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Bab 381 - Bab 390

518 Bab

제381화

반정우가 일부러 난처하게 해도 참는 대신 강력한 반격을 날렸다.실력으로는 더더욱 반정우를 완전히 압도했다.그가 제기한 질문에도 유창하게 답변했으니 하지율이 뛰어나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이렇듯 아름답고 지혜롭기까지 한 여자에게 누가 마음을 빼앗기지 않겠나.그래서 하지율에게 대시해볼 생각으로 사람을 시켜 그녀에 대해 조사했고 더욱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이혼한 싱글녀에 아이가 있다는 것.노아는 아직 미혼이었지만 개방적인 외국에서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었다.하지율이 바이올린에 능숙하다는 것을 알고 노아는 그녀의 취향에 맞게 음악 교류회 초대장을 준비했다.현성의 제자가 되는 기준은 엄격했지만 F국 4대 가문의 자제로서 음악회 초대장을 얻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하지율은 과거 그의 파트너처럼 바로 받아들이거나 형식적으로 거절하지 않고 조건을 물었다.남자가 여자에게 선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노아는 정서적 지능이 높은 사람답게 웃으며 말했다.“반정우는 우리 심사위원단의 멤버인데 갑작스럽게 말을 꺼내 불편하게 해서 미안해요. 보상으로 하지율 씨에게 이 초대장을 주는 거예요.”하지율은 눈썹을 치켜올렸다.“노아 씨는 어떻게 제가 바이올린을 연주한다는 걸 아셨죠?”“저는 하지율 씨의 팬입니다.”하지율은 더 이상 사랑에 눈이 먼 어린 소녀가 아니었기에 쉽게 속지 않았다.보상이라면 다른 걸 줄 수도 있는데 왜 하필 그녀가 가장 필요로 하는 음악 교류회 초대장일까.평소라면 분명 거절했겠지만 이 초대장은 현재 하지율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었다.“노아 씨, 제가 뭘 하면 될까요?”노아는 하지율이 남에게 빚지기 싫어하는 여자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더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하지율 씨의 외국어 실력은 정말 놀랍네요. 우리 팀은 하지율 씨처럼 젊고 예쁘며 외국어 실력이 뛰어난 통역사가 필요해요. 혹시 해볼 생각 있어요?”하지율은 미간을 찌푸렸다.“저는 주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인데 번역은...”“걱정할 필요 없어요. 매일 출근하지 않
Baca selengkapnya

제382화

여자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그녀의 옷차림은 단순하지만 품위가 있었다. 깔끔하게 재단된 흰색 셔츠에 어두운 색상의 긴 스커트를 매치했다.긴 머리는 자연스럽게 뒤로 묶여 있었고 몇 가닥의 잔머리가 귀 옆으로 드리워 나른하면서도 자유로운 느낌을 풍겼다.행동 하나하나에는 자신감과 우아함이 느껴졌다.젊은 남자가 말했다.“아버지도 얘기 들어서 알고 있어. 내 생각엔 연소영을 연씨 가문으로 다시 데려오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 어쨌든 아버지 관심을 끄는 건 성공했지.”하지율은 최근 Z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되어 M국에 있는 연씨 가문 사람들도 소식을 전해 들었다.연정미가 물었다.“큰오빠, 둘째 오빠는 뭐라고 해?”“얌전히 굴면 집에 식구 하나 늘어나는 것뿐이지. 지난번 상황을 봐선 그렇게 얌전한 것 같진 않더라.”남자의 잘생긴 얼굴엔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꼭 모르는 사람에 대해 얘기하듯.분노도, 조롱도, 심지어 감정의 변화조차 없이 그저 차갑기만 했다.연정미의 평온한 말투가 흐르는 물처럼 편안하게 들렸다.“집을 떠난 지 오래됐으니 연소영도 잘못한 걸 알겠지. 아빠가 그렇게 걱정하는데 우선 데려오자.”“하지만...” 남자는 그녀를 망설이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걔가 연씨 가문으로 돌아오면 분명 널 귀찮게 할 거야.”연정미는 가볍게 머리를 흔들었다.“그땐 나도 너무 어리고 충동적이었어. 고작 약혼자 따위 원하는 사람에게 주면 그만인데.”말하던 그녀가 잠시 멈칫했다.“게다가 애초에 걔 약혼자였잖아.”남자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단성훈과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것도, 단성훈이 좋아하는 사람도 너잖아.”“오빠.”연정미는 손에 든 찻잔을 내려놓았다.“난 단성훈을 그저 오빠로만 생각했어.”“남은 속여도 날 속일 수는 없어.”연상준은 연정미를 바라보며 차가운 눈동자에 드디어 약간의 따스함이 피어올랐다.“넌 어릴 적부터 단성훈과 결혼하겠다고 계속 말했어.”연정미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오빠, 그건
Baca selengkapnya

