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율의 표정은 냉랭했다.“됐어. 썼던 물건을 다시 나한테 쓰라고 주는 건 역겨워서 싫어.”고지후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하지율!”하지율은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 않고 몸을 돌려 걸어갔다. 그때, 뒤에서 남자의 덤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진 그룹은 곧 파산할 거야.”강진 그룹? 강민이네 가족 말인가? 하지율은 걸음을 멈칫했을 뿐, 다시 천천히 그 자리를 떠났다....고지후가 추첨하는 동안, 장하준은 임채아를 한쪽으로 끌고 가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채아야, 내가 다 준비해놨어! 이따가 경연 때 하지율을 제대로 망신시켜 줄게!”임채아는 그 말에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준비? 무슨 준비?”임채아는 장하준에게 아무것도 시킨 적이 없었다.그녀는 장하준이 하지율과 여러 번 부딪히면서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오히려 꿩 대신 닭도 못 얻는 격으로 하지율에게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기는커녕 간접적으로 많은 도움만 주었다.특히 하지율이 고지후과 이혼하러 갔을 때, 장하준은 임채아에게 하지율이 고지후와 데이트를 하러 간다고 알려주었다.나중에 고지후에게서 하지율이 정말 이혼하러 갔다는 것을 확인했다.만약 그의 방해가 없었다면 고지후는 진작에 하지율과 이혼했을 것이고, 그녀에게 200억도 주지 않았을 것이다.비록 지금은 하지율이 그 200억을 받지 못했지만, 그 200억이 없었더라면 얼마 전의 논란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그녀는 자선단체 홍보대사 가 되는 일도, 하룻밤 사이에 그렇게 많은 팬을 얻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또한 민성 그룹과 고성 그룹도 하지율을 향한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그녀를 홍보하며 그녀의 인지도를 높여주지도 않았을 것이다.하지율은 이번 일로 꽤 많은 돈을 썼지만, 명성도 얻었고, 앞날도 밝아졌으며, 골수팬도 많이 확보했다. 앞으로 하지율에게 크게 문제 될 만한 논란만 없다면, 어떤 스캔들이 터져도 열성적인 팬들이 그녀를 옹호해 줄 것이다.만약 그때 하지율이 고지후와 바로 이혼했다면 결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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