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Bab 1651 - Bab 1660

1834 Bab

제1651화

연정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제가 직접 만든 거예요. 조금이라도 드시는 것만 보고... 그때 바로 갈게요.”손형원은 짧게 답했다.“밥 먹은 지 얼마 안 됐어. 지금은 더 안 들어가. 다시 가져가. 그리고 앞으로 별일 없으면 굳이 찾아오지 마. 우리 그렇게 친한 사이 아니야.”연정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서서히 사라졌다.손형원은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었다.여기서 더 매달리면 더 모질게 밀어낼 게 분명했다.그렇게 되면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될지도 몰랐다.연정미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오빠 쉬셔야 하니까 방해하지 않을게요.”그 말을 끝으로 연정미는 돌아섰지만 직접 만든 음식은 끝내 챙기지 않았다.손형원은 연정미가 두고 간 음식을 힐끗 내려다보더니 비서를 불렀다.“연정미가 가져온 거, 알아서 처리해.”비서는 잠시 손형원의 눈치를 살폈다. 그의 단호한 태도를 확인하고는 조용히 음식을 들고 나갔다.혼자 남은 손형원은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옮겼다.아무 생각도 없는 사람처럼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병실에 들어섰을 때, 유소린은 하지율과 주용화 사이의 분위기가 예전과는 미묘하게 달라졌다는 걸 단번에 느꼈다.유소린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화야 씨, 은근히 여우 같은 면이 있다니까. 우리 지율이 마음 하나는 참 잘 다루네.’주용화는 똑똑하고 센스있는 사람이었다.고지후와 비교하면 한 수 위라는 말로도 부족했다.‘이 분위기면... 거의 다 온 거 아냐?’주용화의 상처는 깊었지만,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었다.잠시 여유가 생기자, 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레일 가문 이야기를 꺼냈다.유소린이 입을 열었다.“D국 왕궁에 난 불, 손형원이 냈다는 얘기 들었어. 그래서 레일 국왕이 화가 머리끝까지 냈다고 하더라니까. 지금 연정미를 잡으라고 현상금까지 걸었다더라.”하지율은 그동안 병원에 붙어 있느라 외부 소식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상태였다.그녀는 뜻밖의 이야기에 눈을 살짝 크게 떴다.“연정미를 잡으려고 현상금까지 걸
Baca selengkapnya

제1652화

주용화가 덤덤하게 말했다.“네, 별일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유소린은 하지율에게서 진소현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었지만, 직접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그래서 자연스럽게 시선이 진소현의 얼굴로 향했다.그 시선을 느낀 탓인지 진소현은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정중하게 인사했다.하지율은 두 사람 사이의 기류를 잠시 살피다가 진소현이 주용화와 따로 할 이야기가 있다는 걸 눈치채고 유소린에게 말했다.“소린아, 나랑 잠깐 나갔다 올래?”유소린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응, 같이 가.”두 사람은 병실을 나섰다.복도를 걷다가 유소린이 먼저 입을 열었다.“랜스 가문 가주 말인데, 화야 씨랑 엄청 가까워 보이지 않았어?”하지율이 담담하게 답했다.“친한 사이인 것 같아. 아니면 그런 조건으로 우리한테 일을 맡길 이유가 없지.”유소린은 병실 쪽을 돌아보며 목소리를 낮췄다.“지율아, 여자가 봐도 너무 젊고 예쁜 것 같지 않아?”하지율은 짧게 말했다.“응. 소현 씨는 능력도 있어.”유소린이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지율아, 화야 씨 같은 남자가 흔한 건 아니야. 집안, 능력은 물론이고 그 출중한 외모에 현명하기까지 하잖아. 화야 씨는 모든 걸 다 갖췄어. 솔직히 말해서 거의 육각형 인재에 가까워. 기회가 왔을 때 무조건 잡아야지!”그리고 살짝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설마 아직도... 그냥 친구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하지율은 대답하지 않았다.유소린은 가장 가까이에서 하지율을 오래 지켜봐 온 사람이었다.그러니 표정만 봐도 하지율의 마음이 읽혔다.“지율아, 너 화야 씨한테 마음 없는 거 아니잖아. 게다가 화야 씨가 옆에 있으면 네 일에도 도움 될 거야. 방해될 일은 전혀 없을 테니, 그냥 만나보는 건 어때? 뭐가 그렇게 마음에 걸려?”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조심스럽게 덧붙였다.“혹시... 임채아를 도왔던 일 때문이야?”하지율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야.”유소린이 바로 이어 물었다.“그게 아니라면 망설이는 이유가 뭐야?
Baca selengkapnya