제383화

연태훈은 말했다.“내 딸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으니 앞으로도 그렇게 힘들게 살 필요는 없습니다.”물론 독단적으로 연정미에게 예술을 배우라고 강요한 건 아니었고 두 가지 선택권을 주었다.첫째는 그의 요구대로 예술계 대학에 지원하면 연경 그룹 지분의 15%를 주는 것이었다.두 번째는 연정미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되 연태훈이 지분을 포함한 그 어떤 도움도 주지 않는 것이었다.연씨 가문의 지분 15%는 일반인이 아닌 재벌가 자제들의 눈에도 상상하기 어려운 천문학적인 금액이었다.세 오빠 중 현재 장남인 큰오빠만이 15%의 지분을 갖고 있고 둘째와 셋째는 각각 10%씩만 소유하고 있었다.연태훈이 15%를 기꺼이 주겠다는 것만 봐도 연정미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연정미는 결국 지분을 위해 예술 대학에 진학했다.하지만 태생적으로 똑똑하며 어릴 적부터 엘리트 교육을 받아 원래도 음악, 서예, 그림, 악기 연주 등 모든 분야에서 뛰어났기에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도 당연히 문제없었다.그랬다. 그녀는 하지율과 마찬가지로 바이올린을 전공했다.연태훈은 바이올린 연주를 매우 좋아했다.연정미는 오빠들에게서 과거 연태훈의 아내가 매우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연태훈이 자신에게 바이올린을 배우게 한 것도 그녀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짐작했지만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어차피 무엇을 배우든 배우는 거니까.하지율도 딱히 눈여겨보지 않았다.연정미는 어릴 적부터 제일가는 재벌 가문에서 자랐기 때문에 최상의 지원을 받았지만 하지율은 달랐다.하이현이 부족함 없이 하지율을 키우고 평범한 가정에 비하면 괜찮은 삶을 살았지만 연씨 가문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였다.하지율은 태어나자마자 출발선에서 뒤처졌는데 뭐로 그녀와 겨루겠나.비록 연정미가 사생아이긴 해도 연태훈의 딸이었고, 하지율은 아내가 낳았어도 선천적 우위를 잃고 오히려 떳떳하지 못한 존재가 되었다.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연상준의 쌍둥이 형 연상진이 들어왔
Baca selengkapnya

