씨 가문은 명백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손형원의 자리도 더는 안전하지 않아. 정미야, 손형원이라는 선택지는 이제 접는 게 맞아.”연상준은 머리가 빠르고 상황을 보는 눈도 예리했다.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만 봐도 손형원의 문제는 단순히 기업 가치가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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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9화

연상준은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정미야, 그 정보 정말 확실한 거야? 임채아 씨가 거짓말했을 가능성은 없을까? 아니면 주용화가 사기꾼이라서 임채아 씨랑 너희 모두를 속였을 수도 있고.”연정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나도 그 가능성 생각했었어. 그래서 이 얘기를 지금까지 오빠들한테 하지 않았던 거고, 계속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어. 임채아 씨가 예전에 고지후 씨의 병력 기록이랑 담당 의사를 속일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은 주용화가 뒤에서 돈을 써서 다 매수해 준 거였어. 주용화의 도움이 없었다면 임채아 씨 혼자 힘으로는 절대 고지후 씨를 속일 수 없었어. 그리고 또...”연정미는 임채아와 하지율 둘이서는 절대 해낼 수 없었을 일들을 하나하나 열거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붙였다.“하지율 씨가 갑자기 그렇게 큰돈을 쥐고 나타나서 박원 그룹을 인수할 수 있었던 것도 아마 주용화의 작품일 거야. 이 모든 정황을 종합해 보면 주용화가 주씨 가문의 가주라는 건 거의 확실해.”연상진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주씨 가문의 가주라는 사람이 하지율 옆에 붙어서 보디가드 노릇을 하고 있었다고? 도대체 뭘 노리는 거야? 사기 쳐서 사람들을 속이려는 건가?”연정미는 차분하게 말했다.“지금까지 드러난 상황을 보면 주용화의 야심은 상당히 커 보여. 손씨 가문을 집어삼키는 건 물론이고 우리 연씨 가문까지 노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이 말이 된다.연정미는 손형원과 달리 물량을 빼앗아 간 배후가 함우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그 배후가 주용화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보고 있었다.그때 연상준이 문득 입을 열었다.“정미야, 내가 알기로 너 주씨 가문의 주선화랑 꽤 친하지 않았어? 그쪽에서 주씨 가문 내부 사정에 대해 뭐라도 얘기해 준 적은 없었어?”연정미는 사교 범위가 넓은 편이었고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상대의 평판이나 소문 같은 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성격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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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른다. 침묵 끝에 연상준이 입을 열었다.“정미야, 손형원은 이미 버려진 패야. 혹시 주용화를 우리 쪽으로 끌어들일 방법은 없어?”연정미는 눈빛을 가라앉힌 채 깊은 생각에 잠겼고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주용화는 그녀가 지금까지 만나온 그 어떤 남자와도 달랐다. 속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깊고 위험한 인물이라 연정미조차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연상준은 그녀가 바로 대답하지 않는 걸 보고 이미 어느 정도 짐작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너조차 자신이 없다면...”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연정미의 눈빛이 미묘하게 달라졌다. 마치 어떤 결론에 도달한 듯했다.“시도는 해볼 수 있어. 다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어.”연상진은 연정미가 수락하자 반사적으로 말을 내뱉었다.“그런데 정미 네 말로는 손형서가 주용화를 엄청 좋아한다면서? 그 사실을 알면 손형서가 가만히 있겠어? 너랑 목숨 걸고 붙을 텐데.”연정미는 연상진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설명했다.“사람을 우리 편으로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야. 꼭 남녀 간의 감정일 필요는 없어.”그제야 연상진은 깨달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동시에 민망한 기색을 보였다.“아, 미안해. 내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네.”연정미는 미소만 지을 뿐, 더 말하지 않았다....하지율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회사 일도 처리해야 했고 손형원의 물량 문제도 정리해야 했으며 무엇보다 주용화를 돌보는 일까지 맡고 있었다.주용화가 그녀를 위해 임무를 수행하다가 다쳤으니 그녀가 그를 보살피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하지율은 아예 개인 노트북까지 주용화의 병실로 옮겨와 틈나는 대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그날 하지율의 이메일 계정에 갑자기 한 통의 익명 메일이 도착했다. 그런데 메일을 열어본 그녀는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메일 안에 손형원의 각종 불법 행위에 대한 증거들이 빼곡히 정리돼 있었다.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쟁자를 제거한 일들, 심지어는 혈육조차 서슴없이 해친 정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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