제1653화

손형원은 휠체어에 앉은 채 퇴원 수속을 밟고 있었다.수행비서가 휠체어를 밀며 천천히 걸어왔고 다른 직원들은 짐을 들고 뒤따라오고 있었다.휠체어를 타고 다가오는 손형원과 정면으로 마주치자, 하지율은 걸음을 멈췄다.먼저 지나가도록 비켜설 생각이었다.그때, 손형원의 시선이 하지율에게 꽂혔다.그 순간, 하지율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설명할 수 없는 위협이 본능처럼 스며들었다.그에게 납치당했을 때보다도 더 짙고 선명한 위험이었다.그동안 적지 않은 일을 겪어왔지만, 이처럼 소름 끼치는 기분은 오랜만이었다.얼마 전 D국 왕궁에 있었을 때조차, 이 정도의 섬뜩함은 느끼지 못했으니까.유소린도 이상한 기류를 눈치챘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하지율의 앞을 막아서며 손형원의 시선을 가로막았다.손형원은 유소린을 힐끗 바라보더니, 아무 표정 없이 시선을 거뒀다.비서는 휠체어를 밀고 유소린과 하지율을 스쳐 지나갔다.손형원이 완전히 멀어지고 나서야, 유소린이 입을 열었다.“지율아, 방금 느꼈어? 손형원, 너 보는 눈빛 좀 이상하지 않았어? 뭐라고 해야 할까...”유소린은 잠시 말을 고르다가 겨우 어울리는 표현을 찾아냈다.“당장이라도... 잡아먹을 것 같은 느낌? 맞아, 딱 그거야. 너 요즘 손형원 건드린 거 아니지?”하지율이 담담하게 답했다.“또 내가 연정미 괴롭혔다고 생각했겠지. 연정미 앞길 막는다고.”유소린이 고개를 갸웃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좀 누그러진 것 같았는데. 눈빛도 덜 날카로웠고.”하지율은 연회에 참석하거나 외식할 때, 가끔 손형원을 마주친 적이 있었다.그때마다 나현우와 강원희가 경계했지만, 손형원은 비꼬는 말 몇 마디 던졌을 뿐, 실제로 위협이 될 만한 행동을 보인 적은 없었다.나현우 역시 몇 번이고 손형원에게서 위협적인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었다.손형원이 하지율 앞에 나타난 횟수는 적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잦은 편도 아니었다. 그러니 의도적으로 접근한 건지, 단순한 우연인지를 분별하기 어려웠다.하지율이 의미심장하게 말했
Baca selengkapnya