제384화

연상진이 말했다.“하지율은 5년 전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어. 전남편은 Z국에서 유명한 고지후야.”연정미와 연상준은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연소영이 결혼했어? 아이도 있다고?”“전남편? 그렇게 빨리 이혼했어?”연상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얼마 전에 이혼했어. 이유는... 고지후가 첫사랑과 계속 얽혀있어서인 것 같아. 아버지는 외손자가 있다는 걸 알고 매우 기뻐하셨어. 지금은 하지율의 아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고 계셔.”연정미는 눈썹을 찌푸렸다.“고성 그룹은 Z국에서 입지가 대단한 존재인데 연소영이 어떻게 고지후와 결혼했을까?”직설적으로 말하진 않아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아들었다.하지율의 신분으로는 고지후와 결혼하기 어려웠다.재벌가에서는 집안을 우선으로 여겼고 특히 고지후처럼 훌륭한 남자라면 더욱 그랬다.연상진이 갑자기 말했다. “연씨 가문의 딸이라면 고지후와 결혼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거야.”연정미와 연상준도 그의 말을 알아들었다.연상준이 물었다. “고지후에게 이미 자기 진짜 신분을 밝혔다는 거야?”“연씨 가문의 딸이 아니라면 고지후가 왜 걔랑 결혼해? 아이가 먼저 생겼더라도 지우라고 했을 거야.”“아이가 먼저 생겨?”연상준은 곧바로 그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혼전임신? 어떻게 그런 낯부끄러운 짓을. 지난번에는 누가 모함한 거라고 했는데 지금 보니 걔가 먼저 단성훈을 꼬드겼네.”“오빠, 지나간 일은 언급하지 마.”연정미가 적절한 때에 말을 돌렸다.“혼전임신이라면 고지후는 아마 진짜 신분을 알고 연씨 가문에 밉보이기 싫어서 연소영과 결혼했을 거야.”연상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비슷한 생각을 했다.“어찌저찌 고지후와 결혼했어도 신분 차이가 엄청나. 가치관도 달라서 오래 만나긴 어렵지.”연정미가 정정했다.“오빠, 연소영과 고지후는 제법 수준이 맞아.”연상진이 웃었다.“그 차이가 아니야. 어릴 적부터 자란 환경이 다른데 끝까지 함께할 확률이 낮지. 결혼에 실패하고 이제야 집이 좋은 걸 깨달았을
Baca selengkapnya

제385화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연씨 가문에서 쫓겨났을 때 선배 도움이 없었다면 길거리를 헤맸을 거예요. 엄마 마지막 모습도 못 봤을 거고요.”강병주는 하지율의 위로에도 이렇게 말했다.“그래도 난 내가 너무 무능한 것 같아. 지금은 널 지켜주지 못하고 그땐 스승님을 지켜드리지 못했어. 불치병에 걸렸다는 것도 몰랐으니까.”“선배, 그건 선배 탓이 아니니까 자책하지 마요.”엄마는 모든 사람에게 병을 숨겼고 심지어 하지율이 알아차릴까 봐 걱정되어 연씨 가문에 보내서 살도록 했다.하이현은 하지율을 혼자 키웠지만 막장 드라마와 달리 가난하지 않았고 오히려 제법 넉넉한 가정이었다.그렇지 않았다면 하이현이 강병주를 후원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하이현은 연씨 가문을 떠나기 전에 거액의 돈을 챙겼다.그녀는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자로 공연이나 학생을 가르치는 일로 상당한 수입을 올렸다.그랬기에 하지율도 먹고 입을 걱정 없이 자랐다.하이현은 능력이 되는 한 그녀에게 최상의 음식만 먹였다.크면서 절약 의식을 갖게 된 하지율은 엄마에게 다 제일 좋은 것만 누리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그런데 하이현은 세상 보는 눈을 키워주기 위해 좋은 걸 먹이고 좋은 걸 입힌다고 했다.괜히 커서 남자의 작은 선물에도 쉽게 속아 넘어가지 않게.하이현은 자주 하지율을 데리고 여행을 다니거나 패션쇼, 음악회를 보러 갔지만 동시에 엄격하게 요구했다.하지율이 바이올린에서 성과를 내더라도 절대 학업을 게을리하진 못하게 했다.하지율도 고윤택과 마찬가지로 어릴 적부터 여러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해 학교에 들어가서는 모든 과목에서 거의 항상 1등을 했다.그 외에도 하이현은 그녀를 위해 여러 가지 학원에 보냈는데 그림, 서예, 예절 등 수업이 하지율의 학창 시절 대부분을 차지했다.어린 나이에 싹트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았다.아예 시간이 없었으니까.그땐 엄마가 왜 그렇게 엄격하게 요구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연씨 가문으로 돌아온 후 하지율은 마침내 하이현의 깊은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하이현은 딸
Baca selengkapnya

