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차라리... 다른 작곡가를 찾아보는 게 어때요?”고지후의 눈동자가 어두워졌다.“필요 없어. 사람 시켜서 샤인의 행방을 조사해. 내가 직접 협상할 거야.”진태환이 놀라며 말했다. “네, 바로 진행할게요.”...스튜디오에서 하지율은 최신 창작곡을 연주하고 있었다.그녀는 이 곡을 오프닝 곡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잔잔한 피아노 소리가 청량한 샘물처럼 흘러나와 마음을 울렸다.창가에 우아한 자태로 서 있는 하지율은 마치 아름다운 그림처럼 보였다.부드러운 햇빛이 얇은 커튼을 통해 그녀의 몸에 쏟아지며 금빛으로 감싸고 있었다.곡이 끝나자마자 문 쪽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짝짝짝!하지율이 돌아보니 함우민이었다.“함우민 씨, 언제 왔어요?”유소린이 말했다. “네가 연주하고 얼마 안 돼서 오셨어. 널 방해하지 말라고 해서 부르지 않았지.”어제 저녁 식사 때 함우민은 갑자기 하지율의 스튜디오를 보고 싶다고 했다.최근 낮에 할 일이 없었던 하지율은 스튜디오에서 바이올린 연습을 했다.딱히 비밀도 아니고 앞으로 상업적인 활동에도 참여할 생각이라 흔쾌히 승낙했다.그런데 함우민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함우민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정말 듣기 좋네요.”“고마워요.” 하지율이 유소린에게 말했다.“곧 면접 지원자 올 거니까 네가 나 대신 맞이해. 난 함우민 씨 데리고 돌아보고 있을게.”유소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 봐.”하지율은 함우민을 데리고 스튜디오를 둘러보기 시작했다.이 스튜디오는 하지율이 이혼하기 전에 강병주가 임대해 놓은 곳이었다.자신만의 팀을 구성해 독립하기로 결정했기에 강병주는 매우 넓은 스튜디오를 임대했다.240평 정도 되는 스튜디오는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주실, 연습 공간, 사무실 등으로 나누어져 있었다.하지율은 합류한 후 강병주에게 한 층을 임시로 빌렸다.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만 따져도 그녀가 가진 돈으로는 이 큰 스튜디오와 인테리어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그래서 일시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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