제1654화

유소린은 눈치가 빨랐다. 상황을 읽은 그녀는 곧바로 자리를 비켜주며 두 사람만의 공간을 만들어줬다.하지율은 주용화와 이렇게 마주 앉아 일하는 게 오랜만이었다.사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주용화가 얼마나 뛰어난 사람인지 더 또렷하게 느꼈다.한 가문의 가주가 되기까지 갈 길은 멀었다.설령 지금 당장 그 자리에 오른다 해도 쉽게 버틸 수 없다는 걸 하지율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하지율은 설명에 집중하느라, 그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했다.해외 몇몇 가문에 대해서는 아직 이해가 부족했다.하지율은 자료를 넘기다 한 곳에서 시선을 멈췄다.“딜런 가문은 아직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것 같네요. 외부에 알려진 정보도 거의 없더라고요. 화야 씨는 이쪽 좀 아세요?”그녀는 주용화의 설명을 듣기 위해 고개를 돌려 주용화를 바라봤다.그 순간,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 있던 주용화와 그대로 마주쳐 버렸다.고개를 돌리는 찰나, 입술이 그의 뺨에 스치듯 닿았다.순간, 하지율의 심장이 세차게 요동쳤다.이미 많은 일을 겪어온 그녀였지만, 이 벅찬 설렘은 쉽게 무뎌지지 않았다.당황한 나머지, 하지율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거리를 벌리려 했다.하지만 발이 엇나가며 뒤에 있던 의자에 부딪혀 잠깐 휘청였다.넘어지진 않았지만, 균형이 완전히 흐트러진 그 순간 길고 단단한 팔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그리고 가볍게 끌어당겼다.“지율 씨, 다친 데 없어요?”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평소처럼 차분했지만, 손에 실린 힘은 고스란히 느껴졌다.하지율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간신히 숨을 고르며 답했다.“괜찮아요.”그저 의자에 부딪힌 정도였다.그가 붙잡지 않았어도 넘어질 일은 없었을 것이다.하지율은 얼굴을 살짝 돌렸다.“화야 씨, 이제 좀 놔주세요.”주용화의 검은 눈동자가 당황한 그녀의 얼굴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그의 그윽한 눈빛은 쉽게 읽히지 않아 괜히 더 마음을 흔들어놓았다.“정
Baca selengkapnya

제1655화

손형원은 알고 있었다. 설령 주용화를 죽인다 해도, 하지율이 자신에게 마음을 주지는 않을 거라는 걸.어쩌면 어떤 남자에게도 주용화보다 더 잘해주지는 않을지도 모른다고까지 생각했다.손형원은 거의 자해에 가까운 방식으로 하루 종일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다.그만큼 알고 싶었다. 하지율이 주용화에게 도대체 어디까지 마음을 주는지.그 행동은 계속 상처를 덧내는 것과 같았다....연상준이 병실 문을 거칠게 밀어젖히며 들어왔다.“하지율, 정미 어디다 숨겼어!”갑작스러운 난입에, 하지율은 찬물을 뒤집어쓴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녀는 반사적으로 주용화를 밀어냈다. 치부를 들킨 듯한 민망함이 순간 스쳤다.주용화는 몇 걸음 물러섰고 차갑게 식은 눈빛으로 연상준을 바라봤다.하지율은 몇 번이나 숨을 고르며 겨우 평정을 되찾았다.끝내 주용화 쪽을 보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숨겨? 연정미도 내 피붙이인데, 내가 설마 납치라도 했겠어?”연상준은 말문이 막힌 듯 잠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 코웃음을 쳤다.“피붙이? 웃기지 마. 하지율, 언제부터 네가 정미를 가족으로 여겼다고.”하지율이 옅게 웃었다.“셋째 오빠 말이 더 이상한데? 내가 정미를 가족으로 안 봤으면 왜 굳이 연씨 가문에 들어왔겠어.”연상준의 표정이 굳었다.“그거야 뻔하지. 연씨 가문 재산 노리고 온 거잖아.”하지율은 아무렇지 않게 받아쳤다.“그래, 재산 욕심 있는 거 맞아. 인정할게. 그러니까 큰오빠랑 셋째 오빠가 욕심 없으면 가진 지분 나한테 넘겨. 연정미도 욕심 없으면 연경 그룹에서 빠지라고 해.”잠깐 숨을 고른 뒤, 담담하게 덧붙였다.“그러면 내가 진심으로 인정해 줄게. 너희는 진짜로 깨끗하고 고상한 사람들이라고.”연상준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고작 너한테서 몇 마디 들으려고 지분을 넘겨? 하지율, 그냥 대놓고 뺏겠다고 하지 그래?”연상준은 말을 이어가다, 문득 연정미가 생각이 난 듯 표정이 굳었다.“야, 말 돌리지 마. 정미 어디 있는지 빨리 말해.
Baca selengkapnya