제386화

하지율이 생각에 빠져있던 중 강병주의 목소리가 생각을 방해했다.“그럼 같이 교류회에 가자.”정신을 차린 하지율이 답했다.“그래요.”...임채아의 스튜디오.고지후가 들어왔을 때 장하준은 임채아를 위로하고 있었다.“채아야, 걱정하지 마. 스튜디오에 이런 짓을 한 범인을 반드시 찾아낼게!”임채아는 말 없이 고개를 숙여 눈물을 닦았다.고지후가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장하준은 구세주를 만난 듯했다.“지후야, 봐. 누군가 채아에게 복수하려고 채아의 스튜디오에 페인트를 뿌렸어!”장하준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고지후는 벽에 쓰인 끔찍한 글자를 보았다.[임채아 여우 같은 년!][임채아는 남의 가정을 파괴하는 쓰레기다!][남의 남편을 뺏은 불륜녀, 걸레!]각종 욕설이 붉은 페인트로 휘갈겨져 벽과 문에 쓰여 있었다.피처럼 붉은 색깔로 쓰인 저주가 그냥 봐도 끔찍했고 코를 찌르는 냄새가 공기를 가득 채워 구역질을 일으켰다.이 글을 본 고지후의 눈동자가 어두워졌다.“카메라 확인했어? 누가 그랬는지 알아냈고?”장하준도 그 정도 머리는 있었다.“확인했는데 스튜디오 쪽 카메라는 누군가 이미 망가뜨렸어. 건물 출입구 카메라는 멀쩡한데 이미 작정하고 얼굴을 꽁꽁 가려서 제대로 보이지 않아. 남자 넷이 작업복을 입고 페인트 통을 들고 들어온 것만 확인할 수 있었어.”임채아의 눈동자에 눈물이 고였고 평소 짓던 연약한 표정과 달리 드물게 분노가 떠올랐다.“내가 뭘 잘못했길래 나한테 이래? 여긴 내가 일하는 곳이야!”장하준이 분노하며 말했다.“하지율 말고 이런 짓을 할 사람이 더 있어? 걔도 최근에 음악회 준비한다던데 네가 잘되는 꼴을 못 보는 거지!”고지후는 말을 듣고도 즉시 반응하지 않았다.“사람 시켜서 제대로 알아볼게.”장하준은 미간을 찌푸렸다.“지후야, 채아가 돌아온 지 얼마나 됐어? 이 낯선 S시에서 우리 말고는 친구도 없어. 최근에 누구와 원한이 있었는지 뻔하지 않아?”그는 이상한 눈빛으로 고지후를 바라보았다.“지후야, 설마... 또 하
Baca selengkapnya

제387화

“난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 없을 것 같아.”장하준은 듣고 즉시 말했다.“채아야, 바보 같은 말 하지 마. 단종건 그 노인네가 준 약이 꽤 효과가 있지 않았어? 꼭 완치할 수 있을 거야.”말은 그렇게 해도 장하준과 고지후는 여전히 임채아를 위해 명의를 찾고 있었다.그들은 모든 희망을 하지율에게 걸지 않고 여지를 남겨두었다.임채아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최고의 연주회를 열지 못한다면 차라리 안 할래. 관객들을 실망하게 하며 대충 끝내는 건 원치 않아.”“이미 인테리어 해놓은 스튜디오를 임시로 사용하면 되지. 연주회가 끝나면 새로운 스튜디오로 옮기면 돼.”현재로선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었기에 임채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장하준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누구는 관객과 화제성을 빼앗으려고 이런 저급한 수단까지 동원하네. 참 어이가 없어! 지후야, 듣기론 하지율도 3개월 뒤에 연주회를 연다는데 일부러 채아 노리는 게 분명해!”고지후는 장하준과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할 생각이 없었기에 임채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참, 샤인은 찾았어?”임채아는 고개를 저었다.“아니. 최근 몇 년간 샤인은 사라진 것처럼 아무 소식이 없어.”샤인은 음악계에서 유명한 작곡가로 8년 전에 이름을 날렸다.Z국의 경제와 과학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지만 음악 분야는 10년 전부터 정체되어 있었다.음악계에는 더 이상 전설로 꼽히는 신곡이 나오지 않았고 재능있는 작곡가도 없어 15년 전의 전성기를 되찾지 못했다.외국인 참가자는 어느 창작 작곡 대회에서 Z국의 창작 작곡가를 공개적으로 조롱했다.Z국의 작곡가들이 창작한 것은 모두 진부하고 창의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하이현 여사가 세상을 떠난 후 Z국의 작곡가들은 창의력을 잃어버렸고 이는 작곡에 대한 모욕이었다.이 외국 참가자의 발언은 국내에서 극심한 반감을 일으켰다.결국 그 참가자는 여론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SNS에서 Z국의 작곡에 대한 경멸을 표현했다.당시 Z
Baca selengkapnya

