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택은 서둘러 이 사실을 할머니께 말씀드렸다.하지만 할머니는 이 이야기를 듣고도 공정하게 해결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고씨 가문의 체면을 구겼다며 하지율을 질책했다.고윤택의 아빠 또한 이 사실을 알고는 장하준에게 몇 마디 했을 뿐, 결국 흐지부지 넘어갔다.고윤택은 눈물을 꾹 참으며 입술을 깨무는 엄마의 굴욕적인 모습을 보게 되었다.그 순간, 그는 엄마가 너무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엄마를 위로하고 싶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 섞인 시선이 마치 바늘처럼 그의 몸을 찔렀다.고윤택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연자실했다.아무도 그에게 답을 알려주지 않았다.최혜은의 경멸하는 듯한 목소리가 고지후의 생각을 끊었다.“의도했든 안 했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네가 하지율 편을 들어줄 수 있기나 해? 그 사람들 다 네 절친들의 지인들이잖아! 네가 정말 하지율을 그렇게 아꼈다면, 장하준 친구들이 감히 그녀를 괴롭힐 수 있었을까? ”“장하준만 해도 그래. 만날 때마다 하지율을 비꼬고 조롱했잖아. 하다못해 유치원 아이들까지 하지율을 비웃는 일이 생겼는데, 그것도 네가 남편으로서 역할을 소홀히 한 탓 아니니? ”“네가 매일같이 임채아랑 대놓고 애정행각을 벌이지만 않았어도, 그래서 모두가 네 아내가 사랑받지 못한다는 걸 알지만 않았어도, 누가 감히 하지율을 욕할 수 있었겠어? 명백히 남편으로서 네가 잘못한 일을 이제 와서 나를 탓하는 거야? 나는 그런 억울한 누명은 안 쓸 거야!”최혜은은 장황하게 늘어놓은 말로 고지후를 할 말 없게 만들었다. 그의 눈에는 옅은 당혹감이 스쳐 지나갔다. 정말 평소에 자신이 하지율에게 너무 소홀했던 걸까?...다음 날, 장하준과 그의 불량한 친구들 관련 검색어가 다시 한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고급 외제 차를 몰고 있는 젊은 남자 몇 명이 교통법규를 무시하고 사람을 치고도 뻔뻔하게 구는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내가 음주 운전이라고? 그래, 음주 운전이다! 내가 너를 차로 치어 죽여도 법적 책임은 안 져!”“왜냐고? 우리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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