제1656화

그때, 연상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전화를 받자, 스피커에서 연태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지율이랑 같이 지금 바로 집으로 들어와. 정미 행방은 어느 정도 파악됐다.”연상준은 전화를 끊고 나서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가 지금 바로 들어오래.”하지율이 짧게 답했다.“알겠어.”그런데도 움직일 기색이 없자, 연상준의 미간이 찌푸려졌다.“알겠으면 빨리 움직여. 내가 모셔가기라도 해야 해?”하지율이 담담하게 받아쳤다.“먼저 가. 난 따로 갈게. 싫어하는 사람이랑 마주 보고 갈 필요 없잖아. 서로 불편할 텐데.”연상준은 끝내 별다른 단서를 얻지 못했다. 그는 더 캐물을 생각도 없었다.할 말은 전했으니, 하지율이 집으로 돌아오든 말든, 더는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연상준은 빠르게 병실을 빠져 나섰다.두 사람만의 방해를 받은 주용화는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하지율도 잠시 어색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연상준이 한바탕 소란을 피운 덕분에 오히려 그 분위기가 조금은 누그러졌다.“화야 씨, 병원에서 조금 더 쉬세요. 저는 연씨 가문에 다녀올게요.”잠깐 말을 멈췄다가 덧붙였다.“일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다시 돌아올게요.”주용화가 바로 말했다.“저도 같이 가겠습니다.”하지율이 무언가 말하려던 순간, 주용화가 먼저 말을 이었다.“이번에 연정미 씨가 사라진 일로, 연씨 가문에서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어떻게든 사람을 찾아내려고 할 거고요. 단보현 쪽 인맥도 부를 테고, 손형원도 움직일 겁니다. 그러니 제가 같이 가면 연씨 가문에서도 굳이 문제 삼지는 못할 겁니다.”하지율의 시선이 그의 다친 팔에 머물렀다.“그래도 화야 씨 팔이...”주용화가 부드럽게 말했다.“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쪽에서도 저한테 손대진 못할 겁니다. 게다가...”그는 목소리를 낮추며 옅은 웃음이 번진 눈으로 하지율을 그윽하게 바라봤다.“지율 씨도 계시잖아요.”하지율은 시선을 살짝 떨구었다.잠시 침묵이 흐른 뒤 결국 하지율은 결국 주용화를 거절하지 못했다....
Baca selengkapnya