제388화

장하준도 최근 임채아를 위해 샤인을 찾고 있었다.“샤인을 찾아내 채아의 전담 작곡가로 데려오면 그 인지도로 채아의 연주회도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둘 거야.”임채아도 샤인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샤인의 진짜 정체를 아는 사람이 없으니 못 찾지 않을까?”그때 남자의 맑고 청량한 목소리가 그녀의 곁에서 울려 퍼졌다.“내가 사람을 보내 샤인을 찾을게.”고지후의 말을 들은 임채아의 눈이 반짝이며 눈가에 담겼던 우울함이 조금은 사라졌다.“정말 찾을 수 있어?”고지후가 짧게 대꾸했다.“우민이가 사람을 잘 찾아. 걔 능력이면 문제없을 거야.”임채아가 조용히 말했다.“하지만 정말 샤인을 찾아도 나를 위해 곡을 써주지 않을 수도 있잖아. 듣기로는 많은 사람들이 큰돈을 내고 초대했어도 모두 거절당했다던데.”“받아들일 거야.” 고지후는 거절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확신에 찬 어투로 말했다.“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채아야, 걱정하지 마. 지후는 약속한 일이면 무조건 해내잖아.”임채아는 마침내 고지후에게 의지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그래, 지후 말대로 할게.”...햇빛이 통유리를 통해 쏟아져 들어와 바닥에 옅은 금빛을 뿌렸다.하지율이 스튜디오에서 바이올린을 연습하고 있는데 문이 열렸다.유소린은 방금 사 온 점심을 들고 투덜거리며 스튜디오로 들어왔다.하지율은 유소린의 표정이 어두운 것을 보고 물었다. “무슨 일이야?”“방금 집주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갑자기 우리에게 계약을 해지하라고 하면서 위약금은 충분히 주겠대. 이해가 안 돼. 이 스튜디오는 나와 선배가 고생하면서 직접 인테리어 했어. 게다가 계약기간이 5년인데 말 한마디로 어긴다는 게 말이 돼?”위약금도 상당한 금액이지만 하지율과 강병주의 연주회가 코앞이었다.벽지, 타일, 커튼, 조명까지 스튜디오의 모든 걸 직접 골랐고 그토록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데 쉽게 남에게 넘겨줄 수는 없었다.하지율이 의아한 듯 말했다.“누군가 이 스튜디오를 원하는 건가?”유
Baca selengkapnya

