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손형서가 손형원을 찾아갈 때마다, 손형원은 늘 컴퓨터 앞에 앉아 summer와 메일을 주고받고 있었다.손형원은 메일함을 몇 번 새로 고침했다. 그리고 새 메일이 없는 걸 확인하고서야 느긋하게 손형서를 봤다.“랜선 연애?”손형서가 되물었다.“오빠, 요즘 summer랑 자주 연락하네?”손형원은 담담했다.“지금은 3일째 연락이 없어.”손형서가 눈을 가늘게 떴다.“그런데 왜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summer 답장 기다리는 중이야.”손형서는 잠깐 말문이 막혔다.“방금 3일째 연락 없다며.”“응. summer가 내 메일에 답장을 안 해.”“...”그러니까 손형원이 말하는 3일이란, 상대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은 3일이었다.손형서는 어이가 없어서 입을 딱 벌렸다가 다시 물었다.“오빠, 연정미랑은 어떻게 됐어?”손형원이 대답했다.“끝났어. 이제 아무 관계도 아니야.”손형서는 멍하니 서 있다가 표정이 굳어졌다.“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연씨 가문이 우리랑 선 긋고 싶대?”손형서는 원래 연정미가 그런 사람인 걸 알고 있었기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손형서가 차갑게 말했다.“연씨 가문이 의리 없게 굴었다면 우리도 의리 지킬 필요 없어. 그동안 오빠가 연씨 가문에 해준 게 얼만데. 연정미랑 결혼하겠다고 온갖 이익은 다 챙겨줬고, 이제는 지분까지 주겠다고 했잖아. 오빠는 할 만큼 했어. 그런데도 분수를 모르고 기어오른다면 본때를 보여줘야지.”아무리 지금 손형원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도, 손형원은 여전히 손씨 가문 가주다.손형서는 연정미의 오랜 절친이기도 했다.그러니 연정미를 건드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다른 건 몰라도, 연정미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일 정도는 손형서가 할 수 있었다.손형원은 연정미 얘기를 더 듣고 싶지 않은 듯 차갑게 얘기했다.“아니야. 연정미한테 지분 3%를 넘기고, 선을 긋겠다고 한 건 나야.”손형서는 자기 귀를 의심했다.“오빠, 방금 뭐라고 했어? 연정미한테 지분 3%를 주고, 그걸로 끝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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