제1657화

이번에는 하지율도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화야 씨... 어떻게 아셨어요?”주용화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주변을 한 바퀴 다 둘러보셨잖아요. 연정미 씨를 쫓아다니는 사람 중에, 오늘 안 온 건 손형원 씨뿐이고요.”그는 잠시 시선을 바닥으로 깔았다가 다시 하지율을 바라봤다.“얼마 전에 소린 씨가 병원에서 손형원 씨를 만났다고 했었죠. 연정미 씨도 그때 병문안 갔다가 실종됐고요.”주용화의 입가에는 여전히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눈빛은 서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지율 씨도 생각해 보셨을 겁니다. D국 왕궁에 불을 지른 이유가, 단순히 경쟁자를 없애려는 것만은 아니었을 가능성 말입니다.”하지율은 선뜻 말을 꺼내지 못했다.주용화의 말이 그녀의 추측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문득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용화 씨와 가까워진다는 건 어쩌면 꽤 위험한 일일지도... 너무도 정확하게 상대의 속내를 읽어내고 마음을 숨길 틈조차 주지 않는 사람이야.’주용화가 마음만 먹으면 어떤 비밀도 오래 감출 수 없을 것 같았다.의미를 알 수 없는 그의 시선이 다시 하지율에게 향했다.“요즘 손형원 씨를 꽤 신경 쓰고 계신 것 같아서요.”하지율은 그 말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했다.‘왜 갑자기 손형원을 그렇게 의식하는 걸까.’그녀와 손형원의 관계는 좋게 말해도 상극에 가까웠다. 서로를 마주 보는 것조차 불편한 사이였다.차라리 단보현이나 단성훈을 신경 쓰는 줄로 오해하는 편이 더 말이 됐다.하지율은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아니에요. 신경 쓴다기보다는... 또 무슨 일을 벌일까 봐 경계하는 거죠. 손형원 씨는 워낙 속을 알 수 없는 음흉한 사람이니까요.”그때였다.“길 막고 계십니다!”뒤쪽에서 낮고 거친 음성이 끼어들었다.하지율이 고개를 돌렸다.휠체어에 앉은 손형원이 무표정한 얼굴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그 뒤에 선 비서는 눈치를 보듯 마른침을 삼키고 있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하지율은
Baca selengkapnya

제1658화

그런 말은 이미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하지율의 입에서 나오는 것도 새삼스러울 건 없었다.예전 같았으면 아무렇지 않게 넘겼을 텐데, 이번에는 달랐다. 이유도 없이 가슴 한쪽이 콕 찔린 듯 저릿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 곳곳에 멍이 든 연상진이 모습을 드러냈다.눈빛은 퀭하게 가라앉아 있었고 흐트러진 머리와 정리되지 않은 옷차림까지, 전체적으로 지쳐 보였다.이미 소아린에게 휘둘리느라 제정신이 아닌 상황이었던 그는 연정미가 실종됐다는 소식에도 따로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게다가 이용당하다시피 하며 주식을 하지율에게 빼앗긴 이후로, 연재영 일행과도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고 있었다.지금의 연상진은 연경 그룹 내에서 실질적인 권한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앞으로도 이름만 걸쳐둔 채, 별다른 역할 없이 뒤로 물러나게 될 가능성이 컸다.이미 마음이 식어있었기에 더는 하지율과 무엇을 두고 다툴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어차피 손에 넣어도 제 것이 될 수 없다면 굳이 애써 싸울 이유도 없었다.결국은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니까.잠시 후, 연태훈과 연재영이 통화를 마치고 돌아왔다.연재영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여러분... 레일 국왕이 연정미 납치 사실을 부인했어요.”곁에 있던 연상진이 곧장 끼어들었다.“당연히 자기가 한 짓이 아니라고 하겠지. 제정신이면 누가 그런 걸 인정해? 스스로 약점 넘겨주는 꼴인데.”연재영은 대꾸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이미 사람을 D국에 보내 잠복하게 했습니다.”그는 단보현과 손형원, 심수현을 차례로 바라봤다.“연씨 가문 인력만으로는 D국에서 잠입 수사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른 곳까지 동시에 수색하기는 어렵습니다. 세 분께서도 인원을 조금 지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그 정도 요청은 단보현과 심수현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반면 손형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럼에도 연씨 가문 사람들은 굳이 확인하지 않았다. 당연히 협조할 것이라 여겼다.수색 계획에 대한 논의가
Baca selengkapnya