제389화

“그쪽 비서 얘기 들어보니까 상사가 애인의 앞날을 위해 200억을 쏟아붓는 것 같더라.”일부 재벌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돈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건 업계에서 드문 일도 아니었다.이런 부탁을 하지율이 얼마나 많이 거절했는지도 모르겠다.다른 사람에게 곡을 써주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홍보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었다.한때는 작곡을 의뢰한 사람들에게 곡을 써줄 수는 있지만 샤인이라는 이름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했었다.그 제안을 들은 사람들이 전부 거절한 것만 봐도 그들이 원하는 건 곡이 아닌 게 분명했다.유소린이 물었다.“아, 이번에 선배와 진행하는 연주회에서 창작곡을 연주할 거야?”하지율은 고개를 끄덕였다.“창작곡이 다섯개 더 있는데 선배한테 편곡을 부탁해서 연주회에 쓸 생각이야.”유소린이 하지율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작곡가는 뭐라고 할 거야? 샤인이라는 이름을 쓸 거야?”하지율은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서 16살 때부터 스스로 곡을 작곡할 수 있었다.하지율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샤인이라는 이름은 쓰지 않을 거야.”유소린도 생각해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그 이름은 너무 눈에 띄어. 게다가 네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뭘 하든 과대 해석하고 악의적으로 추측할 거야.”당시 샤인은 거의 국민 아이돌 수준으로 인기를 얻었다.그러나 그녀를 칭찬하는 이들이 있지만 비난하는 이들도 있었다.일부러 신비주의로 화제성을 끌며 낯부끄러운 짓을 한 게 분명하다는 말이 돌았다.심지어 일부는 천박하고 돈에 눈이 멀었다는 말도 했다.일부 작곡가들은 수준 낮은 곡을 들고 샤인에게 수억을 지불해 작곡을 의뢰했다고 주장하며 샤인이 쓰레기 같은 곡으로 자신을 속였다고 말했다.한껏 칭찬하며 떠받들고 나서는 공격과 비난이 시작되었다.심지어 몇몇 루머 유포자들은 그녀가 표절했다고 주장하며 샤인을 비난하는 글로 온라인에서 상당한 인기와 화제성을 얻었다.많은 사람이 샤인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Baca selengkapnya

제390화

유소린도 하지율의 휴대폰 화면을 보았다.“함우민이네. 또 무슨 정보를 알아낸 건가?”“모르겠어.”하지율은 전화를 받았다. “네, 함우민 씨.”함우민의 온화하고 예의 바른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하지율 씨, 요즘 시간 있어요? 식사 대접하고 싶어서요.”“그렇게 많은 도움을 줬는데 제가 사야죠.”하지율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요?”함우민은 빠르게 대답했다. “네, 있어요.”자신의 대답이 너무 빨랐다는 걸 깨달은 듯 함우민은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금방 일이 끝나서 한동안은 시간 있어요. 하지율 씨 편한 대로 해요.”“그럼 오늘 저녁으로 하죠. 내일은 현성 선생님 교류회에 참석해야 하고 모레도 다른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요.”“좋아요.” 함우민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그럼 오늘 저녁에 꼭 만나요.”“그때 봐요.”전화를 끊은 후 하지율은 유소린의 이상한 눈빛을 보고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왜 그렇게 수상한 표정을 지어?”유소린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지율아, 함우민이 왜 너를 도와주는지 생각해 봤어?”“고지후와 장하준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게 싫은 거야.”“그건 단지 핑계일 뿐이지.”유소린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셋은 어릴 때부터 스스럼없이 자란 친구들이야. 장하준이 아무리 사고를 쳐도 고지후와 함우민이 뒤꽁무니 쫓아다니면서 뒤처리 다 해주잖아. 정말 친구가 잘못을 저지르는 게 싫었으면 같이 널 무너뜨리는 게 정보를 알려주는 것보다 더 쉽지 않겠어? 게다가 아무런 위험 부담도 없고 말이야. 생각해 봐. 장하준과 고지후가 함우민이 배신한 걸 알면 친구로도 못 지내. 유일한 가능성은...”유소린은 논리정연하게 분석했다.“여자를 위해 형제 같은 친구 등에 칼을 꽂았어. 지율아, 함우민이 널 좋아하는 건 아닐까?”하지율은 듣고 본능적으로 반박했다.“불가능해.”“왜 불가능해?”하지율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난 고지후의 전처고 그 사람은 고지후 친구인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3738394041
...
52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