제1659화

‘하지율이면 어쩔 거고, 아니면 또 어쩔 건데. 설마 진짜로 책임이라도 물을 생각인가.’지금의 하지율은 연경 그룹 지분 절반을 쥐고 있는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게다가 여기에 랜스 가문과 주씨 가문과의 협력까지 더해진 상황이었다.그러니 더는 연씨 가문이 마음먹는다고 해서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애초에 하지율을 이 자리에 부른 것도, 연정미 납치에 관여했는지 떠보려는 의도에 가까웠다.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는 문제였기 때문이었다.연상준은 더 이상 주용화와 하지율을 몰아붙일 수 없다는 걸 알아채고 입을 다물었다.하지율 역시 이 자리에 큰 의미를 두고 온 것은 아니었다.그저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었을 뿐이었다.하지만 레일 국왕이 왜 연정미를 이토록 집요하게 노리는지는 여전히 이해되지 않았다.설령 연정미가 레일 공주를 구해냈던 일이 자작극이었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격한 반응을 보일 이유는 없었다.응접실 안에서는 저마다 의견이 오갔고 심수현도 몇 마디 거들었다.그 속에서 하지율과 주용화는 한발 물러선 채, 마치 전혀 관련 없는 제삼자처럼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그리고 끝까지 입을 열지 않은 사람은 손형원도 있었다.한참 이야기를 듣던 하지율은 슬며시 지루함을 느끼고 주용화에게 속삭였다.“화야 씨, 아직 몸도 다 회복 안 되셨는데... 잠깐 밖에 나가서 쉬실래요? 공기도 좀 쐬고요.”애초에 주용화는 연정미를 구하는 일에 큰 관심이 없었다.이 자리에 온 것도, 하지율이 불편한 상황에 놓일까 봐 따라온 것이었으니까.별다른 일 없이 상황이 흘러가자,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하지율은 연태훈에게 짧게 양해를 구한 뒤, 주용화와 함께 응접실을 나섰다.두 사람이 자리를 뜨는 것을 보고도 다른 이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애초에 두 사람에게 연정미를 구출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으니, 오히려 개입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보는 분위기였다.손형원은 떠나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Baca selengkapnya

제1660화

손형원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의 음침하고 까다로운 성격이었기에 연재영 일행도 굳이 신경 쓰지 않았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손형원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다.그는 화면에 뜬 발신자를 확인한 뒤, 짜증을 눌러 담으며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야.”수화기 너머에서 손형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오빠, 큰일 났어! 그 길고양이 도망갔어!”손형원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도망가다니? 어쩌다가!”손형서가 울먹이며 대답했다.“배달받고 들어오면서 문을 제대로 안 닫았나 봐... 밥 먹고 고양이 찾으러 갔는데, 문이 살짝 열려 있었어... 그리고 고양이가 사라졌어...”손형원이 집을 비울 때마다 길고양이를 맡기는 사람은 늘 손형서였다.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건 싫다며 무조건 손형서를 불러들였다.손형서는 오빠가 그 고양이를 아낀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문제는 그 고양이의 앙칼진 성격이었다.손형원에게만 얌전할 뿐, 손형서에게는 늘 날을 세웠다. 조금만 가까이 가도 발톱을 세우고 달려들기 일쑤였다.한 번은 얼굴을 긁힐 뻔해 흉터가 남을 뻔한 적도 있었다.그런데도 때리고 훈육하기는커녕, 욕 한마디도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괜히 투덜거렸다가 손형원에게 한번 호되게 혼난 뒤로는 더더욱 그랬다.심지어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무조건 손형서에게 직접 돌보라고 했다.결국 손형원이 집을 비운 동안 손형서는 거의 상전 모시듯 그 고양이를 떠받들어야 했다.고양이 전담 집사나 다름없는 처지였다.이쯤 되자, 손형서는 진심으로 의심하기 시작했다.손형원이 일부러 자신을 괴롭히려고 불러들인 것은 아닐까 하고.그 고양이가 하지율이 선물한 고양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손형서의 짜증은 더 치솟았다.‘그래도 난 재벌가 딸인데... 서열이 고작 짐승 하나한테 밀린다고? 말이 돼?’손형원은 경쟁자를 처리할 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필요하다면 가차 없이 정리해 버렸다.그런데 그런 사람이 길고양이 한 마리 앞에서는 지나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164165166167168
...
184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